사병이 흉기 협박…군 당국 대응 ‘도마’

입력 2024.08.01 (10:09) 수정 2024.08.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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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육군 부대에서 사병이 함께 일하는 민간 조리원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흉기로 협박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에서 민간 조리원으로 2년 넘게 근무한 40대 A 씨.

지난달 조리 업무를 함께 하는 B 상병에게 업무 문의를 했다가 심한 욕설과 함께 흉기 협박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조리원 A 씨/음성변조 : "갑자기 약 30cm 되는 정도 식칼을 들고 들어와서 카트를 심하게 발로 두 번 차면서…. 욕을 하는 부분은 그냥 사실 뭐 만성이 돼 있다 보니까."]

이 사건으로 A 씨는 6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는 정신과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의 조치는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군 간부가 사건 직후 분리 조치를 약속했지만 해당 사병이 A 씨를 찾아오는 등 지켜지지 않았고, 징계도 내리지 않은 탓에 A 씨는 산업재해 인정도 받지 못했습니다.

참다 못한 A 씨는 결국 사건 발생 12일 만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조리원 A 씨/음성변조 : "지금이라도 제가 고소를 취하해버리면 어차피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군 당국에) 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으시냐 말씀드리니까 '미흡한 조치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는…."]

이에 대해 해당 부대는 사건 직후 B 상병을 조리 업무에서 배제했고,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돼 자체 징계 절차는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이외에 다른 조리원도 과거 해당 사병으로부터 폭언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는 상황.

반복되는 부대 내 괴롭힘 사건에도 군 당국이 제대로 된 병사 관리나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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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병이 흉기 협박…군 당국 대응 ‘도마’
    • 입력 2024-08-01 10:09:53
    • 수정2024-08-01 10:54:23
    930뉴스(대구)
[앵커]

대구의 한 육군 부대에서 사병이 함께 일하는 민간 조리원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흉기로 협박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에서 민간 조리원으로 2년 넘게 근무한 40대 A 씨.

지난달 조리 업무를 함께 하는 B 상병에게 업무 문의를 했다가 심한 욕설과 함께 흉기 협박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조리원 A 씨/음성변조 : "갑자기 약 30cm 되는 정도 식칼을 들고 들어와서 카트를 심하게 발로 두 번 차면서…. 욕을 하는 부분은 그냥 사실 뭐 만성이 돼 있다 보니까."]

이 사건으로 A 씨는 6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는 정신과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의 조치는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군 간부가 사건 직후 분리 조치를 약속했지만 해당 사병이 A 씨를 찾아오는 등 지켜지지 않았고, 징계도 내리지 않은 탓에 A 씨는 산업재해 인정도 받지 못했습니다.

참다 못한 A 씨는 결국 사건 발생 12일 만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조리원 A 씨/음성변조 : "지금이라도 제가 고소를 취하해버리면 어차피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군 당국에) 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으시냐 말씀드리니까 '미흡한 조치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는…."]

이에 대해 해당 부대는 사건 직후 B 상병을 조리 업무에서 배제했고,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돼 자체 징계 절차는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이외에 다른 조리원도 과거 해당 사병으로부터 폭언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는 상황.

반복되는 부대 내 괴롭힘 사건에도 군 당국이 제대로 된 병사 관리나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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