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우려 유엔 안보리 소집…이란-이스라엘 ‘네탓’ 설전

입력 2024.08.01 (11:41) 수정 2024.08.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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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에 따른 국제정세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책임을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EFE, d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지난 달 31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란과 중국, 러시아, 레바논 등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암살을 자행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번 암살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며 지역 전체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전쟁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하며 제재 등을 통해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현재 상황이 중동지역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푸충(傅聰)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 불발을 긴장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주요 영향력을 가진 국가들이 전쟁의 불길을 잡기 위해 더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디 하셈 레바논 차석대사는 “범인은 이스라엘 정부와 그 총리이며, 희생자는 안보리의 휴전결의안”이라며 “목표는 재앙적인 전쟁에 이스라엘의 동맹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날 회의가 이란의 요청으로 열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동지역의 테러 지원행위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회의는 세계 1위 테러후원국인 이란의 요청으로 열렸다”고 비판하며 이란이 하마스와 후티, 헤즈볼라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국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도 하마스 지도자 사망에 관여했다는 이란측 주장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대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차석대사는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조직에 대해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재확인하고 이란에 영향력을 가진 안보리 회원국에게 대리 갈등 고조를 막기 위해 이란에 대한 압력을 높여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를 우려했습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미사일이나 무장드론, 치명적 공격을 동원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이란이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이달 의장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알제리가 이를 지지하면서 소집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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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8-01 12:36:11
    국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에 따른 국제정세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책임을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EFE, d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지난 달 31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란과 중국, 러시아, 레바논 등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암살을 자행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번 암살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며 지역 전체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전쟁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하며 제재 등을 통해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현재 상황이 중동지역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푸충(傅聰)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 불발을 긴장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주요 영향력을 가진 국가들이 전쟁의 불길을 잡기 위해 더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디 하셈 레바논 차석대사는 “범인은 이스라엘 정부와 그 총리이며, 희생자는 안보리의 휴전결의안”이라며 “목표는 재앙적인 전쟁에 이스라엘의 동맹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날 회의가 이란의 요청으로 열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동지역의 테러 지원행위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회의는 세계 1위 테러후원국인 이란의 요청으로 열렸다”고 비판하며 이란이 하마스와 후티, 헤즈볼라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국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도 하마스 지도자 사망에 관여했다는 이란측 주장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대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차석대사는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조직에 대해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재확인하고 이란에 영향력을 가진 안보리 회원국에게 대리 갈등 고조를 막기 위해 이란에 대한 압력을 높여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를 우려했습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미사일이나 무장드론, 치명적 공격을 동원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이란이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이달 의장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알제리가 이를 지지하면서 소집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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