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아사히글라스 하청 노동자들, 9년 만에 다시 출근

입력 2024.08.01 (17:55) 수정 2024.08.01 (1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사히글라스 사내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 21명이 최근 대법원 판단에 따라 경북 구미국가산단에 위치한 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 AGC화인테크노에 9년 만에 출근했습니다.

차헌호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글라스지회장은 오늘(1일) 구미 화인테크노 공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출근길은 수많은 동지가 9년간 함께 만들어 온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길거리에서 푹푹 찌는 여름을 10번 보내고, 살을 에는 차디찬 겨울을 9번을 보내고 나서야 현장으로 돌아간다"며 "우리 동지들이 그동안 흘렸던 수없이 많은 눈물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차 지회장은 "오늘 저 공장 정문을 넘는 순간, 투쟁 2막이 시작된다"며 "회사는 하필 대법원 판결 시기에 맞춰서 200명을 구조조정 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법원 판결에 따라서 출근을 협박할 것이 아니라,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회사는 22명 노동자의 9년의 삶을 빼앗아 갔다. 1명의 조합원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팔다리 마비로 걷지도 못한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다"고 전했습니다.

차 지회장은 "불법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고 있고, 반성이 없다"며 "투쟁 2막도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일본계 기업인 아사히글라스의 하청업체인 GTS 소속 노동자 22명은 2015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지 한 달 만에 '문자 한 통'으로 전원 해고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나섰습니다.

노사 간 법적 다툼은 9년간 이어졌고, 대법원이 지난달 11일 아사히글라스가 해고된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금속노조 제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고된 아사히글라스 하청 노동자들, 9년 만에 다시 출근
    • 입력 2024-08-01 17:55:04
    • 수정2024-08-01 17:56:24
    경제
아사히글라스 사내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 21명이 최근 대법원 판단에 따라 경북 구미국가산단에 위치한 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 AGC화인테크노에 9년 만에 출근했습니다.

차헌호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글라스지회장은 오늘(1일) 구미 화인테크노 공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출근길은 수많은 동지가 9년간 함께 만들어 온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길거리에서 푹푹 찌는 여름을 10번 보내고, 살을 에는 차디찬 겨울을 9번을 보내고 나서야 현장으로 돌아간다"며 "우리 동지들이 그동안 흘렸던 수없이 많은 눈물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차 지회장은 "오늘 저 공장 정문을 넘는 순간, 투쟁 2막이 시작된다"며 "회사는 하필 대법원 판결 시기에 맞춰서 200명을 구조조정 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법원 판결에 따라서 출근을 협박할 것이 아니라,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회사는 22명 노동자의 9년의 삶을 빼앗아 갔다. 1명의 조합원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팔다리 마비로 걷지도 못한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다"고 전했습니다.

차 지회장은 "불법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고 있고, 반성이 없다"며 "투쟁 2막도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일본계 기업인 아사히글라스의 하청업체인 GTS 소속 노동자 22명은 2015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지 한 달 만에 '문자 한 통'으로 전원 해고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나섰습니다.

노사 간 법적 다툼은 9년간 이어졌고, 대법원이 지난달 11일 아사히글라스가 해고된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금속노조 제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