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일본과 사도광산 ‘전시 상태’ 개선 협의”…내용 수정 어려울듯

외교부가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노동자 전시와 관련해 일본과 진행 중인 후속 협의는 ‘전시 상태’에 관한 것이지 ‘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0일 사도광산 전시시설 내용을 살펴보고 보완할 부분을 확인해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전시물 상태 개선에 대해 협의한다는 얘기”라며 “전시 내용에 대해 협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외교부는 등재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현 전시물은 한일 합의가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짐에 따라 급하게 제작된 것”이라며 “조속히 더 좋은 재질의 전시물로 교체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시 내용에 대한 협상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내용 추가나 변경은 현 단계에서 어렵다고 판단하는 거로 보입니다.

다만 당국자는 “전시물 내용을 바꿀 수는 없다는 말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일 간에 (내용 관련) 협의가 다 끝났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앞서 정부는 일본이 조선인 강제동원을 비롯한 유적의 ‘전체 역사’를 알리는 조건으로 사도광산 등재에 동의했지만, 일본이 설치한 전시물에는 조선인들이 강제로 노동했다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쓰여있지 않습니다.

외교부는 2015년 일본이 ‘군함도’(하시마섬)를 비롯한 근대산업유산을 등재할 당시 이미 조선인의 강제노동이 있었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본 측의 구체적인 조치를 이끌어내는 데에 협상력을 집중했다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