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7개국-러, WSJ 기자 등 24명 수감자 맞교환…냉전 이후 최대 규모

입력 2024.08.02 (05:28) 수정 2024.08.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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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서방 7개국과 러시아가 현지시간 1일 각국이 수감 중이던 24명을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수감자를 맞교환했습니다.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입니다.

러시아는 간첩 혐의를 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3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석방했습니다. 이 대가로 서방에서는 8명의 러시아 국적 수감자를 돌려보냈습니다.

백악관은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포함해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 3명의 미국인과 1명의 영주권자와 함께 5명의 독일인, 7명의 러시아인 등 그동안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16명이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풀려난 러시아인 중 대부분은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함께 했던 인사들입니다.

이에 대응해 서방에서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 등 8명을 석방했습니다. 크라시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교환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미국은 유죄 판결을 받은 해커 블라디슬라프 클류신과 다른 두 명을 석방했습니다.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폴란드는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4명을 석방했습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이번 수감자 교환에는 미국, 독일,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러시아에서 온 수감자 24명을 태운 7대의 비행기가 동원되었다고 터키 정보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러시아 당국은 어떤 합법적 이유도 없이 이들을 오랜 시간 구금해 왔다”며 “3명의 미국인들은 모두 부당하게 간첩 혐의를 적용받았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석방은 외교와 우정의 개가”라며 “동맹들의 도움 없이 이번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 여부에 대해선 “그와 직접 접촉할 필요는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푸틴과 직접적 관여는 없었다”고 부인한 뒤 “러시아 공직자들과 광범위한 접촉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러시아측 협상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으로 돌아오는 석방자들을 직접 맞이할 계획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9일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이유로 징역 16년형을 선고했고, 같은 날 알수 쿠르마셰바에게도 6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미 해병대 출신 폴 휠런은 지난 2018년 체포돼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서 복역 중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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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2 05:28:48
    • 수정2024-08-02 05:30:15
    국제
미국을 비롯한 서방 7개국과 러시아가 현지시간 1일 각국이 수감 중이던 24명을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수감자를 맞교환했습니다.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입니다.

러시아는 간첩 혐의를 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3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석방했습니다. 이 대가로 서방에서는 8명의 러시아 국적 수감자를 돌려보냈습니다.

백악관은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포함해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 3명의 미국인과 1명의 영주권자와 함께 5명의 독일인, 7명의 러시아인 등 그동안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16명이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풀려난 러시아인 중 대부분은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함께 했던 인사들입니다.

이에 대응해 서방에서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 등 8명을 석방했습니다. 크라시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교환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미국은 유죄 판결을 받은 해커 블라디슬라프 클류신과 다른 두 명을 석방했습니다.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폴란드는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4명을 석방했습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이번 수감자 교환에는 미국, 독일,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러시아에서 온 수감자 24명을 태운 7대의 비행기가 동원되었다고 터키 정보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러시아 당국은 어떤 합법적 이유도 없이 이들을 오랜 시간 구금해 왔다”며 “3명의 미국인들은 모두 부당하게 간첩 혐의를 적용받았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석방은 외교와 우정의 개가”라며 “동맹들의 도움 없이 이번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 여부에 대해선 “그와 직접 접촉할 필요는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푸틴과 직접적 관여는 없었다”고 부인한 뒤 “러시아 공직자들과 광범위한 접촉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러시아측 협상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으로 돌아오는 석방자들을 직접 맞이할 계획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9일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이유로 징역 16년형을 선고했고, 같은 날 알수 쿠르마셰바에게도 6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미 해병대 출신 폴 휠런은 지난 2018년 체포돼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서 복역 중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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