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새 국면…레드라인 넘어” 이스라엘에 보복 천명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으로 숨진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나스랄라는 현지 시각 1일, TV로 중계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장례식 연설을 통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당신들(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넘은 레드라인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크르는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으로, 지난달 30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슈크르의 시신은 다음 날 건물 잔해에서 수습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공습이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희생된 지난달 27일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지만, 헤즈볼라는 이 공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헤즈볼라의 “불가피한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 대응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건물을 표적으로 삼은 것에 비례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나스랄라는 “산발적이든 동시다발적이든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헤즈볼라와 동맹들이 “일각에서 제안하려는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닌 진정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반응이 확전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BC 방송은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날 선 어조로 말했지만, 아직 더 큰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