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3년 만에 ‘실미도 사건’ 첫 사과…암매장 공작원 4명 유해 발굴한다

입력 2024.08.04 (18:39) 수정 2024.08.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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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53년 전 '실미도 사건' 당시 서울 교전으로 인해 사형당한 뒤 암매장됐던 공작원 4명의 유해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발굴할 예정입니다.

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론 처음으로 실미도 사건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4일) "오는 9~10월 유해 발굴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이때 신 장관의 사과가 전해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토제는 묘지 조성을 위해 처음 땅을 팔 때 지내는 제사입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의 사과는 국방부 군인권개선추진단장이 대신 읽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유해 발굴은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2022년 9월, 실미도 사건으로 사형당한 공작원 4명의 유족에게 국가가 사과하고, 그 유해가 가족에게 인도될 때까지 발굴에 나서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실미도 부대는 앞서 북한 침투작전을 목표로 1968년 4월, 공군 예하에 창설됐던 부대(정식 명칭 '공군 제2325부대 제209파견대')입니다.

이 부대 소속으로 인천 중구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훈련받던 공작원 24명은, 가혹한 훈련과 부당한 처우에 못 이겨 1971년 8월 23일 기간병 18명을 살해하고 탈출해 서울로 진입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군·경과 교전을 벌였는데, 그 결과 경찰 2명과 민간인 6명, 공작원 2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생존한 나머지 공작원 4명은 이후 군법회의를 거쳐 이듬해 경기도 벽제 인근에서 사형당했지만, 군 당국은 이들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암매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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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군 당국이 53년 전 '실미도 사건' 당시 서울 교전으로 인해 사형당한 뒤 암매장됐던 공작원 4명의 유해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발굴할 예정입니다.

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론 처음으로 실미도 사건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4일) "오는 9~10월 유해 발굴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이때 신 장관의 사과가 전해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토제는 묘지 조성을 위해 처음 땅을 팔 때 지내는 제사입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의 사과는 국방부 군인권개선추진단장이 대신 읽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유해 발굴은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2022년 9월, 실미도 사건으로 사형당한 공작원 4명의 유족에게 국가가 사과하고, 그 유해가 가족에게 인도될 때까지 발굴에 나서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실미도 부대는 앞서 북한 침투작전을 목표로 1968년 4월, 공군 예하에 창설됐던 부대(정식 명칭 '공군 제2325부대 제209파견대')입니다.

이 부대 소속으로 인천 중구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훈련받던 공작원 24명은, 가혹한 훈련과 부당한 처우에 못 이겨 1971년 8월 23일 기간병 18명을 살해하고 탈출해 서울로 진입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군·경과 교전을 벌였는데, 그 결과 경찰 2명과 민간인 6명, 공작원 2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생존한 나머지 공작원 4명은 이후 군법회의를 거쳐 이듬해 경기도 벽제 인근에서 사형당했지만, 군 당국은 이들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암매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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