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정보’에 영국 흔들…폭력시위 격화로 주말 100여 명 체포

입력 2024.08.05 (07:17) 수정 2024.08.0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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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런던을 비롯한 영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영국 소도시에서 벌어진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이 엉뚱하게 반이슬람·반이민 시위로 번진 건데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허위 정보가 원인이었습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4일 영국 중부 로더험.

시위대가 한 호텔로 몰려들어가 창문을 부수고 경찰의 바리케이드까지 밀어내며 난입을 시도합니다.

난민 수용 시설로 사용되는 호텔인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내쫓으라고 외칩니다.

["그들을 내쫓아! 그들을 내쫓아!"]

지난 2일 밤부터 주말 사이 런던을 비롯해 리버풀과 사우스포트·벨파스트 등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공격하고 상점과 경찰서, 도서관 등에 불을 지르거나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만 최소 100여 명으로 파악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약 13년 만에 영국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위는 지난달 29일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으로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사건이 계기였습니다.

17세의 흉기난동범이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반이슬람, 반이민을 주장하는 폭력 시위가 촉발됐습니다.

[알피/반이민 시위 참가자 : "저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린이 3명과 다른 10명을 찔렀어요. 이곳에 와서 영국인이 되고 싶다면 영국의 핵심 가치를 따라야 합니다."]

[스튜어트/'반이민 시위' 반대 : "아주 비극적인 상황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노팅엄은 다인종 도시입니다."]

사건 피의자가 영국 태생이라고 발표됐지만 폭력 시위 참가자들은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선 영국 여행 자제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이것은 시위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난폭한 폭력 행위입니다. 거리에서든 인터넷에서든 용납될 수 없습니다."]

출범 한 달 만에 예상 밖 난관에 봉착한 노동당 정부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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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 정보’에 영국 흔들…폭력시위 격화로 주말 100여 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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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8-05 07: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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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런던을 비롯한 영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영국 소도시에서 벌어진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이 엉뚱하게 반이슬람·반이민 시위로 번진 건데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허위 정보가 원인이었습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4일 영국 중부 로더험.

시위대가 한 호텔로 몰려들어가 창문을 부수고 경찰의 바리케이드까지 밀어내며 난입을 시도합니다.

난민 수용 시설로 사용되는 호텔인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내쫓으라고 외칩니다.

["그들을 내쫓아! 그들을 내쫓아!"]

지난 2일 밤부터 주말 사이 런던을 비롯해 리버풀과 사우스포트·벨파스트 등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공격하고 상점과 경찰서, 도서관 등에 불을 지르거나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만 최소 100여 명으로 파악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약 13년 만에 영국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위는 지난달 29일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으로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사건이 계기였습니다.

17세의 흉기난동범이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반이슬람, 반이민을 주장하는 폭력 시위가 촉발됐습니다.

[알피/반이민 시위 참가자 : "저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린이 3명과 다른 10명을 찔렀어요. 이곳에 와서 영국인이 되고 싶다면 영국의 핵심 가치를 따라야 합니다."]

[스튜어트/'반이민 시위' 반대 : "아주 비극적인 상황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노팅엄은 다인종 도시입니다."]

사건 피의자가 영국 태생이라고 발표됐지만 폭력 시위 참가자들은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선 영국 여행 자제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이것은 시위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난폭한 폭력 행위입니다. 거리에서든 인터넷에서든 용납될 수 없습니다."]

출범 한 달 만에 예상 밖 난관에 봉착한 노동당 정부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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