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도 ‘폭풍 전 고요’…주민들 “전쟁터 될 위기에 불안”

입력 2024.08.05 (10:49) 수정 2024.08.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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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잇따른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하자 레바논에선 자국이 전쟁터가 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시각 4일 긴장 완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또 다른 전쟁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폭풍 전 고요’ 같은 현실에 많은 레바논인이 절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동조해 미사일과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며 국경을 사이에 두고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왔습니다.

양측의 충돌은 전면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표적 공습에 숨지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특히 그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의 뒷배 역할을 해 온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일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헤즈볼라와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해 4월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처럼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레바논 전역에는 폭격 맞은 빌딩 모습과 함께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레바논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글이 적인 옥외 광고판이 세워졌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베이루트 주변 산악지대에선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피난처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건물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질타와 헤즈볼라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레바논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일개 정파인 헤즈볼라가 아니라 레바논 정부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17만∼47만 명으로 추산되는 레바논 거주 팔레스타인 난민 사회 등을 중심으로는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이 벌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도 목격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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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도 ‘폭풍 전 고요’…주민들 “전쟁터 될 위기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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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잇따른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하자 레바논에선 자국이 전쟁터가 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시각 4일 긴장 완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또 다른 전쟁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폭풍 전 고요’ 같은 현실에 많은 레바논인이 절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동조해 미사일과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며 국경을 사이에 두고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왔습니다.

양측의 충돌은 전면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표적 공습에 숨지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특히 그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의 뒷배 역할을 해 온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일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헤즈볼라와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해 4월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처럼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레바논 전역에는 폭격 맞은 빌딩 모습과 함께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레바논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글이 적인 옥외 광고판이 세워졌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베이루트 주변 산악지대에선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피난처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건물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질타와 헤즈볼라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레바논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일개 정파인 헤즈볼라가 아니라 레바논 정부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17만∼47만 명으로 추산되는 레바논 거주 팔레스타인 난민 사회 등을 중심으로는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이 벌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도 목격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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