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122.6억 달러 흑자…6년 9개월 만에 흑자폭 최대

입력 2024.08.07 (08:00) 수정 2024.08.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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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다가 올해 4월 적자 전환했던 경상수지가 5월과 6월엔 두 달 연속 흑자를 보인 것입니다.

흑자 폭도 커져 2017년 9월(123억 4,000만 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이면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114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9월(120억 2,000만 달러) 이후 최대이면서 15개월 연속 흑자 기록입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9달 연속 증가했고, 수입은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었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출(588억 2,000만 달러)만 보면, 1년 전 같은 달보다 8.7%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0.4%)가 크게 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정보통신기기(+26%), 석유제품 (+8.5%), 승용차 (+0.5%)도 증가했습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1.4%)와 화공품(-7.5%), 철강제품(-18%)은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9%)와 미국 (+14.8%), 중국(+1.8%)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6월 수입(473억 5,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5.7% 감소했습니다.

1년 전보다 원자재(6.6%)와 자본재(-4.6%), 소비재(-15.6%)가 모두 줄었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자본재 및 소비재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나타났다"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좀 이연되거나 항공기 수입이 지연되는 등 업종별 특수성도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16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달(-12억 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보다 확대된 9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6월에는 5월보다 연휴가 적어서 여행 수입도 줄고 지급도 줄어,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분기는 비수기라 해외로 덜 나갔다고 볼 수 있지만, 3분기는 여름방학과 추석 연휴가 있어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좀 더 늘 수 있어 여행수지 적자 폭이 3분기에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17억 6,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하반기 경상수지 전망치에 대해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7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다소 축소되면서 7월에는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투자 소득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입되면서 당분간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라든가 인공지능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선 및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오는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상반기 실적치나 하반기 주요 변화를 반영해 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6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2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2020년 10월 187억 5,0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대 증가치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 투자(+90억 3,000만 달러)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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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7 08:00:18
    • 수정2024-08-07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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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다가 올해 4월 적자 전환했던 경상수지가 5월과 6월엔 두 달 연속 흑자를 보인 것입니다.

흑자 폭도 커져 2017년 9월(123억 4,000만 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이면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114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9월(120억 2,000만 달러) 이후 최대이면서 15개월 연속 흑자 기록입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9달 연속 증가했고, 수입은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었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출(588억 2,000만 달러)만 보면, 1년 전 같은 달보다 8.7%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0.4%)가 크게 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정보통신기기(+26%), 석유제품 (+8.5%), 승용차 (+0.5%)도 증가했습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1.4%)와 화공품(-7.5%), 철강제품(-18%)은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9%)와 미국 (+14.8%), 중국(+1.8%)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6월 수입(473억 5,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5.7% 감소했습니다.

1년 전보다 원자재(6.6%)와 자본재(-4.6%), 소비재(-15.6%)가 모두 줄었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자본재 및 소비재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나타났다"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좀 이연되거나 항공기 수입이 지연되는 등 업종별 특수성도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16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달(-12억 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보다 확대된 9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6월에는 5월보다 연휴가 적어서 여행 수입도 줄고 지급도 줄어,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분기는 비수기라 해외로 덜 나갔다고 볼 수 있지만, 3분기는 여름방학과 추석 연휴가 있어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좀 더 늘 수 있어 여행수지 적자 폭이 3분기에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17억 6,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하반기 경상수지 전망치에 대해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7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다소 축소되면서 7월에는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투자 소득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입되면서 당분간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라든가 인공지능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선 및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오는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상반기 실적치나 하반기 주요 변화를 반영해 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6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2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2020년 10월 187억 5,0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대 증가치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 투자(+90억 3,000만 달러)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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