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열대야 역대 1위…낮만큼 위험한 ‘밤더위’

입력 2024.08.07 (21:25) 수정 2024.08.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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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기상 오늘(7일)은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지만, 폭염의 기세가 여전합니다.

밤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열대야 평균 일수는 역대 최다였고 이 때문인지 낮 보다 밤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한 불빛에 둘러싸인 고궁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시원한 밤바람을 기대했지만 낮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최진혁/충남 논산시 : "습하고 바람이 없으니까 선풍기가 없으면 연신 땀을 흘려서 식구별로 하나씩 다 챙겨왔습니다."]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며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밤사이 최저기온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폭염 일수는 평년 수준에 머물러 밤더위가 낮더위보다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과 강릉 등에서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고,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8월 열대야 기록 역시 경신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례없는 열대야에 전체 온열질환자의 20%는 저녁부터 오전 사이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 "낮에는 무더위 쉼터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저녁에는 이런 시설 이용이 제한되고요. 열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밤의 열기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밤사이 기온이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밑돌더라도 낮 동안 더위로 지친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22도나 23도 전에 사망률 증가가 벌써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그 얘기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행 25도보다 낮은 온도로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 역학적으로는 필요하다."]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한 현행 폭염특보를 최저기온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정준희/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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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열대야 역대 1위…낮만큼 위험한 ‘밤더위’
    • 입력 2024-08-07 21:25:40
    • 수정2024-08-07 21: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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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기상 오늘(7일)은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지만, 폭염의 기세가 여전합니다.

밤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열대야 평균 일수는 역대 최다였고 이 때문인지 낮 보다 밤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한 불빛에 둘러싸인 고궁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시원한 밤바람을 기대했지만 낮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최진혁/충남 논산시 : "습하고 바람이 없으니까 선풍기가 없으면 연신 땀을 흘려서 식구별로 하나씩 다 챙겨왔습니다."]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며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밤사이 최저기온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폭염 일수는 평년 수준에 머물러 밤더위가 낮더위보다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과 강릉 등에서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고,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8월 열대야 기록 역시 경신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례없는 열대야에 전체 온열질환자의 20%는 저녁부터 오전 사이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 "낮에는 무더위 쉼터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저녁에는 이런 시설 이용이 제한되고요. 열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밤의 열기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밤사이 기온이 열대야 기준인 25도를 밑돌더라도 낮 동안 더위로 지친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22도나 23도 전에 사망률 증가가 벌써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그 얘기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행 25도보다 낮은 온도로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 역학적으로는 필요하다."]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한 현행 폭염특보를 최저기온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정준희/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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