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 논란, 발굴이 해법

입력 2005.11.26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 강동 지역에서 한성백제 고분으로 추정되는 유적들이 발견됐다는 강동 문화원의 발표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야산 구릉지'로서 `고분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화재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놓고 시민단체와 주민이 반발하는 가운데, 발굴 조사를 통해 정체를 가리자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문화재 연구소는 백제 고분이라고 추정되는 지역에 대해 레이더 탐사를 벌인 결과, 매장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표 조사에서 자연 암석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일부러 흙을 쌓아 올린 고분이 아니라 단순한 구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이은석(문화재연구소 학예관): "지표상에 드러난 것은 정확히 없습니다. 현재 주변에서 보이는 토기편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강동문화원과 지역 연구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풍화 암반이 드러난 곳의 옆을 파 보면 밭에서나 볼 수 있는 흑갈색 토양과 강가 자갈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종섭(백제문화연구회 회장): "인위적으로 쌓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최근에 이 흙이 여기로 올라올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문화재청 탐사 장비는 지하 2.5미터 정도까지만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깊게 매장된 유물들을 놓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이처럼 정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찬석(문화유산시민연대 대표): "시민들의 혼란과 소모적인 논란을 없애려면 당장이라도 문화재청은 땅을 파는 데 나서야 합니다."

도굴을 우려해 고분 추정 지역에서 24시간 경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 단체와 지역 주민도 발굴조사 촉구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분’ 논란, 발굴이 해법
    • 입력 2005-11-26 07:32:03
    뉴스광장
<앵커 멘트> 서울 강동 지역에서 한성백제 고분으로 추정되는 유적들이 발견됐다는 강동 문화원의 발표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야산 구릉지'로서 `고분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화재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놓고 시민단체와 주민이 반발하는 가운데, 발굴 조사를 통해 정체를 가리자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문화재 연구소는 백제 고분이라고 추정되는 지역에 대해 레이더 탐사를 벌인 결과, 매장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표 조사에서 자연 암석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일부러 흙을 쌓아 올린 고분이 아니라 단순한 구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이은석(문화재연구소 학예관): "지표상에 드러난 것은 정확히 없습니다. 현재 주변에서 보이는 토기편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강동문화원과 지역 연구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풍화 암반이 드러난 곳의 옆을 파 보면 밭에서나 볼 수 있는 흑갈색 토양과 강가 자갈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종섭(백제문화연구회 회장): "인위적으로 쌓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최근에 이 흙이 여기로 올라올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문화재청 탐사 장비는 지하 2.5미터 정도까지만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깊게 매장된 유물들을 놓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이처럼 정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찬석(문화유산시민연대 대표): "시민들의 혼란과 소모적인 논란을 없애려면 당장이라도 문화재청은 땅을 파는 데 나서야 합니다." 도굴을 우려해 고분 추정 지역에서 24시간 경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 단체와 지역 주민도 발굴조사 촉구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