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은? “정지 버튼 눌렀다”

입력 2024.08.09 (21:28) 수정 2024.08.09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인천 전기차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밝혀졌습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아파트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작동을 막는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온통 새까맣게 타 뼈대만 남은 차량들.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140여 대의 차량에 옮겨 붙었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어제/음성변조 : "((스프링클러가) 1시간 동안 꺼져 있었다고 자료가 새로 나와 가지고…) 조사가 다 되면 결과가 나올텐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 화재수신기를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연결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아파트 스프링클러는 항상 물이 차 있는 습식이 아닌 화재 신호를 받은 뒤 물이 공급되는 '준비작동식'입니다.

화재 발생 직후인 오전 6시 9분쯤 화재 신호가 전달됐는데, 근무자가 밸브에 연동된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입니다.

5분 뒤 정지 버튼을 해제했지만 화재로 전기 배선이 불에 타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오작동으로 인해 화재 경보가 울리는 사례가 많아 스프링클러를 끄고 화재를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좌세준/KBS 자문변호사 : "오작동이 있다 하더라도 울렸다면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어떤 방법으로든 확인할 의무가 있어요.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차단해버린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거죠."]

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 제작:임홍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은? “정지 버튼 눌렀다”
    • 입력 2024-08-09 21:28:15
    • 수정2024-08-09 22:07:37
    뉴스 9
[앵커]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인천 전기차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밝혀졌습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아파트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작동을 막는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온통 새까맣게 타 뼈대만 남은 차량들.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140여 대의 차량에 옮겨 붙었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어제/음성변조 : "((스프링클러가) 1시간 동안 꺼져 있었다고 자료가 새로 나와 가지고…) 조사가 다 되면 결과가 나올텐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 화재수신기를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연결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아파트 스프링클러는 항상 물이 차 있는 습식이 아닌 화재 신호를 받은 뒤 물이 공급되는 '준비작동식'입니다.

화재 발생 직후인 오전 6시 9분쯤 화재 신호가 전달됐는데, 근무자가 밸브에 연동된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입니다.

5분 뒤 정지 버튼을 해제했지만 화재로 전기 배선이 불에 타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오작동으로 인해 화재 경보가 울리는 사례가 많아 스프링클러를 끄고 화재를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좌세준/KBS 자문변호사 : "오작동이 있다 하더라도 울렸다면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어떤 방법으로든 확인할 의무가 있어요.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차단해버린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거죠."]

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 제작:임홍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