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은? “정지 버튼 눌렀다”

입력 2024.08.10 (06:20) 수정 2024.08.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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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전기차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의문이 일었죠.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의 화재 수신기를 분석했는데, 화재 발생 당시 아파트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작동을 막는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통 새까맣게 타 뼈대만 남은 차량들.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140여 대의 차량에 옮겨 붙었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그제/음성변조 : "(스프링클러가) 1시간 동안 꺼져 있었다고 자료가 새로 나와 가지고) 조사가 다 되면 결과가 나올텐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 화재수신기를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연결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아파트 스프링클러는 항상 물이 차 있는 습식이 아닌 화재 신호를 받은 뒤 물이 공급되는 '준비작동식'입니다.

화재 발생 직후인 오전 6시 9분쯤 화재 신호가 전달됐는데, 근무자가 밸브에 연동된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입니다.

5분 뒤 정지 버튼을 해제했지만 화재로 전기 배선이 불에 타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오작동으로 인해 화재 경보가 울리는 사례가 많아 스프링클러를 끄고 화재를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좌세준/KBS 자문변호사 : "오작동이 있다 하더라도 울렸다면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어떤 방법으로든 확인할 의무가 있어요. (밸브를) 차단한 행위는 (소방시설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차단해버린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거죠."]

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 제작: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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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은? “정지 버튼 눌렀다”
    • 입력 2024-08-10 06:20:52
    • 수정2024-08-10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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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전기차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의문이 일었죠.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의 화재 수신기를 분석했는데, 화재 발생 당시 아파트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작동을 막는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통 새까맣게 타 뼈대만 남은 차량들.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140여 대의 차량에 옮겨 붙었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그제/음성변조 : "(스프링클러가) 1시간 동안 꺼져 있었다고 자료가 새로 나와 가지고) 조사가 다 되면 결과가 나올텐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 화재수신기를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연결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아파트 스프링클러는 항상 물이 차 있는 습식이 아닌 화재 신호를 받은 뒤 물이 공급되는 '준비작동식'입니다.

화재 발생 직후인 오전 6시 9분쯤 화재 신호가 전달됐는데, 근무자가 밸브에 연동된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입니다.

5분 뒤 정지 버튼을 해제했지만 화재로 전기 배선이 불에 타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오작동으로 인해 화재 경보가 울리는 사례가 많아 스프링클러를 끄고 화재를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좌세준/KBS 자문변호사 : "오작동이 있다 하더라도 울렸다면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어떤 방법으로든 확인할 의무가 있어요. (밸브를) 차단한 행위는 (소방시설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차단해버린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거죠."]

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그래픽 제작: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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