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쑹화강 오염의 교훈

입력 2005.11.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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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중국 지린市에서 최근 화학공장 폭발 사고로 대표적인 발암 물질인 벤젠이 대량으로 유출돼 쑹화江이 전반적으로 오염된 사건은 국내외적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과 함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구 천 만 명의 하얼빈市에 지난 23일부터 수돗물 공급이 완전 중단돼 앞으로 한동안 수돗물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이 대량으로 도시를 탈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오염된 쑹화江 물이 하류인 러시아의 아무르江으로 흘러들고 있어 하바로프스크 주정부가 비상사태 선포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쑹화江을 오염시킨 벤젠은 플라스틱과 합성세제, 살충제 등 화학약품 제조에 주로 쓰이며, 조금만 섭취해도 백혈병 등 암을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발암 물질입니다.

그런데도 이번 유출 사고로 쑹화江에서는 허용치의 100배가 넘는 벤젠이 검출되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간이 부른 국제적인 환경 재앙인 것입니다.
이번 사고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상수원 관리의 막중함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상수원은 생명수입니다.
우리의 상수원 오염 예방과 관리는 더욱 강화되고 보완돼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한강을 비롯한 4대강 유역에는 오염총량제가 이미 실시되거나 도입될 예정이어서 우리의 상수원 오염 관리는 그런 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상수원 오염원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전체의 11% 가량인 37개소가 각종 오·폐수를 배출하다가 적발돼 아직은 보다 철저한 단속과 자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화공 약품이나 유류 등 유해물질을 실은 차량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특별대책지역을 무단으로 지나다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내지 않도록 단속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인 팔당호와 같은 상수원에 이번 중국처럼 벤젠과 같은 화학 물질이 흘러든다면 보통 심각한 사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에서 날아오는 환경 오염 물질이 상수원을 비롯한 수질과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점도 큰 문제입니다.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해마다 쌓이는 황산화물의 20%가 중국으로부터 날아오고, 세계 수은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은 때문에 한반도 상공의 수은 오염 농도가 외국의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중국의 반성과 함께 한·중·일 세 나라의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도 한층 강화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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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쑹화강 오염의 교훈
    • 입력 2005-11-26 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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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중국 지린市에서 최근 화학공장 폭발 사고로 대표적인 발암 물질인 벤젠이 대량으로 유출돼 쑹화江이 전반적으로 오염된 사건은 국내외적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과 함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구 천 만 명의 하얼빈市에 지난 23일부터 수돗물 공급이 완전 중단돼 앞으로 한동안 수돗물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이 대량으로 도시를 탈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오염된 쑹화江 물이 하류인 러시아의 아무르江으로 흘러들고 있어 하바로프스크 주정부가 비상사태 선포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쑹화江을 오염시킨 벤젠은 플라스틱과 합성세제, 살충제 등 화학약품 제조에 주로 쓰이며, 조금만 섭취해도 백혈병 등 암을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발암 물질입니다. 그런데도 이번 유출 사고로 쑹화江에서는 허용치의 100배가 넘는 벤젠이 검출되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간이 부른 국제적인 환경 재앙인 것입니다. 이번 사고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상수원 관리의 막중함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상수원은 생명수입니다. 우리의 상수원 오염 예방과 관리는 더욱 강화되고 보완돼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한강을 비롯한 4대강 유역에는 오염총량제가 이미 실시되거나 도입될 예정이어서 우리의 상수원 오염 관리는 그런 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상수원 오염원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전체의 11% 가량인 37개소가 각종 오·폐수를 배출하다가 적발돼 아직은 보다 철저한 단속과 자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화공 약품이나 유류 등 유해물질을 실은 차량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특별대책지역을 무단으로 지나다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내지 않도록 단속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인 팔당호와 같은 상수원에 이번 중국처럼 벤젠과 같은 화학 물질이 흘러든다면 보통 심각한 사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에서 날아오는 환경 오염 물질이 상수원을 비롯한 수질과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점도 큰 문제입니다.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해마다 쌓이는 황산화물의 20%가 중국으로부터 날아오고, 세계 수은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은 때문에 한반도 상공의 수은 오염 농도가 외국의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중국의 반성과 함께 한·중·일 세 나라의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도 한층 강화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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