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판매, ‘역대 최장’ 9분기 연속 감소…내수 부진 계속돼

입력 2024.08.11 (11:32) 수정 2024.08.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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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판매가 9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9% 감소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과 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이 가운데 불변 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해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 0.2% 감소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감소세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것입니다.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등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가 나타난 가운데, 2분기 기준으론 승용차가 -13.2%, 의복이 -4.4%, 오락·취미·경기 용품이 -7.3%로 집계돼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소비를 가늠하는 다른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지수(불변)는 2분기 1.6% 올랐지만, 내수와 연관성이 큰 업종에선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도매와 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1% 감소했는데,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5개 분기 연속 이어졌습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도 2분기 1.8% 감소해 5개 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도소매업 재고율 역시 109.3으로 2022년 2분기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는데, 1분기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109.8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분기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는 1년 전보다 0.8% 감소하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건설기성(불변)도 1년 전보다 2.4%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내수 부진은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하는 데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부문별로 보면 수출과 수입, 정부 소비 등은 증가했지만,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건설 투자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습니다.

기여도 측면에서도 건설 투자와 설비 투자, 민간 소비가 각각 -0.2%p, -0.2%p와 -0.1%p로 나타나며 성장률을 깎아내렸습니다.

최근엔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내수가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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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1 11:32:50
    • 수정2024-08-11 11:33:56
    경제
소매 판매가 9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9% 감소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과 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이 가운데 불변 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해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 0.2% 감소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감소세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것입니다.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등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가 나타난 가운데, 2분기 기준으론 승용차가 -13.2%, 의복이 -4.4%, 오락·취미·경기 용품이 -7.3%로 집계돼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소비를 가늠하는 다른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지수(불변)는 2분기 1.6% 올랐지만, 내수와 연관성이 큰 업종에선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도매와 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1% 감소했는데,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5개 분기 연속 이어졌습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도 2분기 1.8% 감소해 5개 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도소매업 재고율 역시 109.3으로 2022년 2분기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는데, 1분기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109.8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분기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는 1년 전보다 0.8% 감소하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건설기성(불변)도 1년 전보다 2.4%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내수 부진은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하는 데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부문별로 보면 수출과 수입, 정부 소비 등은 증가했지만,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건설 투자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습니다.

기여도 측면에서도 건설 투자와 설비 투자, 민간 소비가 각각 -0.2%p, -0.2%p와 -0.1%p로 나타나며 성장률을 깎아내렸습니다.

최근엔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내수가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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