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큰바다사자’ 부산에서 일광욕?

입력 2024.08.13 (19:33) 수정 2024.08.13 (19: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멸종위기 야생생물, '큰바다사자'를 목격했다는 어민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연안이 서식지인 큰바다사자가 먹이를 찾아 부산과 울산 앞바다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진하해수욕장 인근 남방파제 호안.

항해하는 선박에 바다 장애물을 알려주는 '등부표' 위에 낯선 생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안녕?!"]

해양 포유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큰바다사자'입니다.

몸길이 약 3m의 수컷으로, 몸무게가 1톤에 육박하는데, 15종의 바다사자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큽니다.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도 큰바다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바다 '등부표' 위였습니다.

[김영빈/울산해양경찰서 기장파출소 경사 : "동물원에서만 이런 거 봤지, 바다사자를 실물로 보니까 크기가 송아지만 하더라고요. 또 상처를 확인했는데 다친 부분은 없었다는…."]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주로 베링해,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러시아 사할린 앞에 분포하는 큰바다사자.

동해를 거쳐 남해 인근까지 내려온 건 이례적입니다.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먹이생물을 찾기 위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 "해상에 먹이를 쫓아서 오다가 원래 위치에서 조금 더 내려온 것 같은데요, (에너지 고갈로 등부표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올라간 거로 판단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가 우리 연안까지 장거리 이동하고 있다며 수온과 먹이생물 변화와 관련 있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태평양 ‘큰바다사자’ 부산에서 일광욕?
    • 입력 2024-08-13 19:33:29
    • 수정2024-08-13 19:41:09
    뉴스 7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멸종위기 야생생물, '큰바다사자'를 목격했다는 어민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연안이 서식지인 큰바다사자가 먹이를 찾아 부산과 울산 앞바다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진하해수욕장 인근 남방파제 호안.

항해하는 선박에 바다 장애물을 알려주는 '등부표' 위에 낯선 생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안녕?!"]

해양 포유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큰바다사자'입니다.

몸길이 약 3m의 수컷으로, 몸무게가 1톤에 육박하는데, 15종의 바다사자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큽니다.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도 큰바다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바다 '등부표' 위였습니다.

[김영빈/울산해양경찰서 기장파출소 경사 : "동물원에서만 이런 거 봤지, 바다사자를 실물로 보니까 크기가 송아지만 하더라고요. 또 상처를 확인했는데 다친 부분은 없었다는…."]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주로 베링해,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러시아 사할린 앞에 분포하는 큰바다사자.

동해를 거쳐 남해 인근까지 내려온 건 이례적입니다.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먹이생물을 찾기 위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 "해상에 먹이를 쫓아서 오다가 원래 위치에서 조금 더 내려온 것 같은데요, (에너지 고갈로 등부표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올라간 거로 판단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가 우리 연안까지 장거리 이동하고 있다며 수온과 먹이생물 변화와 관련 있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