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주권 지키고, 밥맛·소득은 올리고…외래벼 절반 이상 대체

입력 2024.08.14 (07:52) 수정 2024.08.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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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벼 품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가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두 품종을 원료곡으로 사용하던 지역 유명 쌀 브랜드들이 잇따라 우리 벼로 바꾸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의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이 주효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정을 끝낸 쌀이 포대에 착착 담깁니다.

경기 이천시의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이천쌀'입니다.

일본 벼 품종인 '고시히카리'와 '추청'으로도 불리는 '아키바레'를 원료곡으로 써왔지만 2020년부터 우리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모두 대체됐습니다.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은 데다 농사짓기도 편합니다.

[이희범/해들·알찬미 재배 농가 대표 : "(고시히카리는) 태풍이나 비바람이 치면 많이 쓰러져서 농업인들한테 어려움이 있었죠. 해들, 알찬미는 소비자가 밥맛이 좋으니까 가져다 잡숴보면 이런 쌀이 어디 있냐..."]

아키바레 품종을 재배할 때보다 알찬미를 재배하면 농가 소득도 헥타르당 3백만 원이 늘어납니다.

포천시, 김포시, 인천 강화군, 충북 진천과 청주시도 외래 품종 벼를 신품종 우리 벼로 바꿔 재배하는 면적이 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벼 품종 개발 프로그램이 주효했는데, 육종가는 물론이고, 농업인, 지자체, 미곡종합처리장, 소비자까지 모두 함께 참여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을 재배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지역 맞춤형 품종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현웅조/농촌진흥청 연구관 : "품종에 대해서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그럼으로써 품종이 개발된 이후에 빠르게 그 지역에 보급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한 뒤 국내 외래벼 재배 면적은 8만 2천 헥타르에서 올해 2만 8천 헥타르로 줄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외래벼 재배 면적을 2027년까지 1만 헥타르 이하로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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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4 07:52:59
    • 수정2024-08-14 0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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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벼 품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가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두 품종을 원료곡으로 사용하던 지역 유명 쌀 브랜드들이 잇따라 우리 벼로 바꾸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의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이 주효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정을 끝낸 쌀이 포대에 착착 담깁니다.

경기 이천시의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이천쌀'입니다.

일본 벼 품종인 '고시히카리'와 '추청'으로도 불리는 '아키바레'를 원료곡으로 써왔지만 2020년부터 우리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모두 대체됐습니다.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은 데다 농사짓기도 편합니다.

[이희범/해들·알찬미 재배 농가 대표 : "(고시히카리는) 태풍이나 비바람이 치면 많이 쓰러져서 농업인들한테 어려움이 있었죠. 해들, 알찬미는 소비자가 밥맛이 좋으니까 가져다 잡숴보면 이런 쌀이 어디 있냐..."]

아키바레 품종을 재배할 때보다 알찬미를 재배하면 농가 소득도 헥타르당 3백만 원이 늘어납니다.

포천시, 김포시, 인천 강화군, 충북 진천과 청주시도 외래 품종 벼를 신품종 우리 벼로 바꿔 재배하는 면적이 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벼 품종 개발 프로그램이 주효했는데, 육종가는 물론이고, 농업인, 지자체, 미곡종합처리장, 소비자까지 모두 함께 참여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을 재배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지역 맞춤형 품종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현웅조/농촌진흥청 연구관 : "품종에 대해서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그럼으로써 품종이 개발된 이후에 빠르게 그 지역에 보급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한 뒤 국내 외래벼 재배 면적은 8만 2천 헥타르에서 올해 2만 8천 헥타르로 줄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외래벼 재배 면적을 2027년까지 1만 헥타르 이하로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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