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굴욕외교” 야당 공세…외교장관 “부당한 비판”

입력 2024.08.14 (12:17) 수정 2024.08.14 (13: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 상임위 회의에서 야당은 정부가 굴욕외교를 했다고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외교부는 과거보다 진전된 조치를 이끌어냈다는 기존 설명을 반복하며 반박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 일본은 이곳에 조선인 노동자 관련 자료를 전시하면서도 '강제'라는 표현은 쓰지 않아 논란을 빚었습니다.

야당은 정부가 이같은 조치에 합의하고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한 건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정/국회 외통위원/민주당 : "이 정도면 협상을 결렬했어야 하지 않으냐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일본이) 부도수표를 남발했다고 국제사회에 어필하는 것이 마땅한 협상이 아니었나."]

[조태열/외교부 장관 : "기록을 남겨서 축적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지, 국민 한풀이하듯이 등재에 반대해서 그냥 자폭하듯이 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좋은 건지…."]

과거사에 대한 타협은 한일 협력을 오히려 저해할 거란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위성락/국회 외통위원/민주당 : "(일본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역사와 국민 여론을 경시하는 대통령과 이것을 이행하는 관료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민심이 격앙되고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 되는…."]

여당은 2015년 군함도 등재 당시와 비교해 진전된 조치를 이끌어냈다는 외교부 설명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태호/국회 외통위원/국민의힘 : "'굴욕외교다, 또다시 역사 왜곡의 빌미를 준 후퇴한 조치다.'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까?"]

[조태열/외교부 장관 : "부당한 비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강제성을 포기했다고 비판하시는데 저 강제성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건/국회 외통위원/국민의힘 : "(야당은) 강제라는 말을 거기에 박지 못했다는 것이 큰 불만이신 것 같은데 그 5%는 제 생각에는 우리 정치권이 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상 과정 공개를 요구해왔던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시물에 '강제성' 표현이 빠져 국민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며 "국민에게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교부가 노동자 추도식 등 후속조치를 일본과 협의 중인 가운데 야당 의원 5명은 광복절인 내일 사도광산 현장을 방문해 전시 시설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사도광산 굴욕외교” 야당 공세…외교장관 “부당한 비판”
    • 입력 2024-08-14 12:17:39
    • 수정2024-08-14 13:01:05
    뉴스 12
[앵커]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 상임위 회의에서 야당은 정부가 굴욕외교를 했다고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외교부는 과거보다 진전된 조치를 이끌어냈다는 기존 설명을 반복하며 반박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 일본은 이곳에 조선인 노동자 관련 자료를 전시하면서도 '강제'라는 표현은 쓰지 않아 논란을 빚었습니다.

야당은 정부가 이같은 조치에 합의하고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한 건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정/국회 외통위원/민주당 : "이 정도면 협상을 결렬했어야 하지 않으냐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일본이) 부도수표를 남발했다고 국제사회에 어필하는 것이 마땅한 협상이 아니었나."]

[조태열/외교부 장관 : "기록을 남겨서 축적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지, 국민 한풀이하듯이 등재에 반대해서 그냥 자폭하듯이 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좋은 건지…."]

과거사에 대한 타협은 한일 협력을 오히려 저해할 거란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위성락/국회 외통위원/민주당 : "(일본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역사와 국민 여론을 경시하는 대통령과 이것을 이행하는 관료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민심이 격앙되고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 되는…."]

여당은 2015년 군함도 등재 당시와 비교해 진전된 조치를 이끌어냈다는 외교부 설명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태호/국회 외통위원/국민의힘 : "'굴욕외교다, 또다시 역사 왜곡의 빌미를 준 후퇴한 조치다.'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까?"]

[조태열/외교부 장관 : "부당한 비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강제성을 포기했다고 비판하시는데 저 강제성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건/국회 외통위원/국민의힘 : "(야당은) 강제라는 말을 거기에 박지 못했다는 것이 큰 불만이신 것 같은데 그 5%는 제 생각에는 우리 정치권이 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상 과정 공개를 요구해왔던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시물에 '강제성' 표현이 빠져 국민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며 "국민에게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교부가 노동자 추도식 등 후속조치를 일본과 협의 중인 가운데 야당 의원 5명은 광복절인 내일 사도광산 현장을 방문해 전시 시설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