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인력·공간 부족 우려 여전”

입력 2024.08.14 (13:31) 수정 2024.08.14 (14: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새 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본격 실시됩니다.

교육부는 오늘(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4년도 2학기 늘봄학교 도입 준비 상황을 발표했습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1학기 늘봄학교 이용 학부모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를 거둬 2학기 늘봄학교도 한 학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초1 28만 명 '늘봄' 참여 희망…특수학교도 도입

1학기 전국 초등학교 2,963곳에서 시범 운영됐던 늘봄학교는 2학기부터 전체 초등학교 6,185곳으로 확대됩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교별로 수요조사한 결과, 전국 초등학교 1학년 34만 8천여 명 중 약 80%에 달하는 28만 명이 2학기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는 "학교별로 필요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고, 희망자 전원이 수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초1 돌봄 대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등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곳에서도 늘봄학교가 본격 도입돼,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예·체능 활동, 감각 놀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도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교육부는 필요 시 해당 학교에 늘봄 지원 인력을 추가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 교육부 "인력·공간 확보"…내년 늘봄지원실장 배치

교육부는 1학기 시범 운영 동안 제기됐던 인력과 공간 부족 문제 대응 방안도 내놨습니다.

우선, 교사들이 늘봄학교 행정 부담없이 정규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늘봄 실무 인력 9천백여 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인력이 더 필요한 학교에는 근로장학생이나 퇴직 공무원 출신 봉사자 등 보조인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늘봄 프로그램 운영 중 교사들이 머물 수 있는 교사 연구실을 4천4백여 실 구축하고 1학년 학생 교실 6천4백여 실의 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는 학교별 늘봄학교 관리자인 '늘봄지원실장' 2천5백여 명을 현장에 배치해 일선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석환 차관은 "2학기에 늘봄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학교들은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학교별 상황에 맞게 운영을 촘촘하게 지원해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전했습니다.

■ 교원단체 "과도기적 어려움 예상…교원 부담 해소해야"

정부의 늘봄학교 운영 계획이 발표된 후, 교원단체는 여전히 현장에서는 인력과 공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학기에 늘봄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학교가 상당하고, 전담인력과 강사, 공간 부족 문제 등 과도기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충분한 전담인력 확충, 강사 확보, 겸용교실 문제 해소 등에 행·재정력을 총동원해 학교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 내용만으로는 학교에 부과될 과다한 업무도 경감할 수 없고, 안정적인 공간과 재정 확보 또한 요원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늘봄학교 전면 도입을 즉각 중단하고,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지역사회 돌봄 기관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마을 돌봄 체계를 구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새 학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인력·공간 부족 우려 여전”
    • 입력 2024-08-14 13:31:40
    • 수정2024-08-14 14:19:42
    사회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새 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본격 실시됩니다.

교육부는 오늘(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4년도 2학기 늘봄학교 도입 준비 상황을 발표했습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1학기 늘봄학교 이용 학부모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를 거둬 2학기 늘봄학교도 한 학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초1 28만 명 '늘봄' 참여 희망…특수학교도 도입

1학기 전국 초등학교 2,963곳에서 시범 운영됐던 늘봄학교는 2학기부터 전체 초등학교 6,185곳으로 확대됩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교별로 수요조사한 결과, 전국 초등학교 1학년 34만 8천여 명 중 약 80%에 달하는 28만 명이 2학기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는 "학교별로 필요한 프로그램과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고, 희망자 전원이 수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초1 돌봄 대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등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곳에서도 늘봄학교가 본격 도입돼,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예·체능 활동, 감각 놀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도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교육부는 필요 시 해당 학교에 늘봄 지원 인력을 추가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 교육부 "인력·공간 확보"…내년 늘봄지원실장 배치

교육부는 1학기 시범 운영 동안 제기됐던 인력과 공간 부족 문제 대응 방안도 내놨습니다.

우선, 교사들이 늘봄학교 행정 부담없이 정규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늘봄 실무 인력 9천백여 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인력이 더 필요한 학교에는 근로장학생이나 퇴직 공무원 출신 봉사자 등 보조인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늘봄 프로그램 운영 중 교사들이 머물 수 있는 교사 연구실을 4천4백여 실 구축하고 1학년 학생 교실 6천4백여 실의 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는 학교별 늘봄학교 관리자인 '늘봄지원실장' 2천5백여 명을 현장에 배치해 일선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석환 차관은 "2학기에 늘봄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학교들은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학교별 상황에 맞게 운영을 촘촘하게 지원해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전했습니다.

■ 교원단체 "과도기적 어려움 예상…교원 부담 해소해야"

정부의 늘봄학교 운영 계획이 발표된 후, 교원단체는 여전히 현장에서는 인력과 공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학기에 늘봄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학교가 상당하고, 전담인력과 강사, 공간 부족 문제 등 과도기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충분한 전담인력 확충, 강사 확보, 겸용교실 문제 해소 등에 행·재정력을 총동원해 학교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 내용만으로는 학교에 부과될 과다한 업무도 경감할 수 없고, 안정적인 공간과 재정 확보 또한 요원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늘봄학교 전면 도입을 즉각 중단하고,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지역사회 돌봄 기관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마을 돌봄 체계를 구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