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투기 조장

<앵커 멘트>

부동산 투기세력에 대해 정부의 합동 단속 실시 결과 이들과 유착해 정보를 제공하고, 투기를 일삼을 공무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기획부동산업체가 단기간에 부동산 투기를 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공무원들의 묵인과 비호가 있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김도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획 부동산들의 투기 이면에는 뒤를 봐주는 공무원이 있었습니다.

건교부의 부동산 정책 주요 부서인 도시계획과 소속 사무관 박모씨는 경기도 분당의 임야가 그린벨트에서 풀린다는 정보를 투기꾼에게 넘기고 천 만원을 받았습니다.

충주 시청과 양산 시청의 담당 공무원들은 기획 부동산들의 편의를 봐주고 수 천만원씩의 뒷돈을 챙겼습니다.

직무상 얻은 부동산 정보를 기획 부동산에 넘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집단으로 투기에 나선 공무원들도 있습니다.

화성 시청의 공무원 6명은 화성군 봉담읍 일대가 대규모 택지개발이 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 일대 땅을 21억원을 들여 사들인 뒤, 동료 공무원을 동원해 불법으로 형질 변경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동기(대검 형사부장): "일부 공무원들이 투기세력과 결탁해 투기행위를 조장하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합동 단속에 적발된 부동산 투기 사범은 9700여 명, 이중 검찰이 단속한 1700여 명의 사범 가운데 공무원도 27명이나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들어설 연기.공주 지역에 투기 바람이 일 것에 대비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