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린북’ 내수 진단은?…“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를 넉 달째 이어갔습니다.

다만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내수 부진으로 뒷걸음질 친 상황을 반영해 '완만한 회복 조짐'이라고 기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6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 이른바 그린북 8월호 종합평가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내수에 대해 '회복 조짐이 있다'는 표현을 빌린 건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이번이 넉 달째입니다.

다만 전달과 달리 '완만한' 이라는 단어가 들어갔고, 경기 회복흐름도 '확대'가 아닌 '지속'으로 평가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 등으로 볼 때 내수 회복이 다소 꺾였다고 보인다"며 이 같은 평가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다만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을 바꿀 정도는 아니며 특히 투자의 경우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의 경우, 6월 들어 전 달보다 1%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보면 3.6%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비내구재가 0.9% 감소했지만, 내구재와 준내구재가 각각 5.2%, 0.8% 늘었습니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석 달 연속 개선(98.4→100.9→103.6)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7월 들어 백화점 카드 승인액이 1.4% 감소하고, 할인점 매출액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5월보다 0.2%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해도 0.5% 늘어났습니다.

금융·보험(1.8%↑)과 부동산(2.4%↑), 운수·창고(0.7%↑) 등이 증가했고, 예술·여가(5.0%↓), 정보통신(0.8%↓) 등 업종의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6월 설비투자는 1년 전과 비교해 2.7% 감소했지만, 5월보다는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은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갔습니다.

7월 수출액은 반도체(50%↑), 무선통신(54%↑), 컴퓨터(62%↑) 품목이 크게 늘면서, 1년 전보다 13.9% 증가한 574억 9천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6월 광공업 생산도 1년 전보다 3.8%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제조업 경기와 교역 개선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여전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