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저출생 극복엔 인구학 싱크탱크 있었다

입력 2024.08.17 (07:04) 수정 2024.08.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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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의 저출생 연속 보도, 오늘은 프랑스로 가봅니다.

프랑스는 지난 10년간 유럽연합 내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한 출산 강국인데요.

20세기 초만 해도 유럽에서 출산율이 꼴찌였던 프랑스가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데는 인구 정책을 연구하고 입안하는 국립 싱크탱크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아이가 없으면 내일의 프랑스는 없다'.

1920년 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의 출산 장려 포스터입니다.

당시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1.68명, 유럽에서는 최하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100년 만에 유럽 출산율 1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반등의 배경엔 1945년 설립된 국립인구학연구소, INED가 있었습니다.

인력만 200여 명 달하는 INED는 출생과 이민 등 14개 분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해 정부에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을 제언합니다.

최근 내놓은 보고서는 30대 미만 청년들의 연애 양상의 변화에 대한 연구입니다.

[로랑 툴몽/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 수석연구원 : "젊은이들이 그들 사이에서 가질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더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었고, 어떤 관계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 형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온 프랑스, 비혼 가정의 자녀에게도 기혼 자녀와 같은 사회복지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을 내놨습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63%가 비혼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로랑 툴몽/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 수석연구원 : "(유럽에서는) 비혼 가정과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증가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높은 출생률을 유지하며 일어났습니다."]

INED는 인구 정책에 묘수는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정부와 국민 간 신뢰 형성이라고도 했습니다.

정치적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한 프랑스에서도 인구 문제 만큼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좌우, 중도 할 것 없이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일관된 정책을 추진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INED 측의 설명입니다.

오베르빌리에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이수연/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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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저출생 극복엔 인구학 싱크탱크 있었다
    • 입력 2024-08-17 07:04:43
    • 수정2024-08-17 07:57:27
    뉴스광장 1부
[앵커]

KBS의 저출생 연속 보도, 오늘은 프랑스로 가봅니다.

프랑스는 지난 10년간 유럽연합 내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한 출산 강국인데요.

20세기 초만 해도 유럽에서 출산율이 꼴찌였던 프랑스가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데는 인구 정책을 연구하고 입안하는 국립 싱크탱크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아이가 없으면 내일의 프랑스는 없다'.

1920년 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의 출산 장려 포스터입니다.

당시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1.68명, 유럽에서는 최하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100년 만에 유럽 출산율 1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반등의 배경엔 1945년 설립된 국립인구학연구소, INED가 있었습니다.

인력만 200여 명 달하는 INED는 출생과 이민 등 14개 분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해 정부에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을 제언합니다.

최근 내놓은 보고서는 30대 미만 청년들의 연애 양상의 변화에 대한 연구입니다.

[로랑 툴몽/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 수석연구원 : "젊은이들이 그들 사이에서 가질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더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었고, 어떤 관계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 형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온 프랑스, 비혼 가정의 자녀에게도 기혼 자녀와 같은 사회복지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을 내놨습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63%가 비혼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로랑 툴몽/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 수석연구원 : "(유럽에서는) 비혼 가정과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증가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높은 출생률을 유지하며 일어났습니다."]

INED는 인구 정책에 묘수는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정부와 국민 간 신뢰 형성이라고도 했습니다.

정치적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한 프랑스에서도 인구 문제 만큼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좌우, 중도 할 것 없이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일관된 정책을 추진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INED 측의 설명입니다.

오베르빌리에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이수연/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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