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 태권도, 유네스코 신청…남한도 가능할까? 외
입력 2024.08.17 (08:15)
수정 2024.08.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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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권도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이면서 대표적인 스포츠죠.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다등재국으로 2년에 한 번만 등재 신청을 할 수 있어 빨라야 4년 뒤에나 신청이 가능하다는데요.
이러다 우리는 태권도 등재 신청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알아봅니다.
[리포트]
상대 선수의 빈틈을 노린 날카로운 발차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한 개를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북한에도 태권도가 있는데요.
품새는 틀, 겨루기는 맞서기 등으로 불러 용어도 다르고, 단체 이름도 한국은 WT, 세계태권도연맹, 북한은 ITF, 국제태권도연맹으로 다릅니다.
이렇게 차이는 있지만 태권도는 민족 고유의 무술로서 남과 북을 떠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선 현재 아리랑, 김치 담그기, 씨름, 평양냉면 풍습까지 총 4개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요.
씨름의 경우 남북이 각자 등재 신청했었지만 2018년 남북 간 합의를 거쳐 공동 등재됐습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북한이 먼저 등재 신청을 했어요. 신청 서류 보완 요청이 있고 그래서 지연된 사이에 이제 우리나라도 신청했고 남북한이 서로 협의해서 공동 등재로 최종 결론이 난 거죠."]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먼저 등재된다고 해서 배타적 독점을 인정받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추후 태권도 등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다등재국이라 등재 신청이 2년에 한 건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거기에 등재 신청을 대기하는 무형문화유산도 상당수라 당장 태권도가 등재 우선순위에 오를진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입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올해와 또 다음 순위에는 올라와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북한이 먼저 금년에 신청했기 때문에 (국가유산청에서) 신청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계기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무형유산의 의미, 가치, 전승 현황 등을 평가해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데요.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는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무더위 이기는…북한 여름 보양음식
가을에 들어섰다는 절기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지만 무더위는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죠.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 보양식 찾으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북한에서는 초계탕이나 메기, 토끼, 염소를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북한 보양식입니다.
[리포트]
찌는 듯한 무더위, 건강한 사람도 쉬이 지치게 만드는 폭염이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도 주민들 건강관리를 위해 먹거리에 신경 쓰고 있는데요.
[강일심/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지금과 같이 이렇게 날씨가 무더운 계절이면 보양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데..."]
북한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계탕입니다.
닭고기, 소고기, 녹두묵, 오이 등을 넣고 차게 식힌 닭 육수를 부어 먹는 음식입니다.
거기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맞춰 입맛을 돋운다고 합니다.
[박경수/경흥은하수음식점 주방장 : "초계탕에는 닭고기나 식초, 겨자가 들어가서 더위를 막아주는 데도 아주 효과적인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또 메기탕도 여름철에 주로 먹는다는데요.
살이 물컹하고 잔뼈가 없어 탕으로 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머리로 육수를 내면 맛과 영양을 함께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창일/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주방장 : "어두진미(물고기는 머리가 맛있다)라고 대가리로 국물을 만들어야 국물에서 맛 물질이 충분히 우러나오면서 탕의 감칠맛이 더 잘 살아납니다."]
평양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평양온반도 여름철 보양식 중 하납니다.
따끈한 고깃국을 부어 먹는 음식으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을 정도로 훌륭한 보양식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귀한 손님 왔을 때 여러 가지 고기, 토끼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있는 걸 송송 손으로 찢어서 이렇게 국밥을 말아서 주는 것을 했거든요."]
보통 각 지방에서 여름에 나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만큼 지역마다 먹는 보양음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탈북민의 설명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개울에 가서 잡아다 먹고 개구리 갖고도 또 보양식도 해 먹었어요. 지방마다 뭐 말들도 다 다르지만, 음식들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무더위로 지친 몸을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보하고 활력을 되찾으려는 모양새는, 남과 북이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태권도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이면서 대표적인 스포츠죠.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다등재국으로 2년에 한 번만 등재 신청을 할 수 있어 빨라야 4년 뒤에나 신청이 가능하다는데요.
이러다 우리는 태권도 등재 신청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알아봅니다.
[리포트]
상대 선수의 빈틈을 노린 날카로운 발차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한 개를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북한에도 태권도가 있는데요.
품새는 틀, 겨루기는 맞서기 등으로 불러 용어도 다르고, 단체 이름도 한국은 WT, 세계태권도연맹, 북한은 ITF, 국제태권도연맹으로 다릅니다.
이렇게 차이는 있지만 태권도는 민족 고유의 무술로서 남과 북을 떠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선 현재 아리랑, 김치 담그기, 씨름, 평양냉면 풍습까지 총 4개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요.
씨름의 경우 남북이 각자 등재 신청했었지만 2018년 남북 간 합의를 거쳐 공동 등재됐습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북한이 먼저 등재 신청을 했어요. 신청 서류 보완 요청이 있고 그래서 지연된 사이에 이제 우리나라도 신청했고 남북한이 서로 협의해서 공동 등재로 최종 결론이 난 거죠."]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먼저 등재된다고 해서 배타적 독점을 인정받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추후 태권도 등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다등재국이라 등재 신청이 2년에 한 건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거기에 등재 신청을 대기하는 무형문화유산도 상당수라 당장 태권도가 등재 우선순위에 오를진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입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올해와 또 다음 순위에는 올라와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북한이 먼저 금년에 신청했기 때문에 (국가유산청에서) 신청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계기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무형유산의 의미, 가치, 전승 현황 등을 평가해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데요.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는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무더위 이기는…북한 여름 보양음식
가을에 들어섰다는 절기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지만 무더위는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죠.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 보양식 찾으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북한에서는 초계탕이나 메기, 토끼, 염소를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북한 보양식입니다.
[리포트]
찌는 듯한 무더위, 건강한 사람도 쉬이 지치게 만드는 폭염이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도 주민들 건강관리를 위해 먹거리에 신경 쓰고 있는데요.
[강일심/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지금과 같이 이렇게 날씨가 무더운 계절이면 보양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데..."]
북한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계탕입니다.
닭고기, 소고기, 녹두묵, 오이 등을 넣고 차게 식힌 닭 육수를 부어 먹는 음식입니다.
거기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맞춰 입맛을 돋운다고 합니다.
[박경수/경흥은하수음식점 주방장 : "초계탕에는 닭고기나 식초, 겨자가 들어가서 더위를 막아주는 데도 아주 효과적인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또 메기탕도 여름철에 주로 먹는다는데요.
살이 물컹하고 잔뼈가 없어 탕으로 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머리로 육수를 내면 맛과 영양을 함께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창일/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주방장 : "어두진미(물고기는 머리가 맛있다)라고 대가리로 국물을 만들어야 국물에서 맛 물질이 충분히 우러나오면서 탕의 감칠맛이 더 잘 살아납니다."]
평양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평양온반도 여름철 보양식 중 하납니다.
따끈한 고깃국을 부어 먹는 음식으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을 정도로 훌륭한 보양식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귀한 손님 왔을 때 여러 가지 고기, 토끼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있는 걸 송송 손으로 찢어서 이렇게 국밥을 말아서 주는 것을 했거든요."]
보통 각 지방에서 여름에 나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만큼 지역마다 먹는 보양음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탈북민의 설명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개울에 가서 잡아다 먹고 개구리 갖고도 또 보양식도 해 먹었어요. 지방마다 뭐 말들도 다 다르지만, 음식들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무더위로 지친 몸을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보하고 활력을 되찾으려는 모양새는, 남과 북이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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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이면서 대표적인 스포츠죠.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다등재국으로 2년에 한 번만 등재 신청을 할 수 있어 빨라야 4년 뒤에나 신청이 가능하다는데요.
이러다 우리는 태권도 등재 신청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알아봅니다.
[리포트]
상대 선수의 빈틈을 노린 날카로운 발차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한 개를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북한에도 태권도가 있는데요.
품새는 틀, 겨루기는 맞서기 등으로 불러 용어도 다르고, 단체 이름도 한국은 WT, 세계태권도연맹, 북한은 ITF, 국제태권도연맹으로 다릅니다.
이렇게 차이는 있지만 태권도는 민족 고유의 무술로서 남과 북을 떠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선 현재 아리랑, 김치 담그기, 씨름, 평양냉면 풍습까지 총 4개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요.
씨름의 경우 남북이 각자 등재 신청했었지만 2018년 남북 간 합의를 거쳐 공동 등재됐습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북한이 먼저 등재 신청을 했어요. 신청 서류 보완 요청이 있고 그래서 지연된 사이에 이제 우리나라도 신청했고 남북한이 서로 협의해서 공동 등재로 최종 결론이 난 거죠."]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먼저 등재된다고 해서 배타적 독점을 인정받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추후 태권도 등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다등재국이라 등재 신청이 2년에 한 건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거기에 등재 신청을 대기하는 무형문화유산도 상당수라 당장 태권도가 등재 우선순위에 오를진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입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올해와 또 다음 순위에는 올라와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북한이 먼저 금년에 신청했기 때문에 (국가유산청에서) 신청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계기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무형유산의 의미, 가치, 전승 현황 등을 평가해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데요.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는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무더위 이기는…북한 여름 보양음식
가을에 들어섰다는 절기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지만 무더위는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죠.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 보양식 찾으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북한에서는 초계탕이나 메기, 토끼, 염소를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북한 보양식입니다.
[리포트]
찌는 듯한 무더위, 건강한 사람도 쉬이 지치게 만드는 폭염이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도 주민들 건강관리를 위해 먹거리에 신경 쓰고 있는데요.
[강일심/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지금과 같이 이렇게 날씨가 무더운 계절이면 보양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데..."]
북한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계탕입니다.
닭고기, 소고기, 녹두묵, 오이 등을 넣고 차게 식힌 닭 육수를 부어 먹는 음식입니다.
거기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맞춰 입맛을 돋운다고 합니다.
[박경수/경흥은하수음식점 주방장 : "초계탕에는 닭고기나 식초, 겨자가 들어가서 더위를 막아주는 데도 아주 효과적인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또 메기탕도 여름철에 주로 먹는다는데요.
살이 물컹하고 잔뼈가 없어 탕으로 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머리로 육수를 내면 맛과 영양을 함께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창일/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주방장 : "어두진미(물고기는 머리가 맛있다)라고 대가리로 국물을 만들어야 국물에서 맛 물질이 충분히 우러나오면서 탕의 감칠맛이 더 잘 살아납니다."]
평양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평양온반도 여름철 보양식 중 하납니다.
따끈한 고깃국을 부어 먹는 음식으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을 정도로 훌륭한 보양식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귀한 손님 왔을 때 여러 가지 고기, 토끼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있는 걸 송송 손으로 찢어서 이렇게 국밥을 말아서 주는 것을 했거든요."]
보통 각 지방에서 여름에 나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만큼 지역마다 먹는 보양음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탈북민의 설명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개울에 가서 잡아다 먹고 개구리 갖고도 또 보양식도 해 먹었어요. 지방마다 뭐 말들도 다 다르지만, 음식들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무더위로 지친 몸을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보하고 활력을 되찾으려는 모양새는, 남과 북이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태권도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이면서 대표적인 스포츠죠.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다등재국으로 2년에 한 번만 등재 신청을 할 수 있어 빨라야 4년 뒤에나 신청이 가능하다는데요.
이러다 우리는 태권도 등재 신청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알아봅니다.
[리포트]
상대 선수의 빈틈을 노린 날카로운 발차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한 개를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북한에도 태권도가 있는데요.
품새는 틀, 겨루기는 맞서기 등으로 불러 용어도 다르고, 단체 이름도 한국은 WT, 세계태권도연맹, 북한은 ITF, 국제태권도연맹으로 다릅니다.
이렇게 차이는 있지만 태권도는 민족 고유의 무술로서 남과 북을 떠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선 현재 아리랑, 김치 담그기, 씨름, 평양냉면 풍습까지 총 4개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요.
씨름의 경우 남북이 각자 등재 신청했었지만 2018년 남북 간 합의를 거쳐 공동 등재됐습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북한이 먼저 등재 신청을 했어요. 신청 서류 보완 요청이 있고 그래서 지연된 사이에 이제 우리나라도 신청했고 남북한이 서로 협의해서 공동 등재로 최종 결론이 난 거죠."]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먼저 등재된다고 해서 배타적 독점을 인정받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추후 태권도 등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다등재국이라 등재 신청이 2년에 한 건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거기에 등재 신청을 대기하는 무형문화유산도 상당수라 당장 태권도가 등재 우선순위에 오를진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입니다.
[박영정/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올해와 또 다음 순위에는 올라와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북한이 먼저 금년에 신청했기 때문에 (국가유산청에서) 신청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계기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무형유산의 의미, 가치, 전승 현황 등을 평가해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데요.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는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무더위 이기는…북한 여름 보양음식
가을에 들어섰다는 절기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지만 무더위는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죠.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 보양식 찾으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북한에서는 초계탕이나 메기, 토끼, 염소를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북한 보양식입니다.
[리포트]
찌는 듯한 무더위, 건강한 사람도 쉬이 지치게 만드는 폭염이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도 주민들 건강관리를 위해 먹거리에 신경 쓰고 있는데요.
[강일심/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지금과 같이 이렇게 날씨가 무더운 계절이면 보양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데..."]
북한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계탕입니다.
닭고기, 소고기, 녹두묵, 오이 등을 넣고 차게 식힌 닭 육수를 부어 먹는 음식입니다.
거기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맞춰 입맛을 돋운다고 합니다.
[박경수/경흥은하수음식점 주방장 : "초계탕에는 닭고기나 식초, 겨자가 들어가서 더위를 막아주는 데도 아주 효과적인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또 메기탕도 여름철에 주로 먹는다는데요.
살이 물컹하고 잔뼈가 없어 탕으로 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머리로 육수를 내면 맛과 영양을 함께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창일/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주방장 : "어두진미(물고기는 머리가 맛있다)라고 대가리로 국물을 만들어야 국물에서 맛 물질이 충분히 우러나오면서 탕의 감칠맛이 더 잘 살아납니다."]
평양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평양온반도 여름철 보양식 중 하납니다.
따끈한 고깃국을 부어 먹는 음식으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을 정도로 훌륭한 보양식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귀한 손님 왔을 때 여러 가지 고기, 토끼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있는 걸 송송 손으로 찢어서 이렇게 국밥을 말아서 주는 것을 했거든요."]
보통 각 지방에서 여름에 나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만큼 지역마다 먹는 보양음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탈북민의 설명입니다.
[이순실/탈북민 : "개울에 가서 잡아다 먹고 개구리 갖고도 또 보양식도 해 먹었어요. 지방마다 뭐 말들도 다 다르지만, 음식들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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