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에 울린 ‘한국어 교가’…교토국제고, 3년 만에 4강 진출

입력 2024.08.19 (21:30) 수정 2024.08.19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최대 고등학교 야구대회, 고시엔 4강에 한국계 학교가 진출했습니다.

한때 폐교 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룬 승리라 의미가 더 컸는데요.

일본 전역에 생중계된 학생들의 한국어 교가는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줬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일본 고시엔 야구장.

8강전 경기가 끝나고 한국어로 된 교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집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재일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 승리하면서 승리 팀 교가를 연주하는 전통에 따라 한국어 교가를 부른 겁니다.

이 장면은 일본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NHK 중계멘트 : "이제 승리한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흘러나옵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입니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4강전에서 맞붙어 패배했던 학교를 상대로 무실점 4-0으로 통쾌하게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교 교장 : "한일간의 미래지향적인 가교 역할을 스포츠를 통해서 했다는 거에 대해서 정말 대견스럽고, (한인들이) 한마음이 됐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1915년 시작돼 일본 고교선수들에게 꿈의 경기로 불리는 고시엔.

이번 대회에는 3천 7백여 고교가 참가해 지역별로 우승한 49개 팀만이 고시엔 구장의 흙을 밟았습니다.

전교생이 130여 명에 불과한 교토국제고는 한때 폐교의 위기도 있었지만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했습니다.

현재는 전체 학생의 90%가 일본인입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계 고교 야구팀이 일본의 고교 야구를 제패할 수 있을지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화면출처:유튜브 쇼와의 형·고교야구종합채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시엔에 울린 ‘한국어 교가’…교토국제고, 3년 만에 4강 진출
    • 입력 2024-08-19 21:29:59
    • 수정2024-08-19 22:04:08
    뉴스 9
[앵커]

일본 최대 고등학교 야구대회, 고시엔 4강에 한국계 학교가 진출했습니다.

한때 폐교 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룬 승리라 의미가 더 컸는데요.

일본 전역에 생중계된 학생들의 한국어 교가는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줬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일본 고시엔 야구장.

8강전 경기가 끝나고 한국어로 된 교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집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재일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 승리하면서 승리 팀 교가를 연주하는 전통에 따라 한국어 교가를 부른 겁니다.

이 장면은 일본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NHK 중계멘트 : "이제 승리한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흘러나옵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입니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4강전에서 맞붙어 패배했던 학교를 상대로 무실점 4-0으로 통쾌하게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교 교장 : "한일간의 미래지향적인 가교 역할을 스포츠를 통해서 했다는 거에 대해서 정말 대견스럽고, (한인들이) 한마음이 됐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1915년 시작돼 일본 고교선수들에게 꿈의 경기로 불리는 고시엔.

이번 대회에는 3천 7백여 고교가 참가해 지역별로 우승한 49개 팀만이 고시엔 구장의 흙을 밟았습니다.

전교생이 130여 명에 불과한 교토국제고는 한때 폐교의 위기도 있었지만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했습니다.

현재는 전체 학생의 90%가 일본인입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계 고교 야구팀이 일본의 고교 야구를 제패할 수 있을지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화면출처:유튜브 쇼와의 형·고교야구종합채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