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눈보라 속에서 피어난 복수초”…70대에 배운 한글로 눌러쓴 삶 [이런뉴스]

입력 2024.08.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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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복수초 인생', 73살 심순기 씨는 시화에 삶을 담았습니다.

다음은 시화 일부입니다.

[시화 일부]
봉제공장 일당 130원
눈꺼풀 붙으면 손가락에 박음질
눈물인지 핏물인지 미싱소리 마구 섞여 서럽게 운다.
젤로 부러웠던 교복 입은 학생들
밤낮으로 일하는 내겐 사치였는데
인생 칠십에 가방 메고 학교 다니는 호사를 누린다.

받아쓰기의 고충을 유쾌하게 풀어낸 시화도 있습니다.

받아쓰기 시간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며 '밥을 짓다', '개가 짖다', '안개가 짙다'처럼 동음이의어를 받아쓸 때 긴장감을 녹여냈습니다.

69살 권남조 씨는 이 시화로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비롯해 시화전 시화 부문에서 모두 115명의 참가자가 수상했습니다.

오는 9월 8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해의 날입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9월을 '문해의 달'로 정하고 시화전을 1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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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2 13: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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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복수초 인생', 73살 심순기 씨는 시화에 삶을 담았습니다.

다음은 시화 일부입니다.

[시화 일부]
봉제공장 일당 130원
눈꺼풀 붙으면 손가락에 박음질
눈물인지 핏물인지 미싱소리 마구 섞여 서럽게 운다.
젤로 부러웠던 교복 입은 학생들
밤낮으로 일하는 내겐 사치였는데
인생 칠십에 가방 메고 학교 다니는 호사를 누린다.

받아쓰기의 고충을 유쾌하게 풀어낸 시화도 있습니다.

받아쓰기 시간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며 '밥을 짓다', '개가 짖다', '안개가 짙다'처럼 동음이의어를 받아쓸 때 긴장감을 녹여냈습니다.

69살 권남조 씨는 이 시화로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비롯해 시화전 시화 부문에서 모두 115명의 참가자가 수상했습니다.

오는 9월 8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해의 날입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9월을 '문해의 달'로 정하고 시화전을 1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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