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추석연휴 응급실 중단 우려…의료진 법적 책임 면제해야”

입력 2024.08.23 (16:45) 수정 2024.08.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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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응급실 과부하로 추석 연휴에 응급실이 연쇄적으로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채동영 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오늘(23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사표를 냈다고 한다”며 “아주대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 60∼70명이고, 이 중 절반은 입원할 정도로 중환자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채 부대변인은 김인병 응급의학회 이사장의 말을 인용해 “이미 대부분 응급실이 해당 병원에서 수술한 기존 환자 위주로 받고 있고, 신규 환자나 전원 환자는 받지 못하고 있다”며 “9월이 되면 코로나가 정점을 찍어 환자들이 더 몰릴 것이고,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대거 쉬는 추석 연휴도 있어서 응급실 연쇄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의협은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 면제와 보상체계 개선 등을 제안하며 이를 즉각 정책에 반영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채 부대변인은 “응급의료 참여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최고액을 제한해야 한다”며 “면책 방안을 담은 ‘필수의료사고특례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보호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료인에게 폭력 등을 행사한 경우에는 진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률을 제정하거나 시행령에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수가 및 보상체계 개선을 통해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에 대해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진료 전문의 진찰료와 지역응급의료기관 응급진찰료를 상시화·제도화하고 야간·공휴일에는 가산을 적용해 의료진에게 와닿을 수 있을 정도의 보상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린 응급의학과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해 이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러한 현장 의견이 반영될 때 비로소 응급의료의 파멸을 막고 대한민국의 의료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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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응급실 과부하로 추석 연휴에 응급실이 연쇄적으로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채동영 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오늘(23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사표를 냈다고 한다”며 “아주대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 60∼70명이고, 이 중 절반은 입원할 정도로 중환자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채 부대변인은 김인병 응급의학회 이사장의 말을 인용해 “이미 대부분 응급실이 해당 병원에서 수술한 기존 환자 위주로 받고 있고, 신규 환자나 전원 환자는 받지 못하고 있다”며 “9월이 되면 코로나가 정점을 찍어 환자들이 더 몰릴 것이고,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대거 쉬는 추석 연휴도 있어서 응급실 연쇄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의협은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 면제와 보상체계 개선 등을 제안하며 이를 즉각 정책에 반영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채 부대변인은 “응급의료 참여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최고액을 제한해야 한다”며 “면책 방안을 담은 ‘필수의료사고특례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보호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료인에게 폭력 등을 행사한 경우에는 진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률을 제정하거나 시행령에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수가 및 보상체계 개선을 통해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에 대해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진료 전문의 진찰료와 지역응급의료기관 응급진찰료를 상시화·제도화하고 야간·공휴일에는 가산을 적용해 의료진에게 와닿을 수 있을 정도의 보상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린 응급의학과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해 이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러한 현장 의견이 반영될 때 비로소 응급의료의 파멸을 막고 대한민국의 의료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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