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협회보다 높은 평가점수…정몽규 회장의 ‘수상한 연임’

입력 2024.08.23 (22:01) 수정 2024.08.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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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독 선임 등 독단적인 운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4년 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연임을 승인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정기여도나 건전성 평가 점수가 양궁협회보다 같거나 높았는데요.

수상한 연임 의혹이 나오는 이윱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세 번째 수장직을 노리던 지난 2020년.

대한체육회가 취합한 단체별 협회장 재정기여도 현황입니다.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장 임기 동안 기부한 금액은 연평균 12억 원, 연평균 36억 원의 정의선 회장에 비해 현저히 적은 액수입니다.

연간 예산 규모 120억 원의 양궁협회에서 36억 원을 기부하는 정의선 회장과 한 해 예산 1,800억 원을 넘는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12억 원을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입니다.

그럼에도 두 회장 모두 대한체육회 심사 재정기여도 평가에서 같은 25점을 받았습니다.

단체운영 건전성 평가는 더 이해하기 힘듭니다.

기간별 각 협회의 징계 현황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200건이 넘는 축구협회는 10점, 2건인 양궁협회는 6점입니다.

확연한 차이에도 축구협회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증가율 때문입니다.

[천하람/국회 기획재정위원/개혁신당 : "축협 같은 곳은 원래 난장판이니까 증감률에서는 나쁘지 않은 거에요. 한두 개 잘하면 어 징계 줄어들었네? 하고 만점을 받는 겁니다. 양질의 양궁협회나 핸드볼협회는 한두건 받게 되어도 점수가 확 떨어져요."]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으로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을 알린 한국 양궁과,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축구의 현실이 재조명되는 이윱니다.

정몽규 회장의 수상한 연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다음 달 초 정몽규 회장을 국회로 불러 감독 선임 등 현안 질의를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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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3 22:01:41
    • 수정2024-08-23 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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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독 선임 등 독단적인 운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4년 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연임을 승인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정기여도나 건전성 평가 점수가 양궁협회보다 같거나 높았는데요.

수상한 연임 의혹이 나오는 이윱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세 번째 수장직을 노리던 지난 2020년.

대한체육회가 취합한 단체별 협회장 재정기여도 현황입니다.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장 임기 동안 기부한 금액은 연평균 12억 원, 연평균 36억 원의 정의선 회장에 비해 현저히 적은 액수입니다.

연간 예산 규모 120억 원의 양궁협회에서 36억 원을 기부하는 정의선 회장과 한 해 예산 1,800억 원을 넘는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12억 원을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입니다.

그럼에도 두 회장 모두 대한체육회 심사 재정기여도 평가에서 같은 25점을 받았습니다.

단체운영 건전성 평가는 더 이해하기 힘듭니다.

기간별 각 협회의 징계 현황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200건이 넘는 축구협회는 10점, 2건인 양궁협회는 6점입니다.

확연한 차이에도 축구협회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증가율 때문입니다.

[천하람/국회 기획재정위원/개혁신당 : "축협 같은 곳은 원래 난장판이니까 증감률에서는 나쁘지 않은 거에요. 한두 개 잘하면 어 징계 줄어들었네? 하고 만점을 받는 겁니다. 양질의 양궁협회나 핸드볼협회는 한두건 받게 되어도 점수가 확 떨어져요."]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으로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을 알린 한국 양궁과,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축구의 현실이 재조명되는 이윱니다.

정몽규 회장의 수상한 연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다음 달 초 정몽규 회장을 국회로 불러 감독 선임 등 현안 질의를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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