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건너서~~” 학생들 “일본어로 바꾸면 안 돼요”

입력 2024.08.24 (06:23) 수정 2024.08.24 (11: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를 일본 선수들이 또렷이 부르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뭉클했는데요.

동해 바다 건너로 시작해 한국학원으로 끝나는 이 교가, 틀지 말라, 바꿔라..는 일본인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나서 한국어 교가를 고집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물을 연신 닦아내던 선수들, 장내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자 또렷한 발음으로 노래합니다.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교토국제고가 처음으로 고시엔 본선 승리를 거뒀던 2021년 한국어 교가가 생중계되자 학교에는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박경수/전 교토국제고 교장 : "학교에 여기저기서 많이 전화도 오고... 그러니까 일본인 코치 감독들이 (교가 대신) 응원가를 만들면 어떠냐 이 얘기가 있었죠."]

혐한 우려 속에 고민하던 때, 한국어 교가를 고집한 건 다름 아닌 학생들이었습니다.

[박경수/전 교토국제고 교장 : "학생들이 우리 교가로 나가자. 학생회 자체적으로 움직여서 그렇게 건의를 해왔고 절대 우리 교가는 교가대로 그렇게 가자고 그랬어요."]

교토국제고는 일본 속 작은 한국 학교입니다.

선수들의 기숙사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이 지키고 섰습니다.

교실마다 반듯이 걸린 태극기.. 왼쪽엔 우리 애국가가 오른쪽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나란합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 민족의 교육 지표, 홍익인간, 네 글자가 선명합니다.

[박경수/전 교토국제고 교장 : "한국을 이렇게 좋아하는 한국 일본의 국적인 애들도 한국이 좋아서 온 애들이니까...남들은 100년 역사에 한 번 우승하는데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거 아니겠어요?"]

한국학교의 자부심으로 무장한 선수들, 우승까지 가자!는 한일이 하나된 응원으로 마침내 정점에 섰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해바다 건너서~~” 학생들 “일본어로 바꾸면 안 돼요”
    • 입력 2024-08-24 06:23:37
    • 수정2024-08-24 11:35:42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를 일본 선수들이 또렷이 부르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뭉클했는데요.

동해 바다 건너로 시작해 한국학원으로 끝나는 이 교가, 틀지 말라, 바꿔라..는 일본인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나서 한국어 교가를 고집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물을 연신 닦아내던 선수들, 장내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자 또렷한 발음으로 노래합니다.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교토국제고가 처음으로 고시엔 본선 승리를 거뒀던 2021년 한국어 교가가 생중계되자 학교에는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박경수/전 교토국제고 교장 : "학교에 여기저기서 많이 전화도 오고... 그러니까 일본인 코치 감독들이 (교가 대신) 응원가를 만들면 어떠냐 이 얘기가 있었죠."]

혐한 우려 속에 고민하던 때, 한국어 교가를 고집한 건 다름 아닌 학생들이었습니다.

[박경수/전 교토국제고 교장 : "학생들이 우리 교가로 나가자. 학생회 자체적으로 움직여서 그렇게 건의를 해왔고 절대 우리 교가는 교가대로 그렇게 가자고 그랬어요."]

교토국제고는 일본 속 작은 한국 학교입니다.

선수들의 기숙사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이 지키고 섰습니다.

교실마다 반듯이 걸린 태극기.. 왼쪽엔 우리 애국가가 오른쪽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나란합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 민족의 교육 지표, 홍익인간, 네 글자가 선명합니다.

[박경수/전 교토국제고 교장 : "한국을 이렇게 좋아하는 한국 일본의 국적인 애들도 한국이 좋아서 온 애들이니까...남들은 100년 역사에 한 번 우승하는데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거 아니겠어요?"]

한국학교의 자부심으로 무장한 선수들, 우승까지 가자!는 한일이 하나된 응원으로 마침내 정점에 섰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