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도중 사상 왜 많나…‘무조건 대피’ 위험

입력 2024.08.24 (06:41) 수정 2024.08.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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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나고 화재 경보기가 울리면 계단을 통해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화재의 경우 대피 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가 40%에 이르는데요, '무조건 대피'가 왜 더 위험할 수 있는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한 화재 실험.

화염이 상층부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유독 가스를 가정한 연기가 순식간에 계단실을 가득 채웁니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되는데요."]

10층에서 16층 옥상까지 대피해야 하는 상황.

실제 화재였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독가스 특징이 한 모금만 마셔도 몸이 경직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

사상자 1,075명 중 40%는 대피 도중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복도와 계단에 유독 가스가 차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1992년도 이후 준공된 인천의 한 아파트.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이렇게 발코니 쪽에 경량식 칸막이로 살짝만 치시면 이게 부서지면서 옆집으로 이동할 수가 있는 거예요."]

2년 전 입주한 이 신축 아파트는 발코니 한 편에 대피 공간이 있습니다.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열하고 연기를 차단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요. 연기까지요? 네. 여기서는 60분까지는 버틸 수 있는 거예요."]

실제 화재 시에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피 안내 방송을 세부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세대에 머물러서 구조를 기다리라든지.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가지 말고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세부적으로 잘 검사해서 안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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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피 도중 사상 왜 많나…‘무조건 대피’ 위험
    • 입력 2024-08-24 06:41:42
    • 수정2024-08-24 06: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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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나고 화재 경보기가 울리면 계단을 통해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화재의 경우 대피 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가 40%에 이르는데요, '무조건 대피'가 왜 더 위험할 수 있는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한 화재 실험.

화염이 상층부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유독 가스를 가정한 연기가 순식간에 계단실을 가득 채웁니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되는데요."]

10층에서 16층 옥상까지 대피해야 하는 상황.

실제 화재였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독가스 특징이 한 모금만 마셔도 몸이 경직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

사상자 1,075명 중 40%는 대피 도중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복도와 계단에 유독 가스가 차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1992년도 이후 준공된 인천의 한 아파트.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이렇게 발코니 쪽에 경량식 칸막이로 살짝만 치시면 이게 부서지면서 옆집으로 이동할 수가 있는 거예요."]

2년 전 입주한 이 신축 아파트는 발코니 한 편에 대피 공간이 있습니다.

[송도훈/인천 검단소방서 소방민원팀 : "열하고 연기를 차단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요. 연기까지요? 네. 여기서는 60분까지는 버틸 수 있는 거예요."]

실제 화재 시에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피 안내 방송을 세부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세대에 머물러서 구조를 기다리라든지.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가지 말고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세부적으로 잘 검사해서 안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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