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에 구멍 뚫어 화재 진압

입력 2024.08.25 (07:16) 수정 2024.08.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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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기차 화재가 잦습니다.

전기차 공포증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불을 초기에 진압하는 방법이 뭐가 없겠는지 논의가 한창입니다.

배터리에 구멍을 뚫어 불을 끄는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연기가 자욱한 지하주차장.

불이 난 전기차를 견인차가 밖으로 끌어냅니다.

초기 진압 뒤에 화재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초기 진압에 실패해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화재 진압에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전기차에 불을 붙인 뒤 30분 동안 스프링클러를 작동합니다.

불이 꺼지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 차량으로 옮겨 붙지 않았습니다.

[고병용/한국토지주택공사 소방사업팀장/실험책임자 : "소방대가 출동할 때까지의 10분 정도의 골든타임 동안 화재를 제어할 수 있었다(는 결과입니다)."]

올해 초, 국내 한 중소기업이 전기차에 난 불을 끄기 위해 개발한 장비입니다.

바둑판만한 장치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주입하면, 빨간 노즐이 배터리의 금속판을 뚫은 뒤 배터리 내부로 직접 물을 강하게 쏘는 겁니다.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한 실험에서는 10여 분 만에 전기차 불이 완전히 꺼졌습니다.

[김영한/전기차 소화장비 업체 대표 : "전기라든지 압축공기라든지 이런 별도의 에너지원 없이 순수 수압만으로 천공을 해서 물을 주입하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구역을 지상으로 옮긴다고 해도 지하에 주차하는 전기차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지하주차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대책도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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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에 구멍 뚫어 화재 진압
    • 입력 2024-08-25 07:16:23
    • 수정2024-08-25 07:27:25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 전기차 화재가 잦습니다.

전기차 공포증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불을 초기에 진압하는 방법이 뭐가 없겠는지 논의가 한창입니다.

배터리에 구멍을 뚫어 불을 끄는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연기가 자욱한 지하주차장.

불이 난 전기차를 견인차가 밖으로 끌어냅니다.

초기 진압 뒤에 화재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초기 진압에 실패해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화재 진압에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전기차에 불을 붙인 뒤 30분 동안 스프링클러를 작동합니다.

불이 꺼지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 차량으로 옮겨 붙지 않았습니다.

[고병용/한국토지주택공사 소방사업팀장/실험책임자 : "소방대가 출동할 때까지의 10분 정도의 골든타임 동안 화재를 제어할 수 있었다(는 결과입니다)."]

올해 초, 국내 한 중소기업이 전기차에 난 불을 끄기 위해 개발한 장비입니다.

바둑판만한 장치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주입하면, 빨간 노즐이 배터리의 금속판을 뚫은 뒤 배터리 내부로 직접 물을 강하게 쏘는 겁니다.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한 실험에서는 10여 분 만에 전기차 불이 완전히 꺼졌습니다.

[김영한/전기차 소화장비 업체 대표 : "전기라든지 압축공기라든지 이런 별도의 에너지원 없이 순수 수압만으로 천공을 해서 물을 주입하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구역을 지상으로 옮긴다고 해도 지하에 주차하는 전기차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지하주차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대책도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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