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지천댐 건설 찬·반 논란…쟁점은?
입력 2024.08.28 (08:31)
수정 2024.08.28 (08: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추진하는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둘러싸고 환경부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같은 청양군 주민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입장으로 갈려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쟁점은 무엇인지 박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논란의 기폭제가 된 건 갈수록 심각해지는 극한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입니다.
환경단체는 기후위기 상황에 댐이 오히려 주변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
지난 2020년 최장 장마 기간 동안 용담댐과 대청댐 방류로 금산과 영동 등 6개 시군에 발생한 피해를 근거로 내세웁니다.
[안숙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대량의 폭우가 내릴 때 댐이 범람하거나 댐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위기 시대에는 방해가 되는 구조물일 수 있어서…."]
반면 환경부는 댐을 만들어 물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충남 지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가뭄으로 서남부권에 제한급수를 시행한 이력에다 10년 뒤쯤엔 현재 하루 물 이용량의 10%가 넘는 약 18만 톤의 물이 매일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지난달 30일 :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 그릇만으로는 극한 가뭄과 장래에 늘어나는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경부 계획에 따르면 지천댐은 저수용량 5천9백만 톤으로 청양 장평면부터 부여 은산면까지 3백여 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는 물론 미호종개 등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까지 파괴될 수 있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명숙/지천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청양에는)유원지와 천연기념물이 있고요. 댐은 결코 자연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삶터를 지키고 싶은 겁니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댐 주변 공간을 활용해 오토팸핑장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한규/지천댐 추진위원장 : "지역 발전을 위해서 스마트팜이나 관광, 레저쪽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서 대단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신규 댐 건설의 전제조건인 '물 부족 예측량'을 두고도 환경단체는 2030년 이후 부족량을 연간 2억 5천6백만 톤으로 보고 기존 시설 개선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부는 이보다 2.4배 많은 연간 6억 2천6백만 톤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극한 기후위기를 맞아 불붙은 '댐 건설' 논란 속에 물 부족 예측량부터 정확히 분석해 중장기 물 수급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최진석
정부가 추진하는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둘러싸고 환경부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같은 청양군 주민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입장으로 갈려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쟁점은 무엇인지 박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논란의 기폭제가 된 건 갈수록 심각해지는 극한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입니다.
환경단체는 기후위기 상황에 댐이 오히려 주변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
지난 2020년 최장 장마 기간 동안 용담댐과 대청댐 방류로 금산과 영동 등 6개 시군에 발생한 피해를 근거로 내세웁니다.
[안숙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대량의 폭우가 내릴 때 댐이 범람하거나 댐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위기 시대에는 방해가 되는 구조물일 수 있어서…."]
반면 환경부는 댐을 만들어 물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충남 지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가뭄으로 서남부권에 제한급수를 시행한 이력에다 10년 뒤쯤엔 현재 하루 물 이용량의 10%가 넘는 약 18만 톤의 물이 매일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지난달 30일 :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 그릇만으로는 극한 가뭄과 장래에 늘어나는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경부 계획에 따르면 지천댐은 저수용량 5천9백만 톤으로 청양 장평면부터 부여 은산면까지 3백여 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는 물론 미호종개 등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까지 파괴될 수 있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명숙/지천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청양에는)유원지와 천연기념물이 있고요. 댐은 결코 자연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삶터를 지키고 싶은 겁니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댐 주변 공간을 활용해 오토팸핑장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한규/지천댐 추진위원장 : "지역 발전을 위해서 스마트팜이나 관광, 레저쪽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서 대단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신규 댐 건설의 전제조건인 '물 부족 예측량'을 두고도 환경단체는 2030년 이후 부족량을 연간 2억 5천6백만 톤으로 보고 기존 시설 개선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부는 이보다 2.4배 많은 연간 6억 2천6백만 톤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극한 기후위기를 맞아 불붙은 '댐 건설' 논란 속에 물 부족 예측량부터 정확히 분석해 중장기 물 수급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최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양 지천댐 건설 찬·반 논란…쟁점은?
-
- 입력 2024-08-28 08:31:00
- 수정2024-08-28 08:50:47
[앵커]
정부가 추진하는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둘러싸고 환경부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같은 청양군 주민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입장으로 갈려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쟁점은 무엇인지 박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논란의 기폭제가 된 건 갈수록 심각해지는 극한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입니다.
환경단체는 기후위기 상황에 댐이 오히려 주변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
지난 2020년 최장 장마 기간 동안 용담댐과 대청댐 방류로 금산과 영동 등 6개 시군에 발생한 피해를 근거로 내세웁니다.
[안숙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대량의 폭우가 내릴 때 댐이 범람하거나 댐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위기 시대에는 방해가 되는 구조물일 수 있어서…."]
반면 환경부는 댐을 만들어 물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충남 지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가뭄으로 서남부권에 제한급수를 시행한 이력에다 10년 뒤쯤엔 현재 하루 물 이용량의 10%가 넘는 약 18만 톤의 물이 매일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지난달 30일 :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 그릇만으로는 극한 가뭄과 장래에 늘어나는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경부 계획에 따르면 지천댐은 저수용량 5천9백만 톤으로 청양 장평면부터 부여 은산면까지 3백여 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는 물론 미호종개 등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까지 파괴될 수 있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명숙/지천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청양에는)유원지와 천연기념물이 있고요. 댐은 결코 자연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삶터를 지키고 싶은 겁니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댐 주변 공간을 활용해 오토팸핑장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한규/지천댐 추진위원장 : "지역 발전을 위해서 스마트팜이나 관광, 레저쪽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서 대단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신규 댐 건설의 전제조건인 '물 부족 예측량'을 두고도 환경단체는 2030년 이후 부족량을 연간 2억 5천6백만 톤으로 보고 기존 시설 개선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부는 이보다 2.4배 많은 연간 6억 2천6백만 톤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극한 기후위기를 맞아 불붙은 '댐 건설' 논란 속에 물 부족 예측량부터 정확히 분석해 중장기 물 수급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최진석
정부가 추진하는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둘러싸고 환경부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같은 청양군 주민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입장으로 갈려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쟁점은 무엇인지 박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논란의 기폭제가 된 건 갈수록 심각해지는 극한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입니다.
환경단체는 기후위기 상황에 댐이 오히려 주변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
지난 2020년 최장 장마 기간 동안 용담댐과 대청댐 방류로 금산과 영동 등 6개 시군에 발생한 피해를 근거로 내세웁니다.
[안숙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대량의 폭우가 내릴 때 댐이 범람하거나 댐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후위기 시대에는 방해가 되는 구조물일 수 있어서…."]
반면 환경부는 댐을 만들어 물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충남 지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가뭄으로 서남부권에 제한급수를 시행한 이력에다 10년 뒤쯤엔 현재 하루 물 이용량의 10%가 넘는 약 18만 톤의 물이 매일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지난달 30일 :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 그릇만으로는 극한 가뭄과 장래에 늘어나는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경부 계획에 따르면 지천댐은 저수용량 5천9백만 톤으로 청양 장평면부터 부여 은산면까지 3백여 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는 물론 미호종개 등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까지 파괴될 수 있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명숙/지천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청양에는)유원지와 천연기념물이 있고요. 댐은 결코 자연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삶터를 지키고 싶은 겁니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댐 주변 공간을 활용해 오토팸핑장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한규/지천댐 추진위원장 : "지역 발전을 위해서 스마트팜이나 관광, 레저쪽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서 대단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신규 댐 건설의 전제조건인 '물 부족 예측량'을 두고도 환경단체는 2030년 이후 부족량을 연간 2억 5천6백만 톤으로 보고 기존 시설 개선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부는 이보다 2.4배 많은 연간 6억 2천6백만 톤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극한 기후위기를 맞아 불붙은 '댐 건설' 논란 속에 물 부족 예측량부터 정확히 분석해 중장기 물 수급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최진석
-
-
박지은 기자 now@kbs.co.kr
박지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