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대표 구속, 중대재해처벌법 첫 사례

입력 2024.08.29 (12:32) 수정 2024.08.29 (12: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리튬전지 화재로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를 나선 박순관 아리셀 대표,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박순관/아리셀 대표 : "(근로자들 불법으로 비숙련인데 공정에 투입한 거 맞습니까?) 죄송합니다. (피해자 유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법원은 박 씨의 혐의사실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대표에게는 불법파견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재판 전에 업체 대표가 구속된 첫 사례입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박 대표가 법원 정문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법정으로 들어가자 기다리던 유족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졌습니다.

[김신복/고 김재형 씨 고모 : "얼굴도 안 보여주고 가만히 지하 주차장으로 숨겨버리고. 이렇게 낙동강 오리알 만드는 우리 유가족. 누구한테 말해요 우리는."]

유족 측은 박 대표 측에 직접 항의하기 위해 원래 신고됐던 법원 밖이 아닌 법원 청사 안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는데, 경찰과 법원 관계자들이 이를 '불법 집회'라고 제지하면서 한때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아리셀이 군납품의 납기를 지키기 위해 무리한 생산을 하다 참사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지난 23일 : "아리셀은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채용한 비숙련공을 주요 제조 공정에 대거 투입하였고, 그 결과 불량률이 대폭 상승하였으며."]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도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아리셀 안전책임자와 인력파견업체 '메이셀' 대표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리셀 대표 구속, 중대재해처벌법 첫 사례
    • 입력 2024-08-29 12:32:02
    • 수정2024-08-29 12:41:53
    뉴스 12
[앵커]

리튬전지 화재로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를 나선 박순관 아리셀 대표,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박순관/아리셀 대표 : "(근로자들 불법으로 비숙련인데 공정에 투입한 거 맞습니까?) 죄송합니다. (피해자 유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법원은 박 씨의 혐의사실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대표에게는 불법파견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재판 전에 업체 대표가 구속된 첫 사례입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박 대표가 법원 정문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법정으로 들어가자 기다리던 유족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졌습니다.

[김신복/고 김재형 씨 고모 : "얼굴도 안 보여주고 가만히 지하 주차장으로 숨겨버리고. 이렇게 낙동강 오리알 만드는 우리 유가족. 누구한테 말해요 우리는."]

유족 측은 박 대표 측에 직접 항의하기 위해 원래 신고됐던 법원 밖이 아닌 법원 청사 안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는데, 경찰과 법원 관계자들이 이를 '불법 집회'라고 제지하면서 한때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아리셀이 군납품의 납기를 지키기 위해 무리한 생산을 하다 참사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지난 23일 : "아리셀은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채용한 비숙련공을 주요 제조 공정에 대거 투입하였고, 그 결과 불량률이 대폭 상승하였으며."]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도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아리셀 안전책임자와 인력파견업체 '메이셀' 대표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