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뜯어내고 불 끄고…‘맨손’의 용감한 시민

입력 2024.09.02 (19:37) 수정 2024.09.02 (2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전남 영암에서 일어난 성인게임장 화재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요.

당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서 유리문을 부수고 불을 끈 용감한 시민이 있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힌 문 사이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 순간 앞치마를 입은 남성이 뛰어오더니 의자로 유리문을 마구 내려칩니다.

나무 의자는 부서지고, 경찰의 삼단봉도 무용지물.

남성은 곧바로 휴대용 소화기로 문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산산조각이 난 유리문을 맨손으로 뜯어내고 소화기로 급히 불을 끕니다.

남성이 문을 부수고 불을 끄는데 걸린 시간은 1분 30초 남짓.

영상 속 남성은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5살 김수철 씨였습니다.

[김수철/화재 진화 시민 : "아는 손님이 가게 뛰쳐와서 문을 잠그고 휘발유로 불을 질렀다고 해요. 안에 여기가 항상 사람이 많거든요, 오락실에. 그래서 일단 뛰쳐왔죠. 근데 여기서 사람들이 구경만 하더라고."]

불이 난 성인게임장 앞입니다.

검게 그을리고 마구 깨진 유리문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두가 주저하는 사이 김씨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든 겁니다.

[김수철/화재 진화 시민 :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무조건 정신없이 부쉈죠. 문을 부수고, 그리고 여기 실외기 불 끄고."]

김씨가 불을 끄는 동안 안에 있던 사람들은 뒷문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김 씨는 14년 전에도 광주에서 도주하는 성폭력범을 맨발로 뛰어가 잡아 용감한 시민 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리문 뜯어내고 불 끄고…‘맨손’의 용감한 시민
    • 입력 2024-09-02 19:37:33
    • 수정2024-09-02 20:08:43
    뉴스7(청주)
[앵커]

어제 전남 영암에서 일어난 성인게임장 화재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요.

당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서 유리문을 부수고 불을 끈 용감한 시민이 있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힌 문 사이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 순간 앞치마를 입은 남성이 뛰어오더니 의자로 유리문을 마구 내려칩니다.

나무 의자는 부서지고, 경찰의 삼단봉도 무용지물.

남성은 곧바로 휴대용 소화기로 문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산산조각이 난 유리문을 맨손으로 뜯어내고 소화기로 급히 불을 끕니다.

남성이 문을 부수고 불을 끄는데 걸린 시간은 1분 30초 남짓.

영상 속 남성은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5살 김수철 씨였습니다.

[김수철/화재 진화 시민 : "아는 손님이 가게 뛰쳐와서 문을 잠그고 휘발유로 불을 질렀다고 해요. 안에 여기가 항상 사람이 많거든요, 오락실에. 그래서 일단 뛰쳐왔죠. 근데 여기서 사람들이 구경만 하더라고."]

불이 난 성인게임장 앞입니다.

검게 그을리고 마구 깨진 유리문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두가 주저하는 사이 김씨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든 겁니다.

[김수철/화재 진화 시민 :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무조건 정신없이 부쉈죠. 문을 부수고, 그리고 여기 실외기 불 끄고."]

김씨가 불을 끄는 동안 안에 있던 사람들은 뒷문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김 씨는 14년 전에도 광주에서 도주하는 성폭력범을 맨발로 뛰어가 잡아 용감한 시민 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