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들이 조직”…4천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입력 2024.09.03 (10:00) 수정 2024.09.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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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린 뒤, 국내 여러 곳에 사무실을 두고 4천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총책 34세 남성 A 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조직원 30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18년 1월부터 6년 6개월간 약 2만 6천 명이 넘는 회원을 상대로 판돈이 4천억 원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총책 A 씨는 본인의 중학교 동창 10여 명을 중심으로 핵심조직원을 구성한 뒤, 국내에 충전·환전, 총판, 자금보관 등 역할에 맞는 사무실 12개소를 분산해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판 조직원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약 30만 명의 타 사이트 회원 정보를 사들인 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홍보하고 무료 포인트 지급이나 이벤트 등을 미끼로 도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도박사이트 운영에 사용할 범행계좌 확보를 위해 모집책들에게 계좌 1개당 매월 170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했고, 모집책들은 이 가운데 100만 원을 계좌를 제공한 사람에게 사용료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좌를 제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모집책의 지인들로, 자신의 계좌가 도박사이트 운영에 이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범행 과정에서 가상계좌와 IP 우회 등을 활용하고, 3개월마다 사무실을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A 씨 등의 범죄수익은 최소 106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고급 외제차량을 운행하고 케타민 등 마약류도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차량에 숨겨둔 현금 2억 2천만 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으로 구입한 고급 외제차량 등 피의자들의 재산 69억 원 상당에 대해서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되지 않은 공범과 공범들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도박사이트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사이버도박 근절을 위해 조력자는 물론 행위자까지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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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동창들이 조직”…4천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 입력 2024-09-03 10:00:47
    • 수정2024-09-03 13:34:14
    사회
중학교 동창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린 뒤, 국내 여러 곳에 사무실을 두고 4천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총책 34세 남성 A 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조직원 30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18년 1월부터 6년 6개월간 약 2만 6천 명이 넘는 회원을 상대로 판돈이 4천억 원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총책 A 씨는 본인의 중학교 동창 10여 명을 중심으로 핵심조직원을 구성한 뒤, 국내에 충전·환전, 총판, 자금보관 등 역할에 맞는 사무실 12개소를 분산해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판 조직원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약 30만 명의 타 사이트 회원 정보를 사들인 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홍보하고 무료 포인트 지급이나 이벤트 등을 미끼로 도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도박사이트 운영에 사용할 범행계좌 확보를 위해 모집책들에게 계좌 1개당 매월 170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했고, 모집책들은 이 가운데 100만 원을 계좌를 제공한 사람에게 사용료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좌를 제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모집책의 지인들로, 자신의 계좌가 도박사이트 운영에 이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범행 과정에서 가상계좌와 IP 우회 등을 활용하고, 3개월마다 사무실을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A 씨 등의 범죄수익은 최소 106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고급 외제차량을 운행하고 케타민 등 마약류도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차량에 숨겨둔 현금 2억 2천만 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으로 구입한 고급 외제차량 등 피의자들의 재산 69억 원 상당에 대해서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되지 않은 공범과 공범들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도박사이트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사이버도박 근절을 위해 조력자는 물론 행위자까지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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