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지적 수준에 문제”…소통 수준은?

입력 2024.09.04 (19:08) 수정 2024.09.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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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도정질문에서 오영훈 도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 지사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 있었다며 사과했는데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반기 도의회의 첫 번째 도정질문.

제2공항 사업에 대한 도의원의 질의에,

[김황국/국민의힘 도의원/어제 :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 그럼 정부에서 어떻게 판단을 합니까?"]

오영훈 지사가 한 답변입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어제 : "아니 고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 지사의 발언에 김 의원은 귀를 의심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어제 : "지적 수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에 이상봉 의장은 "도민과 도의회를 폄훼했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국민의 힘 제주도당도 망발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 4월 도정질문에선 강상수 의원의 신중한 도심항공교통 도입 요구에 오 지사가 언성을 높이자 의장이 중재하기도 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지난 4월 :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기체를 비행기를 띄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까? 국토부가?"]

[강상수/국민의 힘 도의원/지난 4월 :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하라는 국토부 입장이고요."]

[오영훈/제주도지사/지난 4월 : "저는 잘못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합니다."]

도민에게 얘기하는 자리나 다름없는 도정질문에서 오 지사의 이 같은 언행은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공민석/교수/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제주도의) 책임자가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그렇게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행태가 사실은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는 행태라고 볼 수 없는 건 분명한 것 같고요. 좀 더 조심하셨어야."]

대립과 혐오가 강해진 우리나라의 정치적 지형에 따른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강원국/'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 "이런 구도에서는 오히려 상대를 더 공격하고 이런 사람이 더 득세하고 더 인정받는 게 될 수밖에 없죠.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이런 말들은 앞으로도 더 심해지고 더 많이 양산될 거라고 봅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에서 벌어지는 눈살 찌푸려지는 언쟁.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할 토론의 장에 소통이 아닌 불통이 자리 잡는 건 아닌지 도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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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영훈 지사 “지적 수준에 문제”…소통 수준은?
    • 입력 2024-09-04 19:08:09
    • 수정2024-09-04 19:40:26
    뉴스7(제주)
[앵커]

어제(3일) 도정질문에서 오영훈 도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 지사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 있었다며 사과했는데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반기 도의회의 첫 번째 도정질문.

제2공항 사업에 대한 도의원의 질의에,

[김황국/국민의힘 도의원/어제 :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 그럼 정부에서 어떻게 판단을 합니까?"]

오영훈 지사가 한 답변입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어제 : "아니 고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 지사의 발언에 김 의원은 귀를 의심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어제 : "지적 수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에 이상봉 의장은 "도민과 도의회를 폄훼했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국민의 힘 제주도당도 망발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 4월 도정질문에선 강상수 의원의 신중한 도심항공교통 도입 요구에 오 지사가 언성을 높이자 의장이 중재하기도 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지난 4월 :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기체를 비행기를 띄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까? 국토부가?"]

[강상수/국민의 힘 도의원/지난 4월 :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하라는 국토부 입장이고요."]

[오영훈/제주도지사/지난 4월 : "저는 잘못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합니다."]

도민에게 얘기하는 자리나 다름없는 도정질문에서 오 지사의 이 같은 언행은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공민석/교수/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제주도의) 책임자가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그렇게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행태가 사실은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는 행태라고 볼 수 없는 건 분명한 것 같고요. 좀 더 조심하셨어야."]

대립과 혐오가 강해진 우리나라의 정치적 지형에 따른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강원국/'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 "이런 구도에서는 오히려 상대를 더 공격하고 이런 사람이 더 득세하고 더 인정받는 게 될 수밖에 없죠.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이런 말들은 앞으로도 더 심해지고 더 많이 양산될 거라고 봅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에서 벌어지는 눈살 찌푸려지는 언쟁.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할 토론의 장에 소통이 아닌 불통이 자리 잡는 건 아닌지 도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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