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학생들, 서울대 전공의 대표 경찰 조사에 “부당한 탄압”

입력 2024.09.05 (10:22) 수정 2024.09.05 (10: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전공의 집단사직 교사’ 수사의 참고인으로 경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해, 교수단체와 의대생들이 잇따라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5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의 수사는 직업 선택의 권리와 자유를 위축시킬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하며, “전공의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지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열악한 현실에서 우리나라 의료를 떠받쳐 온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 현장으로 돌아오기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교수들은 또,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은 누군가의 사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의 사직은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 정부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 의료대란 종식과 필수의료의 미래는 가능하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공의들을 현행법을 위반한 범법자로 규정한 채 막다른 길로 내몰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를 포함한 5개 의과대학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단위 학생들을 대표해 정부와 수사기관의 강압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가톨릭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 학생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의료를 최전선에서 지탱해 온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소위 ‘의료 개혁’의 실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점을 외면하지 말라”면서 “그들에게 정부는 대답 대신 억압과 협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자각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의대생들은 “더는 학생들에게 대화하자고 기만하며 복귀를 종용하지 말라”면서 “경찰 출석 요구를 통해 불통과 겁박의 정점을 찍은 정부는 그런 말을 내뱉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의료 현장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엇나간 방책으로는 뒤로 가는 개혁만이 가능할 것”이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대통령이 바라보는 국민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오늘 오전 10시 대한의사협회 간부들의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 수사와 관련해 박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대 교수·학생들, 서울대 전공의 대표 경찰 조사에 “부당한 탄압”
    • 입력 2024-09-05 10:22:07
    • 수정2024-09-05 10:22:27
    사회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전공의 집단사직 교사’ 수사의 참고인으로 경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해, 교수단체와 의대생들이 잇따라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5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의 수사는 직업 선택의 권리와 자유를 위축시킬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하며, “전공의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지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열악한 현실에서 우리나라 의료를 떠받쳐 온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 현장으로 돌아오기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교수들은 또,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은 누군가의 사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의 사직은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 정부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 의료대란 종식과 필수의료의 미래는 가능하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공의들을 현행법을 위반한 범법자로 규정한 채 막다른 길로 내몰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를 포함한 5개 의과대학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단위 학생들을 대표해 정부와 수사기관의 강압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가톨릭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 학생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의료를 최전선에서 지탱해 온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소위 ‘의료 개혁’의 실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점을 외면하지 말라”면서 “그들에게 정부는 대답 대신 억압과 협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자각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의대생들은 “더는 학생들에게 대화하자고 기만하며 복귀를 종용하지 말라”면서 “경찰 출석 요구를 통해 불통과 겁박의 정점을 찍은 정부는 그런 말을 내뱉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의료 현장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엇나간 방책으로는 뒤로 가는 개혁만이 가능할 것”이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대통령이 바라보는 국민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오늘 오전 10시 대한의사협회 간부들의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 수사와 관련해 박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