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사업 추진 본격화

입력 2024.09.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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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찬반 양론 속에 진척되지 못했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정부 계획으로 확정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5일) 정부가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내일(6일) 고시하고, 이어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본계획 고시는 정부가 대외적으로 해당 사업의 추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구체적인 설치 계획 등 다음 단계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조성...활주로 1본·여객터미널 등 조성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면적으로 조성됩니다.

주요 시설은 활주로(3,200m×45m) 1본, 계류장(31.1만㎡, 항공기 28대 주기), 여객터미널(11.8만㎡), 화물터미널(0.6만㎡), 교통센터 등입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 제2공항에서는 연 1,690만 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된 총 사업비는 5조 4천 5백여억 원입니다.

다만 이 사업비에는 향후 진행될 여객터미널 확장, 계류장 확장 사업 등 2단계 사업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연 1,992만 명의 여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공항을 넓히는 '2단계 확장 사업'은 추후 검토 예정입니다.


정부는 제주 제2공항이 개항되면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상태 해소는 물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되어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제주국제공항과 비슷한 규모…주민 상생 시설 등 많이 설치할 것"

제주 제2공항의 예정 부지 면적(551만㎡)은 표면적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제주국제공항의 면적(350만㎡)보다 50% 이상 큰 수준입니다.

하지만 활주로 크기와 여객터미널 등 핵심 시설 규모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순수 공항의 기능을 하는 시설의 면적으로만 따지면 제주 2공항도 384만㎡로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제주 제2공항에는 기존 공항에는 없는 문화 상업시설이나 산업 클러스터 등 공항 시설을 지원하는 시설들이 반영되면서 부지 면적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여객터미널의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통해 제주 제2공항을 친환경 공항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 돌입…"공감대 마련하면서 추진할 것"

정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며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는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가 시작됩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약칭)「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야 하고, 협의 내용에 대해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역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 나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제주에서는 오랜 기간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주의 항공 수요가 10년 가까이 늘지 않고 있고, ▲주변 환경에 미칠 치명적인 피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제2공항 추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주도민들이 보는 앞에서 토론 등을 많이 거쳤고, 그런 걸 통해서 반대 8 찬성 2 정도였던 비율이 이제 5대 5 정도로 많이 호전됐다"면서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제주도민들, 제주도, 의회 등과 교감해 공감대를 마련하며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기본설계·환경영향평가의 완료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통상 기본설계가 1년 정도 걸리고, 함께 진행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토대로 제주도와 추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향후 여러 갈등 조정 과정을 거칠텐데 , 정부가 미리 답을 갖고 가지는 않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공사의 구체적인 착공 시기 역시,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구체적으로 예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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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5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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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찬반 양론 속에 진척되지 못했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정부 계획으로 확정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5일) 정부가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내일(6일) 고시하고, 이어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본계획 고시는 정부가 대외적으로 해당 사업의 추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구체적인 설치 계획 등 다음 단계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조성...활주로 1본·여객터미널 등 조성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면적으로 조성됩니다.

주요 시설은 활주로(3,200m×45m) 1본, 계류장(31.1만㎡, 항공기 28대 주기), 여객터미널(11.8만㎡), 화물터미널(0.6만㎡), 교통센터 등입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 제2공항에서는 연 1,690만 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된 총 사업비는 5조 4천 5백여억 원입니다.

다만 이 사업비에는 향후 진행될 여객터미널 확장, 계류장 확장 사업 등 2단계 사업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연 1,992만 명의 여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공항을 넓히는 '2단계 확장 사업'은 추후 검토 예정입니다.


정부는 제주 제2공항이 개항되면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상태 해소는 물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되어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제주국제공항과 비슷한 규모…주민 상생 시설 등 많이 설치할 것"

제주 제2공항의 예정 부지 면적(551만㎡)은 표면적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제주국제공항의 면적(350만㎡)보다 50% 이상 큰 수준입니다.

하지만 활주로 크기와 여객터미널 등 핵심 시설 규모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순수 공항의 기능을 하는 시설의 면적으로만 따지면 제주 2공항도 384만㎡로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제주 제2공항에는 기존 공항에는 없는 문화 상업시설이나 산업 클러스터 등 공항 시설을 지원하는 시설들이 반영되면서 부지 면적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여객터미널의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통해 제주 제2공항을 친환경 공항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 돌입…"공감대 마련하면서 추진할 것"

정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며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는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가 시작됩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약칭)「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야 하고, 협의 내용에 대해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역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 나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제주에서는 오랜 기간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주의 항공 수요가 10년 가까이 늘지 않고 있고, ▲주변 환경에 미칠 치명적인 피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제2공항 추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주도민들이 보는 앞에서 토론 등을 많이 거쳤고, 그런 걸 통해서 반대 8 찬성 2 정도였던 비율이 이제 5대 5 정도로 많이 호전됐다"면서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제주도민들, 제주도, 의회 등과 교감해 공감대를 마련하며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기본설계·환경영향평가의 완료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통상 기본설계가 1년 정도 걸리고, 함께 진행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토대로 제주도와 추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향후 여러 갈등 조정 과정을 거칠텐데 , 정부가 미리 답을 갖고 가지는 않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공사의 구체적인 착공 시기 역시,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구체적으로 예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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