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딱 이것만 기억하세요 – 이임숙 소장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슬기 아나운서 (KBS)

입력 2024.09.05 (14: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자꾸 안아달라는 아이? 아이의 '신호' 먼저 이해해야
- 부부 간 훈육 방식 차이, 미리 의논하면 수월합니다
- 워킹맘이라면? 1시간이라도 질적으로 충분히 놀아줘야
- 아이와 질적으로 시간 보내는 방법.."아이를 웃게 하라"
- 조부모 육아, 의견 차이 있다면 주양육자 부모를 존중해야
- 미디어 노출 대신 '놀 거리' 준비하세요..그림책도 OK
- 떼 쓰는 아이 달래는 법? '공간분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 문 닫고 들어가는 사춘기 아이.."동굴에서 고민하게 해주세요"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5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임숙 소장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슬기 아나운서 (KBS)




◇이대호> KBS 1라디오 특별기획 온라인 토크쇼 ‘우리아이 우리미래’ 시작합니다. ‘우리아이 우리미래’ 두 번째 시간. ‘아이는 우리의 행복입니다’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 그리고 KBS 이슬기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슬기> 안녕하세요.

◆이임숙>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대호> 소장님은 이제 아동청소년의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시고요. 이슬기 아나운서는 KBS 내에서도 육아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이슬기> 그런가요? 그냥 아이 둘 맘입니다.

◇이대호> 또 워킹맘으로서도. 저는 이제 딸을 셋 키우는 아빠여서 어디를 가도 그 자격이 빠지질 않습니다.

★이슬기> 애국하셨네요.

◇이대호> 그럼요. 저는 항상 평균 이상을 좋아하거든요. 이임숙 소장님은 죄송합니다만 자녀가 어떻게 되시죠?

◆이임숙> 저도 딸과 아들을 연년생으로 정말로 좌충우돌 맨땅에 헤딩하면서 키웠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벌써 손주도 보셨다고.

◆이임숙> 네. 지금은 손녀 육아에 또 약간 참여를 하고 있죠. 하루에 한 서너 시간은 손녀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바빠요, 그래서. 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대호> 그러시겠네요. 이슬기 아나운서는 아이가 조금 어린가요?

★이슬기> 저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2살 터울로 있습니다. 지금 5살과 3살이에요.

◇이대호> 한창 손이 많이 갈 때잖아요.

★이슬기> 네. 아직까지도 화장실에 혼자 못 가서 제가 대동해야 되는 그런 단계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워킹맘. 일도 해야 되고.

★이슬기> 그렇죠. 일도 하고 육아도 하고 살림도 하고 뭐 다 해야죠.

◇이대호> 아니,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이슬기> 지금은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요. 그전까지는 새벽 4시에 출근을 했었어요.

◇이대호> 그렇죠. 방송 시간에 따라서.

★이슬기> 네. 그렇게 되면 오후 12시 정도에 끝나니까 육아를 할 수 있어서 새벽 4시에 출근했다가 이제 어머님께 잠깐 맡겼다가 12시부터는 제가 육아를 했었죠.

◇이대호> 또 그러다가 편성 시간 바뀌면.

★이슬기> 네. 또 바꿔야 돼요.

◇이대호> 그렇죠. 이임숙 소장님은 육아 하실 때도 일을 하셨었겠죠.

◆이임숙> 그럼요. 저도 워킹맘으로 아내 역할, 주부 역할, 며느리 역할까지. 뭐 엄마 역할은 당연하고 다 했었습니다.

◇이대호> 혹시 두 분이 왜 이제 혼자 사는 라이프라든지 딩크족 아이를 키우지 않고 맞벌이하는 삶이라든지 이런 거 혹시 동경해 보거나 부러워해보았던 적은 없나요?

★이슬기> 동경까지는 아니고 이제 친구들이 결혼을 못해서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나는 이제 마흔이 넘어가는데 어떡하지, 아기를 못 낳으면 어떡하지라는 염려를 많이 해요. 그럴 때 하는 말이 아이 둘을 낳아도 행복했고 하나였을 때도 행복했고 없을 때도 행복했다, 다 행복한 것이 다 인생이다. 걱정하지 말라. 이 정도는 해봤지만 뭐 동경까지는 안 해본 것 같아요.

◆이임숙> 저는 사실은 아이 낳고 혼자 시간을 갖는 거는 동경을 했어요. 그래서 가끔 어떤 분들 보면 아이 키우다가 혼자 막 1년씩 유학 가시는 엄마들이 계셨거든요. 그런 경우는 되게 동경을 했고요. 저는 늘 아이를 낳고 싶어 했던 사람이에요. 아이를 좋아해요.

◇이대호> 근데 제 생각으로는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제 주변 케이스들을 보면 아이 낳기 전까지는 엄청 고민을 하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못 봤아요.

◆이임숙> 맞아요. 저도 그거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맞아요.

◇이대호> 그게 1명이 됐든 3명이 됐든 후회 안 합니다.

★이슬기> 힘들다를 많이 말씀하시지만 아이를 괜히 낳았어는 아주 드물죠. 정말 우울증이 심하시거나 이런 경우 빼고는 정말로 모두가 다 아이 낳은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죠.

◇이대호> 그렇죠. 저도 셋째는 이제 계획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만, 좀 당황했습니다만 지금은 셋째 안 낳았으면 어떡할 뻔했나.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KBS1 라디오 특별 기획 온라인 토크쇼 ‘우리아이 우리미래’ 듣고 계시는데요. 저희가 미리 사연을 받아본 분이 있습니다. 22개월 아이를 둔 엄마라고 하는데요. 어떤 게 고민인지 한번 들어보실까요?

“예를 들어 이렇게 안아달라고 할 때 많이 안아줘도 약간 아빠는 이해 못하고. 좀 훈육을 하는 스타일이고 한 명은 훈육을 하지 않고 아기한테 약간 받아주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부분에서 좀 트러블이 나는 것 같긴 해요. 지금 22개월이요.”

◇이대호> 리포터분이 녹음을 하는데도 옆에서 계속 안아줘요. 아파. 이게 이제 아이의 특성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워낙 어리니까 지금 뭐 22개월이라고 하니까 한창 안아달라고 할 때죠. 옆에서 아이가 계속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돼요? 이슬기 아나운서도 그런 적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이슬기> 저는 사실 안아주지는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손목이 너무 아픈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안아주지를 못해서 어렸을 때부터 그냥 유모차를 태우는 습관을 가졌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공원으로 유모차 끌고 나갔더니 아이들도 저만 보면 안아달라고 안 하고 아빠만 보면 이제 안아준다는 걸 인식해서.

◇이대호> 엄마는 안 안아주는 사람.

★이슬기> 못 안는 사람 이렇게 인식을 하더라고요.

◆이임숙> 맞아요. 아이들 인식합니다. 그래서 관계의 패턴이 생기게 돼요. 그래서 받아주는 사람한테 정말 이렇게 계속 징징거리게 되고요. 엄마는 안 안아줘 혹은 아빠는 안 안아줘 딱 이게 공식이 딱 입력이 되면 그렇게 적응하는 게 또 우리 아이들의 발달 특성이기도 합니다.

★이슬기> 그렇죠.

◇이대호> 근데 이게 또 엄마 입장에서 안타까우니까.

◆이임숙> 그런데 이제 우리가 그래서 안타까워서 안아주기 시작하면 앞으로 계속 안아주실 각오를 하셔야 되는 거죠.

◇이대호> 각오를 해야 되니까. 손목이 나가더라도.

◆이임숙> 그런데 사실은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해서. 지금 뭘 원하는 거지? 이걸 좀 더 민감하게 알아차리시면 덜 안아줄 수 있습니다.

★이슬기> 근데 또 어떤 영상을 보면 이때 아니면 안아줄 기회가 없다. 최대한 많이 안아줘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 엄마가 맞아, 내가 언제 또 안아준다고 지금이라도 많이 안아주자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이임숙> 아니요. 아이 커가는 내내 안아줄 수 있습니다. 내내 안아줄 수 있고요. 관계가 좋다면. 그래서 굳이 무리해서 저는 육아하는 거는 너무 힘들게 육아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이슬기> 또 궁금한 게 있는데 여기서도 아이가 아파, 아파 이러더라고요. 제 친구들도 보면 이제 안아줘, 뭘 해줘 했다가 안 되면 아이들이 갑자기 아파, 아파, 아파 막 이래요. 그러면 또 엄마가 반응하거든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돼요?

◆이임숙> 그렇죠. 맞아요. 아이들이 이제 나름 전략을 배우게 돼요. 엄마가 안아주면 좋겠어인데 그냥 안아줘 하면 이제 안 된다라고 거절하잖아요. 그러면 이제 징징거리거나 울어요. 울면 또 안아주잖아요. 그래도 엄마가 안 안아주면 아파, 아파 해요. 그러니까 나름 배우게 된 전략들이 있어요. 떼쓰기조차 전략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네가 어디가 아픈데 엄마가 밴드 발라줄게. 그러면 이제 아이가 그다음부터는 밴드로 가죠. 밴드 붙이는 시기가 엄청나게 와요. 온통 인형에다 다 밴드 붙여주고.

★이슬기> 맞아요.

◆이임숙> 하루 종일. 그래서 하루에 몇 통도 쓰는 시기가 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옆에서 아빠가 있어서 내가 안아줄게 이렇게 도와주면 좀 차라리 다행이기는 한데 이번 케이스에서는 고민이 아빠는 좀 옆에서 이해를 잘 못한다라는 게 또 고민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면? 이게 또 부부 사이에서도 또 갈등이 생길 수 있어서.

◆이임숙> 그렇죠. 공연히 이제 부부 사이 괜찮다가 아이 키우다가 부부 갈등 생겼어요라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요. 그러니까 의논하시는 시간을 미리 좀 가지시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그 상황에서 당신은 왜 안 안아줘 혹은 너는 왜 맨날 안아주냐 이렇게 가잖아요. 이제 상황에서 부딪히면 갈등이 커지는데 외출하기 전이라면 아이가 안아달라고 할 때 우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서로 미리만 의논해도 훨씬 수월해져요.

★이슬기> 그 생각을 못했네요.

◇이대호> 미리 또 의논을 해놓고 계획을 세워둬라.

◆이임숙> 그럼요. 그래서 예측되는 문제 행동은 예방하기.

◇이대호> 왜냐하면 이때 부부 사이가 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어저께 저희가 이제 부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그 출발점 중에 하나가 수면 부족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임숙> 그럼요. 맞아요.

★이슬기> 그럼요.

◇이대호> 이슬기 아나운서도 겪어봤을 거 아니에요? 막 출근해야 되는데 새벽에 아이들이 깨고 막 힘들 때.

★이슬기> 그렇죠. 저희 첫째가 야경증이었어요. 자면서 으악 소리를 만 4살까지 20번씩 하더라고요.

◇이대호> 자면서?

★이슬기> 네. 하면서 또 모유 수유를 했어요, 제가 첫째, 둘째. 그래서 모유 수유를 하면 4시간 정도 텀으로 계속 일어나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때 정말 저는 잠을 거의 못 잤던 것 같아요.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이대호> 출근도?

★이슬기> 출근은 새벽 4시에 하니까 또 나가고.

◇이대호> 아니, 그런데 이거는 그냥 버텨내셔야 됩니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이임숙> 그렇죠. 그래서 정말로 좀 체계가 정말 이렇게 주 양육자잖아요. 아이의 24시간을 좀 돌보게 되는. 좀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두는 게 너무 중요해요. 그러니까 밤새 못 잤잖아요. 그럼 잠깐 낮잠이라도 한두 시간은 푹 자야지 에너지를 회복하잖아요. 그 시스템을 만드는 게 너무 중요해요.

★이슬기> 그래서 저는 아이가 낮잠 잘 때 휴대폰 만지고 싶지 않아요. 절대 만지지 않고 무조건 2시간씩 같이 낮잠을 잤어요.

◆이임숙> 너무 잘하신 거예요.

◇이대호> 잘했네요.

★이슬기> 그거 아니면 살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임숙> 맞아요.

◇이대호> 그 휴식 취한다고 핸드폰 들여다보기 시작을 하면 이제 끝도 없죠. 그런데 맞벌이 부부가 딱 이 시기에 둘 중에 한 명이 또 퇴사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이게 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잖아요. 부모로서 죄책감을 또 갖게 되고.

★이슬기> 그럼요.

◆이임숙> 사실은 이제 전통적인 우리의 육아에서 우리가 기본 의식이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돼, 끼고 키워야 돼. 이런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은 아이는 엄마가 일을 해도 잘 자랄 수 있고요. 엄마가 전업을 해도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죄책감을 안 가지셔도 돼요. 다만 일하시는 분들은 아이랑 이렇게 상호작용하는 시간 있잖아요. 이걸 이제 좀 질적으로 아이가 좀 만족감을 주게. 그래서 하루에 1시간밖에 내가 아이랑 못 놀아줘라고 하는 경우에 1시간을 충분히 놀아주면 너무너무 아이는 만족스러워요.

◇이대호> 그냥 시간을 오래 같이 보낸다가 아니라. 질적으로.

◆이임숙> 맞아요. 그런데 이제 질적으로 어떻게 보내는 게 질적이에요? 이렇게 물으시더라고요. 아주 단적으로요. 아이를 웃게 해주세요. 아이가 나랑 같이 웃으면 아이는 만족스러워요. 아주 심플한 방법인데 최고로 강력한 방법이에요.

◇이대호> 아빠들은 가능해요. 한 30분, 1시간만이라도 비행기 태워주고 막 간지럼 태워주고 육체적으로 놀아주면 그 시간이 강력하게 이제 임팩트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게 괜찮을. 뭐 그 시간에 먹여준다거나 거의 이럴 때.

◆이임숙>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일상을 챙기는 일하고 같이 시간을 보낸다라는 개념을 좀 다르게 구분하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먹여주고 씻기고 이렇게 시간을 많이 보내시잖아요. 솔직히 엄마는 그런 일상 때문에 너무 힘드시기 때문에 저는 엄마들한테 20분이나 30분만이라도 아이가 즐겁게 웃는 시간을 가져라, 하루에. 정말이에요.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 어머님들이 사실은 스트레스가 더 많으실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내가 아이랑 즐거운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슬기> 그럼요.

◆이임숙> 엄마를 위해서도 사실은 아이랑 즐겁게 웃는 시간 너무 중요합니다.

◇이대호> 진짜 중요한 말씀해 주셨습니다. 8*** 님이 좋은 방송. 2살 아이와 둘째를 가진 딸에게 방송 들으라고 하셨다고. 빨리 KBS1 라디오 들어봐, 이렇게. 그런데 또 하나 이제 고민되는 지점이 4*** 님도 보내주셨어요. 저희 둘째는 할머니가 키워주고 있는데요. 부모와 할머니가 상황에 따라서 다른 판단과 행동을 합니다. 이임숙 소장님도 지금 손주를 좀 돌봐주고 계시다고 하셨잖아요.

◆이임숙> 손녀를 돌보고 있죠.

◇이대호> 물론 이제 전문가시니까 다르시겠습니다만.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떤 생각이 다를 수 있잖아요.

◆이임숙> 당연히 다르죠.

◇이대호>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럴 때는?

◆이임숙> 우선은 이제 상황을 좀 보시고요. 엄마나 아빠가 아이한테 뭐 훈육을 하거나 무슨 말을 하고 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는 개입하시면 안 돼요, 그 상황에서.

★이슬기> 쉽지 않아요, 근데 그게.

◆이임숙> 그럴 때 쉽지 않죠. 왜냐면 계속 어른들은 또 말씀을 하시니까. 그럴 때는 엄마, 아빠가 공간 분리를 하세요. 다른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그냥 잠깐만요, 아이랑 얘기하고 나올게요 하고 어른한테 말씀드리면 되잖아요. 그래서 공간 분리를 딱 해서 거기 안에서 아이한테 훈육하고 싶은 거 하시고요. 그다음에 이제 나오시면 되고요. 또 이제 그 조부모님 입장에서 이 젊은 아이들이 이 아기를 키우는 게 영 마음에 안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그런 게 있죠. 그럴 때 이제 나중에 다시 또 의논해요.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이제 권유형으로 말씀하셔야지 지시, 명령형으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이대호> 누구한테요? 부모님한테?

◆이임숙> 아니요. 그러니까 조부모님이 아기 엄마, 아빠한테.

◇이대호> 너는 왜 그래. 너도 그렇게 자랐다, 너는 더 했어, 막 이렇게.

◆이임숙>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라고 권유형으로 하셔야지 엄마, 아빠가 주 양육자 시잖아요. 아무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간을 오래 보낸다고 해도 아기한테 엄마, 아빠가 너무 중요해요. 그래서 그 역할에서 약간 적절한 거리두기를 꼭 하시길 권합니다.

◇이대호> 아까 사탕 먹었어요 그랬는데 또 하나 그냥 입에 넣어주고 싶은 게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이기는 한데.

★이슬기> 그럼요.

◆이임숙> 저는 제 남편하고 그거 저거 먹이면 안 되는데 하고 제가 막. 왜냐하면 막 주고 싶어 하니까, 옆에서.

◇이대호> 또 이게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관계가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도 훈육 방식이 다른 경우가 있거든요. 이슬기 아나운서는 어떻게 부부 사이의 훈육 방식이 같아요, 달라요?

★이슬기> 저희는 사실 남편과 저는 의논을 참 많이 하는 편이고 성향도 비슷해서 저희 간에 문제는 없는데.

◇이대호> 아니, 뭐 이슬기 아나운서 문제가 없어. 너무 모범 케이스를 섭외한 거 아닙니까?

★이슬기> 아니, 그런데 저는 이제 조부모님. 저희 엄마, 아빠와의 다툼이 좀 있죠. 왜냐하면 저는 미디어를 최대한 늦게 노출해 주고 싶은데. 이제 할머니네 집에만 가면 애가 유튜브에 빠져가지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보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게 너무 불편하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또 만약에 할머니네 집에 가서 이런 재미도 없다면 아이가 할머니를 찾을까.

◇이대호> 그 마음 이해가요, 이해가.

★이슬기> 나의 방법인데 그건 터치하지 말라라고 하셔서 제가 거기서 더 이상 이제 왈가왈부하지 않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대호>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물건이 할머니의 핸드폰이에요.

◆이임숙> 그렇죠. 통제가 없으니까. 가져다가 막 쓰니까.

★이슬기> 그런데 또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이 공간에 가면 내가 휴식하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다라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것도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이임숙> 그런데 그 도구가 꼭 미디어일 필요는 없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이제 아이들이 가끔 뭐 휴가를 가거나 이럴 때 저희 집에 뭐 일주일씩 있을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아이가 놀거리를 좀 주문을 해놓거나. 그런데 그 놀거리라는 게 조금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놀이면 좋아요. 실내에서도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놀거리를 조금 주문을 미리 해놓는. 그래서 우리 아기 랜드 막 이렇게 붙이면서.

◇이대호> 스마트폰 말고도 다른 놀거리들.

◆이임숙> 아니면 이제 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해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건 그림책 읽어주기. 천천히 이제 그냥 돋보기 쓰시고 천천히 읽어주면 30분, 1시간 아이들이 그림책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도 힘들 때는 앉아서 그림책 읽어줘요.

◇이대호> 그러니까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상황.

◆이임숙> 그럼요. 어쨌든 미디어 노출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거기에 길들여지지 않게 하시는 건 너무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리고 이제 이슬기 아나운서가 너무 모범 케이스여서 이 질문이 그냥 넘어갈 뻔했는데. 부부 사이에 훈육 방식이 안 맞는 경우가 많아요.

★이슬기> 정말 많죠.

◇이대호> 한 사람은 약간 방임, 한 사람은 되게 좀 따끔하게 좀 혼내려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부부 사이에 안 맞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임숙> 계속해서 의논하셔야 돼요, 정말로. 의논하신다는 말씀하셔서 너무 반가웠는데요. 전문가들은 다 부부 사이의 일관성을 말을 하는데 사실은 이게 실현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요. 왜냐하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너무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그래서 서로 조금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좀 나누거나 계속 의논해서 그 의논의 중심은 그런데 이제 요즘의 육아에서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들 너무 많잖아요, 전문가들이. 그중에서 이거는 좀 지키는 게 좋겠다라는 걸 끊임없이 의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서 아이는 울고불고 떼쓰면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고 그럼 또 한쪽에서는 저럴 땐 따끔하게 혼을 내야 돼 이러면 이제 부부 싸움으로 가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맞아요. 아이 보는 앞에서.

◆이임숙> 부부 갈등을 보여주는 게 아이한테는 오히려 더 치명적인 상처가 되기 때문에 미리 의논하시기를.

◇이대호> 아이가 없는 공간에서 협상을 하라.

◆이임숙> 그럼요.

◇이대호> 그리고 저도 예전에 배운 거로는 부모 중에 한 사람이 훈육하고 있을 때는 한 사람은 좀 빠져 있고. 그렇죠. 가만히 있어주는 게 차라리 도움이 되는 거라고. 그것도 맞는 건가요?

◆이임숙> 그럼요. 서로 말리면 지금 아이는 자기 잘못을 깨달을 틈도 없어요. 그리고 아주 본능적으로 어느 쪽 편을 드는 게 나에게 이로울까 이런 건 본능적으로 또 느끼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이상한 가족 관계가 되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돼서요.

◇이대호> 6*** 님이 정말 귀한 방송입니다. 손녀가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인데. 이거 나중에 꼭 콩으로 다시 들을 계획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아까 나눴던 이야기 중에 주외연 님이 할머니 핸드폰은 데이터 무제한 필수로 해놔야 아이들이 좋아합니다라고.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드시라라는 조언을 해주셨고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어떤 좀 왜 미운 4살이라는 얘기도 있고 지금 이제 이슬기 아나운서 아이가 딱 그 전후이지 않습니까.

★이슬기> 4살이죠, 이제. 만 3살.

◇이대호> 그게 많이 피부로 느껴지나요?

★이슬기> 사실 저는 남자 아이를 먼저 키우고 이제 둘째가 딸이다 보니까 너무 수월한 거예요. 남자 아이 때 내가 겪었던 고통과 에너지가 딸을 키우니까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사실 딸이 4살인데 너무 평온하게 지나가고 있고요. 첫째 때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제가.

◇이대호> 6살 되니까 좀 미운 내 새끼는 좀 사라지던가요?

★이슬기> 그렇지만 이게 또 다른 게 이게 첫째잖아요. 그리고 딱 아이가 만 2살 때 둘째가 태어났거든요. 아기가 아기 동생을 만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또 딸 막내에게 조금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낼 때가 많잖아요. 저도 모르게. 첫째 앞에서.

◆이임숙> 저절로 그렇게 되죠.

★이슬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첫째가 질투를 하는 건지 자꾸 둘째를 괴롭히고. 이런 갈등이 좀 있습니다.

◇이대호> 엄마 안 보이는 데서 좀 살짝 꼬집고 막 그러나요?

★이슬기> 무슨 말만 하면 아니야. 그거 아니야. 틀렸어. 이렇게 말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들을 많이 하니까 이게 요즘에 저에게는 고민이에요.

◇이대호> 그거부터 여쭤봐야겠네. 그 형제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잖아요. 어떤 분이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동생을 엄마가 처음으로 산후조리원에서 끝나고 집으로 안고 들어올 때 그 아이가 느끼는 충격이 남편이 새 와이프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거랑 맞먹는 충격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의 임팩트가 있어요?

◆이임숙> 맞아요. 그런 얘기들 하죠.

★이슬기> 진짜예요?

◆이임숙> 태어나서부터, 그러니까 첫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가 다 이제 나만 봐주고 나를 충분히 사랑하는데 난데없이 나의 경쟁자가 딱 나타나잖아요. 그리고 걔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내가 100으로 받던 사랑이 반반 아니죠, 7 대 3으로 나뉘어져요. 왜냐하면 갓난아기는 더 많이 보살펴줘야 되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미 있던 걸 빼앗기는 거예요. 내 동생은 왔는데 처음부터 있었어요.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100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동생들은 별로 상처를 안 받죠. 그래서 큰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동생이란 존재에 대해서 경쟁심을 느끼고 상실감을, 엄마, 아빠의 사랑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는 건 당연해요. 그래서 큰아이한테는 좀 더 특별한 사랑이 필요해요. 그래서 지금 이슬기 아나운서 님이 큰아이가 동생한테 미운 말을 막 하잖아요. 그때 사실은 큰아이한테 막 큰아이로서 오빠로서의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지만 심리적으로 보면은 엄마, 아빠의 사랑에 대한 부족함을 아이가 느끼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따로 동생 또 보면 질투할 수 있으니까 잠깐잠깐 따로 엄마, 아빠에게 너는 얼마나 특별한 아이이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특별히 사랑하는지를 전해주셔야지 얘가 사랑이 넘치면 그 넘친 사랑이 동생한테 또 가거든요. 그래서 우리말 중에서 정말 예쁜 말이 내리사랑이에요. 그래서 부모님이 큰아이한테 충분히 사랑을 주면 마음에 이렇게 여유가 생겨요. 여유가 생겨야지 우리가 동생도 돌보고 나눔도 하고 이렇게 되거든요. 그 원리를 좀 적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최** 님이 이대호 기자님의 육아도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제 셋을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 사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그걸 신경을 되게 많이 썼거든요. 그래서 태교할 때부터 엄마, 아빠의 또 다른 아이가 아니라 너의 동생이라는 걸 많이 가르쳤어요. 그래서 엄마 배를 같이 만지고 하면서 너의 동생한테 얘기해 봐, 네 동생한테 얘기해 봐. 나중에 키울 때도 그냥 우리 뭐 둘째 막내 이게 아니라 네 동생, 누구의 동생, 이런 식으로. 이런 건 괜찮습니까?

◆이임숙> 너무 좋은데요. 지금 두 분이 너무 모범적이셔 가지고.

◇이대호> KBS 아닙니까. 공영방송 아닙니까.

◆이임숙> 그래서 큰아이들한테 나의 동생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태어난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건 되게 아이한테 뭔가 나의 세상이 넓어지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엄마의 또 다른 아기가 태어난다 그러면 뺏기는 느낌인데 정말 이게 우리가 어떤 사건보다 그 사건을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게 딱 이거예요. 그래서 너에게 너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또 다른 동생이 생긴단다.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대호> 이제 슬슬 우리가 조금 삐뚤어지는 아이들 얘기도 좀 해봐야 되는데 그전에 조금 더 빌드업을 하자면 그 미운 4살이 어느 정도서부터는 좀 사라져야 정상입니까? 사춘기와 그 사이 기간이 있잖아요.

◆이임숙> 사실은 이제 미운 4살이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해요. 왜 우리가 밉게 느껴지는가. 그런데 그 시기가 되면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싫어. 안 해. 내가.’ 이렇게 막 3종 세트가 하루 종일 나와요, 그래서 미운 건데. 솔직히 발달적으로 보면 그게 발현되지 않는 게 오히려 걱정스러운 일인 거죠. 그래서 이제 제가 손녀 육아한다고 그랬잖아요. 저는 이 발달 심리를 좀 알잖아요. 알고서는 그 시기에 그게 이렇게 발현되는 걸 보면 너무너무 신기해요, 일단은. 정말 인간의 유전자가 이걸 갖고 태어나서 이 시기가 되니까 싫어, 안 해, 내가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일단 신기하고 너무 반가워요. 이 아이가 잘 자라고 있구나를 확인하니까. 이제 그다음에 이제 부모님이 힘드신 건 싫어, 안 해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의 이제 문제인데 거기에서 이게 당연히 나오는 거다라는 인식을 딱 가지시면 싫구나, 그럼 넌 어떻게 하고 싶어. 아, 그렇구나. 이렇게만 하셔도 훨씬 육아가. 그래서 아이가 좀 자기 주도적인 혹은 자율적인 게 생겨나거든요. 그럼 자율성을 이렇게 연습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 혹은 시도해 볼 수 있는 그런 거리들을 좀 제공해 주시고 지켜보세요. 그럼 너무 예뻐요.

★이슬기> 근데 싫어, 안 해, 내가 이것만 하면 괜찮은데 드러눕기 시작해요. 그것도 사람 많은 곳에서 드러눕거나 아니면 횡단보도에서 드러눕거나. 다행히 저희 아이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대호>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진짜.

◆이임숙> 유아기잖아요. 유아기에는 일단 아이를 번쩍 들어올려서 사람이 별로 없는 공간으로 가셔야 돼요. 일단 공간 분리라는 개념이 참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것도 공간 분리.

◆이임숙> 정말이에요. 왜냐면 아이도 사람 많은 데에서 한 번 드러누우면 엄마가 내 요구를 들어줘를 이미 학습을 했어요. 언젠가 한 번의 경험이 있었을 거예요. 단 한 번만 경험해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려요. 이거 또 써먹어도 되겠구나.

★이슬기> 똑똑하네요.

◆이임숙> 정말이에요. 정말 똑똑해요. 맞아요. 그래서 내가 실수를 한 번을 허용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때는 이걸 이제 다시 가르치는, 이게 훈육이에요. 그래서 번쩍 들어올려서 사람 없는 공간 가서 울 수 있어, 실컷 울어. 기다려 줄게. 그런데 안 되는 건 안 돼. 그래서 감정은 따뜻하게, 감정은 따뜻하게 돌보고요. 원칙은 단단하게 원칙을 지키셔야 돼요.

★이슬기> 소장님 눈빛이 변하셨어요, 갑자기 훈육 모드로 가니까.

◆이임숙> 왜냐면 이건 정말 꼭 지키셔야 돼요. 안 그러면.

◇이대호> 마트 장난감 코너 앞에서 드러누운 아이를 그냥 놓고 가시는 부모들 있지 않습니까? 그건 안 되는 거죠.

◆이임숙> 안 돼요. 여기서 우리가 단호하고 엄격한 거를 하다 보면 자꾸 무섭고 차갑고 냉정하게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건 2차적으로 아이한테 또 상처를 주는 일이에요.

★이슬기> 놓고 가는 게 아니라 번쩍 들어서 가야 되는 거구나.

◆이임숙> 번쩍 들어올려서 공간 분리를 해서 그래, 네가 속상한 거 이해해. 그래, 실컷 울어. 엄마가 달래줄게. 그리고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돼. 오늘은 안 사기로 약속하고 왔잖아. 오늘 약속은 꼭 지킬 거야. 실컷 울어 하면 이제 뭐지? 갑자기 공간 분리됐으니까 사람도 없잖아요. 그렇죠? 우리 엄마가 뭔가 다른데, 라고 느끼잖아요. 그럼 오히려 울음이 빨리 잦아들어요. 정말로.

◇이대호> 신기합니다. 저도 뭐 어릴 적에 그 시장 앞에 있는 장난감 가게에서 좀 드러누워 봤었는데요. 한 500배는 더 혼나니까 다시는 그렇게 안 하게 되더라고요, 다시는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임숙> 아주 엄격한 훈육을 잘 받으셨네요.

◇이대호> 여러분께서는 KBS1 라디오 특별기획 온라인 토크쇼 ‘우리아이 우리미래’를 듣고 계십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죠. 그래서 서툰 것도 많고 고민도 다양한데요. 또 다른 사연이 하나 준비돼 있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실까요?

“초등학교 6학년이요. 남자아이요. 행복하죠. 보고 있으면 이제 그만 자랐으면 좋겠고. 더 안 컸으면 좋겠고 이런 부분도 있긴 한데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어떻게 소통을 해야 되는지도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이 덤벙거리는 건 대화로 해결이 안 되니까. 저희 아이가 좀 너무 덤벙거리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제가 가르쳐야 되는지 그럴 때는 화를 내지 말고 가르쳐줘야 되는데 이렇게 해라라고 좀 알려주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몰라 가지고 그런 부분도 좀 알려주세요.”

◇이대호> 장** 님도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간 뒤에 대화가 단절되고 부모를 거부하는 느낌에 답답해요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참 부모도 처음인데 사춘기 아이를 접하는 것도 처음이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임숙> 그런데 사춘기가 우선 빠르면 3학년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4학년이면 사춘기에 접어든다. 이제 다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아이가 대화를 거부한다라고 했는데요. 먼저 대화 거부라는 단어 두 단어 중에서요. 우리는 부모님은 거부에 지금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대화라는 용어에서 어떤 대화. 부모님이 어떤 대화를 하려고 하는가의 문제가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늘 하던 대로만 말하세요.

◇이대호> 오늘 학교에서 뭐했니.

◆이임숙> 너 이거 채워, 뭐 숙제해야지, 빨리 간식 먹고 빨리 학원 갈 준비해야지, 학원 숙제는 다 했는데. 이거를 초등학교 1학년 때도 하는데 중1 때도 똑같이 하고 있고 심지어 성인기에도 똑같이 하세요. 그런데 부모가 아이 성장 시기별로 대화가 조금 달라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거부하죠.

★이슬기> 그럼 어떤 대화를 해야 돼요?

◆이임숙> 네, 사춘기가 접어들면 원래 고민이 많아져요.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또 미래에 대한 불안 요즘 아이들은 특히 또 그게 심하거든요. 그럴 때 부모가 그런데 빨리 숙제해라 이런 것만 챙기면 나도 지금 불안해 죽겠는데 계속 지적하고 시키는 것만 하면 감정이 더 폭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너 많이 힘들지 이런 대화부터 공감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너무 걱정하지 마. 넌 되게 훌륭한 점이 많으니까 그냥 지금 하던 대로만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지금보다 노력하라는 전제로 대화를 하면 막혀요. 넌 지금까지 잘해왔고 지금도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는 말을 해야지 우리 아이가 좀 마음이 안정이 되고 뭘 좀 해야 되지 않나라고 자기 고민을 갖게 돼요. 그래서 부모님이 앞서서 고민하지 마시고요.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를 고민할 수 있는 그런 대화로 대화가 바뀌셔야 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저도 첫째가 지금 중2인데 약간 사춘기가 오려고 했을 때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거든요. 말수가 쑥 줄어들고 그런데 그때 오늘 학교 생활 어땠니? 친구들하고 싸우지 않아? 이런 거 물어보면 대화 안 돼요. 그게 아니라 야, 요즘 애들은 마라탕을 왜 먹는 거야? 탕후루에는 요즘 또 이상한 걸 끼워서 판다며. 나가서 그거 한번 먹어볼까 너 먹고 싶어? 이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이슬기> 너무 좋다.

◇이대호> 괜히 애 셋 키우는 게 아닙니다.

◆이임숙> 여기 핵심은요. 아이의 관심사를 물어봐 주신 거잖아요. 아이의 관심사. 부모의 관심사를 물어본 게 아니고요. 부모는 오늘 공부 잘했니? 친구랑 문제없었니? 이거 묻고 싶지만 그거 대화하면 아이는 그 말 안 하고 싶은데 아이의 관심사 마라탕, 탕후루. 정말 사춘기 아이들이 좋아하고 지금도 여전히 관심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의 관심사에 딱 질문을 해 주셨기 때문에 그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정말 훌륭한 방법을 쓰신 거예요.

◇이대호> 그리고 아까 우리 인터뷰해 주셨던 분의 고민은 남자아이. 소통을 하긴 합니다. 대화를 하기는 하는데 너무 덤벙거린다. 그게 아이의 머릿속에 뭔가 바뀌지 않는 거죠. 엄마, 아빠의 말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임숙> 우선은 일단 축하드려요. 아직도 대화가 가능하다라는 것에. 그렇잖아요, 대화를 하고 있다라는. 그래서 부모님이 우선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면 난 너랑 이렇게 대화하는 게 너무 좋아하고 감탄을 좀 보내주세요. 아이한테. 그래야지 그다음 엄마 말을 들을, 이렇게 귀를 기울이게 되거든요.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거죠. 그다음에 덤벙거리는 아이는 이 아이의 약간 기질적 특성이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아마 늘 덤벙거렸고 지금도 그렇고 성인이 돼서도 좀 덤벙거릴 거예요. 그런데 조금 도와주는 방법은요. 오늘 해야 될 일의 순서라든지 지금 챙겨야 될 걸 숫자로 좀 기억하게 해 주세요. 네가 지금 때 오늘 할 일이 뭐뭐였지 하고, 몇 가지지 하고 얘기를 해 보시는 거예요. 그런데 뭐뭐뭐뭐야 오늘 갔다 와서 숙제하고 그다음에 뭐 해야 되고 이렇게 말로 기억한 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거, 이거, 이거 해서 세 가지야 그러면 나중에 기억을 딱 떠올릴 때 세 가지였는데 뭐였지 하고 이 기억의 실마리를 딱 도와줘요.

◇이대호> 아, 실마리라도.

◆이임숙> 그래서 숫자로 기억하기. 그리고 약간 부가적으로 설명드린다면 출산 이후에 엄마들이 기억력이 감퇴하는 시기도 있어요. 저도 겪었거든요. 저도 제 기억력을 회복하는데 숫자 기법을 썼어요. 꽤 많이 도움됐고 요즘도 요새 기억력이 안 좋은 것 같아 할 때 또 써먹어요. 정말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덤벙거리는 아이는요. 숫자로 기억하게 하면 되게 효과적으로 좀 나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슬기> 사실 전 남편 심부름 시킬 때 4개야, 4개 이렇게 하거든요. 잘하고 있었네요.

◇이대호> 왜 어릴 적에 슈퍼마켓 가서 엄마가 사오라고 할 때 콩나물, 두부 이렇게 손으로 적어서 요즘에 톡으로 다 보내놓으니까 그거 보고 사오라고. 아이들한테도 기억의 실마리.

◆이임숙> 미디어가 없을 때를 항상 대비하면서 살아야 된다라고 저는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의 기억을. 왜냐하면 이게 뭐가 뚝 끊어지는 어느 순간 블랙아웃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없을 때 자기 능력으로 살 수 있는 힘을 키우자라고 말합니다.

◇이대호> 또 하나 많이들 궁금해하시고 이해 못하시는 게 아니, 첫째 때는 사춘기 이런 거 못 느꼈는데 둘째는 너무 심해요. 어떤 아이는 너무 유난스러워요. 이런 경우 있잖아요. 또 사춘기인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이거는 어떤 차이예요?

◆이임숙> 사실은 기질에 따라 세게 나오는 기질이 있고요. 좀 이렇게 순하게 넘어가는 아이도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순한 아이, 느린 아이, 예민한 아이 이렇게 기질을 나누잖아요. 순한 아이들은 좀 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데 중요한 거는 그전에 부모님하고의 관계가 좀 괜찮았거나 심리적으로 안정됐던 아이들은 사춘기도 무난하게 넘어갑니다. 방문 닫고 혼자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건 당연히 있지만 빡세게 날카롭게 하지 않아요. 그런데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는요. 예민하다라는 건 우리 이렇게 앉아 있는데 아무도 불편하지 않아요. 공기도 좋고 대화도 즐겁고 다 좋았는데 예민한 사람은 뭔가 불편해요. 남들이 없는 불편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사춘기는 또 감정 기복이 엄청 심해지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세게 표현돼요. 기질적으로. 그래서 사실은 그전에 아이가 조금 부모랑 관계도 좋아져 있어야 되고요. 그전에 조금 심리적으로 나는 좀 이런 데 예민한 사람이구나를 좀 자각을 하면 자신의 예민함을 자기가 조절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그거를 사춘기 전에 좀 많이 키워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슬기> 그러니까 사춘기 오기 전에 지금부터 애정 적금을 좀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임숙> 그럼요, 저축 통장이라는 개념 저도 많이 설명하는데 맞아요. 애정의 적금을 넣는다. 너무 좋은 표현이에요.

◇이대호> 평소에 어릴 때부터 대화 많이 하고 시간 보내고 하는 것도 좋은데 당황하시는 부분이 그거예요. 나 어릴 적에 정말 친했는데. 아니, 얘가 6학년, 중1 되더니 갑자기 말이 그래서 제 주변에도 딸 하나인 딸 바보 아빠가 딸이 사춘기에 들어가니까 우울증에 걸린 케이스도 생기는 거예요.

◆이임숙> 맞아요, 네.

◇이대호> 그거는 어떻게 해야 돼요?

◆이임숙> 왜냐면 아빠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질 거거든요. 또 이제 성이 다르잖아요. 딸과 아빠니까. 그래서 아이도 자기 몸이 변해가는 거가 상당히 당황스럽기도 한데 아빠는 전혀 그전에는 너무 친하고 맨날 껴안고 있었지만 이제는 좀 다른 성의 역할로도 좀 보이기 때문에 일단 뭔지 모를 불편감이 생겨서 아이가 좀 거리를 두게 되죠. 이제 그럴 때 아빠가 아이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접근을 하셔야 되는데 아빠를 상담해 보면 옛날에 우리 아이가 좋아했던 방식을 15살에도 여전히 적용하려고 해. 5살 때 우리 아이가 좋아했던 막 껴안고 막 찝적대고 장난친 애가 꺄르르 넘어갔는데 똑같이 하려고 해요. 애들이 얼마나 진절머리치는데요. 방식을 바꾸셔야 됩니다.

◇이대호> 아빠의 머릿속에는 그냥 아기니까.

◆이임숙> 그럼요. 그런데 그 아빠가 개념 바꾸시고요. 사춘기 아빠를 위해서 팁을 드린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아이랑 브런치 카페를 예약해 놓으시고. 되게 좋은 방법이에요.

★이슬기> 아, 방법을 바꿔야 되네요.

◆이임숙> 방법을 바꿔야 돼요. 아이들이 새로 접하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하거나 지금까지 몰랐던 사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아빠 역할. 그래야지 아빠가 멋있어 보여요. 내가 뻔히 알던 세상 속에 아빠 모습은 우리가 아빠가 집 안에서 안 멋있잖아요. 밖에서는 이렇게 멋있지만 집에서는 뭐 잠옷 바람에 후줄근하게 그렇잖아요. 안 멋있잖아요. 사춘기 때 그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멋진 모습을 좀 보여주세요.

◇이대호>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도 알아야 되고요. 같이 스티커 사진도 찍으러 가야 되고.

◆이임숙> 그렇죠, 스티커 사진 그런 거는 애가 가자는 대로 따라가면 되잖아요. 아이돌 몰라도 돼요. 저도 청소년 상담 많이 하는데 제가 어떻게 다 알겠어요? 물어보면 됩니다. 걔는 어떤 면이 그렇게 매력적이라서 너를 이렇게 매료시켰을까 좀 설명 좀 해 줘 봐봐. 저는 아이들로부터 아이돌에 대해서 배우거든요. 제가 미리 알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너무 힘들죠. 그런데 관심을 가졌잖아. 아까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물어보면 대화가 잘 된다고 그랬잖아요.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 그중에서 누가 제일 마음에 드니.

◇이대호> 또 이제 그러다가 그 아이돌이랑 엄마, 아빠랑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래 이런 얘기 나오면 이제 대화가 단절이 되는 거죠. 지금 8*** 님이 지금 회사에서 전 직원이 함께 듣고 계시다고. 다들 공감하면서 자기 얘기라고 박수 치고 있어요. 또 고민이 그 신** 님이 올려주신 것처럼 사춘기 아이와 남편이 자꾸 싸우는데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그러니까 중간에서 또 난처한 경우들이 생깁니다.

◆이임숙> 그 순간에 편드는 거는 양쪽의 화를 다 불러일으켜요. 왜냐하면 끼어든다라고 말하거든요. 양쪽 다.

★이슬기> 좀 가만히 있어. 이렇게.

◇이대호> 왜 내 편 안 들어줘, 이렇게.

◆이임숙> 네, 이제 그런데 사실 어느 쪽의 편을, 이렇게 원칙적으로 말하면 사춘기 아이들은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느낌도 있어서 사춘기 아이를 좀 진정시키는 게 더 맞는데 이걸 제가 정말 부탁드리고 싶은 거 상황이 터졌을 때 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정말 전문가들도 개입해도 어려워요, 그 상황은. 그리고 이제 약간 부가적으로 설명드리고 싶은 부분은 그러니까 위험한 상황이 사춘기, 중학생이 되면 정말 신체적으로 이렇게 뭔가 폭력적인 게 나올 수도 있어요.

◇이대호> 특히 아들들은 힘으로 막 엄마가 이기기 힘든 시대니까.

◆이임숙> 네, 그럴 때 저희는 아이가 힘을 쓰든 부모님이 힘을 쓰든 신고를 해야 된다라고 권해요.

◇이대호>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면?

◆이임숙> 네, 안전을 위해서예요, 안전을 위해서. 왜냐면은 아이도 화가 폭발하면 부모님을 밀치거나 폭력을 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을 그대로 가게 되면 아이가 나중에 자기가 잘못한 줄 알고요. 엄청난 자괴감에 빠져서 더 절망감으로 가요. 그래서 뭔가 폭력적인 상황이 일어난다면 사실은 누구를 신고해서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의 안전과 서로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이 힘을 좀 써야 된다, 빌려야 된다 이걸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대호> 또 반대로 김** 님은 사춘기 아들 갱년기, 와이프 사이에 아빠가 난감합니다. 이건 반대되는 케이스일 수 있거든요. 특히 이제 갱년기를 맞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호르몬 변화도 오고 본인이 심적인 변화도 있는데 자식들은 더 말을 안 듣고. 더 힘든 시간들.

◆이임숙> 네, 저도 뭐 다 거쳐갔던 혹은 거치고 있나. 하여튼 그런 느낌인데요. 갱년기 아내와 사춘기 자녀가 있을 때 따로따로, 미리미리. 따로따로 미리미리. 그리고 갱년기의 아내분은 사실 더 미운 거는 남편이거든요, 솔직히. 수십년간 살아온 그 미움이 막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아내를 좀 더 따로 보살펴주시고 좀 기분 좋게 해 주시고 이걸 따로 해 주셔야지 또 아내분이 좀 이렇게 조금 마음이 위로가 얻어지시면 사춘기 아이를 돌볼 힘이 좀 나시죠.

★이슬기> 그렇죠.

◆이임숙> 또 사춘기면 사춘기 아이한테로 가서 야, 엄마도 지금 갱년기라 힘들다. 네가 좀 적당히 하자, 힘든 건 아빠한테 말해다오 해서 약간 중간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무리해서 막 편들려고 하지 말고 완충지대 역할.

◆이임숙> 그렇죠.

◇이대호> 그리고 괜찮아. 그래서 나중에 뭐 따로 식사를 한 명씩 한 명씩 한다라든지 이런 방법으로. 진짜 좀 고민들 많으신 것 같아요. 4*** 님 같은 경우에는 요즘 대부분 자녀가 1명인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기적이고 공감 능력이 많이 떨어질까 걱정이 되신다고. 한 명을 키우면서도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법이 있을까요?

◆이임숙> 한 명이라서는 아니에요. 우리가 외동이면 형제랑 부대낌이 없어서 이기적일 거다. 꼭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부모 공감 능력을 키우는 가장 기본은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공감했는가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많이 공감해 주면 이 공감 충분히 받아서 또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보세요. 밖에 가면 얼마나 친구 공감 잘하는데요.

★이슬기> 그럼요, 저 외동딸인데.

◇이대호> 아, 이슬기 아나운서도.

★이슬기> 그런데 사실 꼭 저는 부모님이 맞벌이셨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받은 사랑으로도 또 충분하고 공감 능력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임숙> 네, 외동이라서 특별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로 부모님이 충분히 공감.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대호> 또 요즘 시대에 많이들 하시는 걱정 같기도 한데 6*** 번 쓰시는 분께서 저는 41살에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지금 6개월인데 마냥 웃는 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참 생각이 많네요. 특히 이렇게 조금 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 때에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한테 어떤 특별한 조언 같은 게 따로 있을까요?

◆이임숙> 아이 키우는 데 내 나이가 많다를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기> 맞아요.

◆이임숙> 네, 정말이에요. 다들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 늦게 출산을 하시는 문화라서 내가 마흔 넘어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런 고민을 하면 없는 문제가 생겨나요. 내 나이가 그냥 나는 엄만데, 나는 부모인데 우리 아이가 내가 늦게 태어났건 내가 일찍 아이를 낳았건 간에 나는 그냥 사랑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돼. 기본 전제를 좀 바꾸시면 좋겠어요. 나이는 육아에 크게 걸림돌 아닙니다.

★이슬기> 그럼요. 그리고 또 일찍 낳은 친구들은 그 나름대로 고민이 되게 크더라고요. 다른 친구들 다 미래를 위해서 나갈 때 나는 아이 키우고 이런 절망감도 많이 있는데.

◇이대호> 뭔가 커리어에 뒤처지는 거 같고.

★이슬기> 네, 그러니까 누구나 다 출산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으니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대호> 일찍 낳아도 고민, 늦게 낳아도 고민.

★이슬기> 그럼요.

◇이대호> 그리고 아까 사춘기 얘기할 때 이거 참 얘기하셔야 되는데 김** 님이 중2 아들이 말을 안 하고 문만 닫고 있는데 난감합니다. 특히 그때는 아까 어떤 분이 글을 올려주셨는데 제가 놓쳤습니다. 문을 떼버려야 되나 막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슬기> 실제로 그런 집들이 있잖아요, 사실.

◆이임숙>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아이를 또 억지로 거실로 끄집어낼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나오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이임숙> 잠깐만요. 이게 문을 떼버려야 되나라는 말에서 제가 지금 욱하고 있어요. 왜냐면 실제 상담 사례들이요. 아이가 방문을 닫는 게 사춘기 시작으로 신호로 보이잖아요. 그런데 닫는 꼴을 못 봐요.

◇이대호> 잠궈버리죠, 또.

◆이임숙> 그런데 또 아이가 또 닫고 나서 잠그잖아요. 이제 잠그기 시작하면 문고리를 떼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슬기> 맞아요. 비어 있어요, 원으로.

◆이임숙> 비어 있죠. 이제 그걸로 감시를 하시는 거잖아요. 그럼 그 감시가 싫으니까 아이는 또 뭘 막아요. 그러면 이제 문짝을 떼시는 분까지 있는데 이거는 정말 파국으로 갈 위험 신호예요. 절대 그러시면 안 돼요. 왜냐하면 사춘기라는 게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될지를 고민하기 시작하고 이거는 나만의 공간에서 자기 동굴 같은 정말 안전한 나의 동굴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싶어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특히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의 일상은요. 언제 한 번 쉬는 시간이 제대로 없어요. 휴식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그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 내 방이라도 좀 안전한 공간으로 충분히 혼자 안전을 독립을 보장받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이슬기> 그럼 궁금한 게 그럼 사춘기가 되면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야 되나, 방에 놔둬야 되나 고민이 될 때가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임숙> 사실 이제 거실에 있는 게 좀 더 바람직하기는 해요. 왜냐하면 인터넷 미디어로는 어디로 빠져들지 몰라요. 우리 아이가 아무리 올바른 생각을 가졌다 해도 뭘 하나 검색했는데 연관 검색어들이 너무나도 이게 위험한 요소들이 많아서 사실은 그래서 거실에서 함께하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아이에 따라 나 좀 방안에서 쓰면 안 돼요라고 정말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 아이에게는 계속 의논을 해야죠. 이런 게 걱정된다. 너는 안 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계속 연관으로 영상이 뜨고 이런 것 때문에 너도 모르게 빠져들 위험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계속 의논하는 과정이 정말 필요합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가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그냥 방 안에 들어가서 컴퓨터 없이도 혼자 계속 시간을 보내니까.

◆이임숙> 그래서 스마트폰도 제가 또 말씀드리는 게 공간 분리예요. 스마트폰을 방 안으로 혼자 갖고 들어가는 거는요. 애초에 스마트폰을 처음 가질 때부터 절대 안 돼를 하셔야 돼요. 왜냐하면 그러면 특히나 침대에서 스마트폰 보기 시작하면 밤새는 거예요. 그래서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이 밤새 스마트폰 보느라고 아침에 못 일어나죠. 그래서 아침에 등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요. 그런데 그게 아이가 조금 심리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었던 아이들은 학교 안가가 돼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 안 간다는 말 때문에 부모님들 굉장히 힘들어하세요. 그런데 애초에 그래서 스마트폰은 가능하면 밖에서 쓰고 방에 들어갈 때 특히 잠잘 때는 꼭 공간 분리해놓는 거를 정말 권해 드리고 싶어요.

◇이대호> 저희도 다섯 식구가 규칙을 정한 게 스마트폰은 방 안으로 들고 들어가지 않는다. 충전도 거실의 한 공간 마련해서 거기서 충전을 한다.

★이슬기> 너무 좋네요.

◆이임숙> 맞아요, 그거를 정말 권하고 싶어요.

◇이대호> 저 이제 좀 아내한테 좀 제가 잔소리를 하는 게 가끔 방 안에서 스마트폰 볼 때 있는데 그러면 그게 교육에 더 안 좋다. 우리가 아이한테 어떻게 말해야 되겠느냐. 이 말을 듣고 저희 아이도 좀 고쳤으면 하네요.

★이슬기> 사실 부모도 힘드네요, 이거 하기.

◆이임숙> 아니, 아까 앞에 인트로 부분에 말씀하셨잖아요. 부모님의 말보다 행동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여기서 스마트폰 써야 되겠는데 엄마, 아빠가 갖고 들어가서 봐. 그럼 아이들은 딱 벌써 나도 해도 돼?가 딱 나오는 거죠.

◇이대호> 이슬기 아나운서는 혹시 4살, 6살 아이들 스마트폰이나 이런 거 보게 하세요? 태블릿 같은 거?

★이슬기> 저는 미디어 노출은 아예 안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저희 친정 어머니가 봐주실 때.

◇이대호> 혹시 몇 살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핸드폰을.

★이슬기> 저는 최대한 늦추고 싶긴 해요. 왜냐하면 딸 같은 경우에는 여고나 여중 같은 데서 하교하는 친구들 보면 친구들끼리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 떠드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남중, 남고를 보면 다 하교하는 순간부터 휴대폰으로 게임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에게는 조금 더 늦춰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긴 하던데 이거 어떤 나이가 제일 좋아요?

◆이임숙> 원칙적으로는 만 24개월까지는 절대 노출하지 마라가 원칙으로 전 세계적인 원칙이고요. 그다음에 아이가 갖게 하는 거. 가끔 영상이나 이런 걸 또 보게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 걸로 소유하게 하는 건 가능한 늦춰라. 그래서 최소한 중학생 정도가 될 때까지는 개인 소유의 핸드폰을 갖지 않게 하자가 기본적인 원칙으로 전문가들이 전부 다 말하고 있어요. 그 원칙을 좀 지키면서 계속 아이랑 어떻게 조율을 잘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슬기> 쉽지 않아요.

◇이대호> 박** 님이 이슬기 아나운서님의 육아 전문가 같다고. 그리고 윤** 님. 아들한테 좀 들어보라고 보내줘야겠습니다. 서** 님은 어제저녁에 산책하면서 남자친구랑 저출생 대응 특집 들어봤냐고 얘기 나눴는데 같은 방송을 들었는데도 서로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이 다르더라고요. 또 같이 또 이야기 나누신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1*** 쓰시는 분께서는 저는 미혼이고 결혼과 육아를 한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았었는데 오늘 얘기들을 들으면서 정말 유익한 정보 많이 얻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임숙 소장님이 딱 하나 강조해 주신다면 어떤 포인트를 우리가 기억을 하면 좋을까요?

◆이임숙> 아이를 웃게 하세요.

◇이대호> 아이를 웃게 하라.

◆이임숙> 네, 정말이에요 그게 부모의 기쁨이고요. 우리가 흔히 잘 때 제일 예쁘다고 하는데 예쁜 아기 콘테스트 이런 거 할 때 잠자는 사진 별로 안 나옵니다. 어떤 사진이 제일 많아요? 웃는 모습이에요. 그 아이를 웃게 하면 부모가 행복해져요. 아이도 너무 잘 자라고.

◇이대호> 웃고 또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는 우리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 그리고 KBS 이슬기 아나운서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슬기> 감사합니다.

◆이임숙>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공예감]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딱 이것만 기억하세요 – 이임숙 소장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슬기 아나운서 (KBS)
    • 입력 2024-09-05 14:16:20
    성공예감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자꾸 안아달라는 아이? 아이의 '신호' 먼저 이해해야
- 부부 간 훈육 방식 차이, 미리 의논하면 수월합니다
- 워킹맘이라면? 1시간이라도 질적으로 충분히 놀아줘야
- 아이와 질적으로 시간 보내는 방법.."아이를 웃게 하라"
- 조부모 육아, 의견 차이 있다면 주양육자 부모를 존중해야
- 미디어 노출 대신 '놀 거리' 준비하세요..그림책도 OK
- 떼 쓰는 아이 달래는 법? '공간분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 문 닫고 들어가는 사춘기 아이.."동굴에서 고민하게 해주세요"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5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이임숙 소장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슬기 아나운서 (KBS)




◇이대호> KBS 1라디오 특별기획 온라인 토크쇼 ‘우리아이 우리미래’ 시작합니다. ‘우리아이 우리미래’ 두 번째 시간. ‘아이는 우리의 행복입니다’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 그리고 KBS 이슬기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슬기> 안녕하세요.

◆이임숙>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대호> 소장님은 이제 아동청소년의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시고요. 이슬기 아나운서는 KBS 내에서도 육아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이슬기> 그런가요? 그냥 아이 둘 맘입니다.

◇이대호> 또 워킹맘으로서도. 저는 이제 딸을 셋 키우는 아빠여서 어디를 가도 그 자격이 빠지질 않습니다.

★이슬기> 애국하셨네요.

◇이대호> 그럼요. 저는 항상 평균 이상을 좋아하거든요. 이임숙 소장님은 죄송합니다만 자녀가 어떻게 되시죠?

◆이임숙> 저도 딸과 아들을 연년생으로 정말로 좌충우돌 맨땅에 헤딩하면서 키웠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벌써 손주도 보셨다고.

◆이임숙> 네. 지금은 손녀 육아에 또 약간 참여를 하고 있죠. 하루에 한 서너 시간은 손녀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바빠요, 그래서. 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대호> 그러시겠네요. 이슬기 아나운서는 아이가 조금 어린가요?

★이슬기> 저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2살 터울로 있습니다. 지금 5살과 3살이에요.

◇이대호> 한창 손이 많이 갈 때잖아요.

★이슬기> 네. 아직까지도 화장실에 혼자 못 가서 제가 대동해야 되는 그런 단계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워킹맘. 일도 해야 되고.

★이슬기> 그렇죠. 일도 하고 육아도 하고 살림도 하고 뭐 다 해야죠.

◇이대호> 아니,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이슬기> 지금은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요. 그전까지는 새벽 4시에 출근을 했었어요.

◇이대호> 그렇죠. 방송 시간에 따라서.

★이슬기> 네. 그렇게 되면 오후 12시 정도에 끝나니까 육아를 할 수 있어서 새벽 4시에 출근했다가 이제 어머님께 잠깐 맡겼다가 12시부터는 제가 육아를 했었죠.

◇이대호> 또 그러다가 편성 시간 바뀌면.

★이슬기> 네. 또 바꿔야 돼요.

◇이대호> 그렇죠. 이임숙 소장님은 육아 하실 때도 일을 하셨었겠죠.

◆이임숙> 그럼요. 저도 워킹맘으로 아내 역할, 주부 역할, 며느리 역할까지. 뭐 엄마 역할은 당연하고 다 했었습니다.

◇이대호> 혹시 두 분이 왜 이제 혼자 사는 라이프라든지 딩크족 아이를 키우지 않고 맞벌이하는 삶이라든지 이런 거 혹시 동경해 보거나 부러워해보았던 적은 없나요?

★이슬기> 동경까지는 아니고 이제 친구들이 결혼을 못해서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나는 이제 마흔이 넘어가는데 어떡하지, 아기를 못 낳으면 어떡하지라는 염려를 많이 해요. 그럴 때 하는 말이 아이 둘을 낳아도 행복했고 하나였을 때도 행복했고 없을 때도 행복했다, 다 행복한 것이 다 인생이다. 걱정하지 말라. 이 정도는 해봤지만 뭐 동경까지는 안 해본 것 같아요.

◆이임숙> 저는 사실은 아이 낳고 혼자 시간을 갖는 거는 동경을 했어요. 그래서 가끔 어떤 분들 보면 아이 키우다가 혼자 막 1년씩 유학 가시는 엄마들이 계셨거든요. 그런 경우는 되게 동경을 했고요. 저는 늘 아이를 낳고 싶어 했던 사람이에요. 아이를 좋아해요.

◇이대호> 근데 제 생각으로는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제 주변 케이스들을 보면 아이 낳기 전까지는 엄청 고민을 하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못 봤아요.

◆이임숙> 맞아요. 저도 그거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맞아요.

◇이대호> 그게 1명이 됐든 3명이 됐든 후회 안 합니다.

★이슬기> 힘들다를 많이 말씀하시지만 아이를 괜히 낳았어는 아주 드물죠. 정말 우울증이 심하시거나 이런 경우 빼고는 정말로 모두가 다 아이 낳은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죠.

◇이대호> 그렇죠. 저도 셋째는 이제 계획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만, 좀 당황했습니다만 지금은 셋째 안 낳았으면 어떡할 뻔했나.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KBS1 라디오 특별 기획 온라인 토크쇼 ‘우리아이 우리미래’ 듣고 계시는데요. 저희가 미리 사연을 받아본 분이 있습니다. 22개월 아이를 둔 엄마라고 하는데요. 어떤 게 고민인지 한번 들어보실까요?

“예를 들어 이렇게 안아달라고 할 때 많이 안아줘도 약간 아빠는 이해 못하고. 좀 훈육을 하는 스타일이고 한 명은 훈육을 하지 않고 아기한테 약간 받아주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부분에서 좀 트러블이 나는 것 같긴 해요. 지금 22개월이요.”

◇이대호> 리포터분이 녹음을 하는데도 옆에서 계속 안아줘요. 아파. 이게 이제 아이의 특성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워낙 어리니까 지금 뭐 22개월이라고 하니까 한창 안아달라고 할 때죠. 옆에서 아이가 계속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돼요? 이슬기 아나운서도 그런 적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이슬기> 저는 사실 안아주지는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손목이 너무 아픈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안아주지를 못해서 어렸을 때부터 그냥 유모차를 태우는 습관을 가졌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공원으로 유모차 끌고 나갔더니 아이들도 저만 보면 안아달라고 안 하고 아빠만 보면 이제 안아준다는 걸 인식해서.

◇이대호> 엄마는 안 안아주는 사람.

★이슬기> 못 안는 사람 이렇게 인식을 하더라고요.

◆이임숙> 맞아요. 아이들 인식합니다. 그래서 관계의 패턴이 생기게 돼요. 그래서 받아주는 사람한테 정말 이렇게 계속 징징거리게 되고요. 엄마는 안 안아줘 혹은 아빠는 안 안아줘 딱 이게 공식이 딱 입력이 되면 그렇게 적응하는 게 또 우리 아이들의 발달 특성이기도 합니다.

★이슬기> 그렇죠.

◇이대호> 근데 이게 또 엄마 입장에서 안타까우니까.

◆이임숙> 그런데 이제 우리가 그래서 안타까워서 안아주기 시작하면 앞으로 계속 안아주실 각오를 하셔야 되는 거죠.

◇이대호> 각오를 해야 되니까. 손목이 나가더라도.

◆이임숙> 그런데 사실은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해서. 지금 뭘 원하는 거지? 이걸 좀 더 민감하게 알아차리시면 덜 안아줄 수 있습니다.

★이슬기> 근데 또 어떤 영상을 보면 이때 아니면 안아줄 기회가 없다. 최대한 많이 안아줘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 엄마가 맞아, 내가 언제 또 안아준다고 지금이라도 많이 안아주자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이임숙> 아니요. 아이 커가는 내내 안아줄 수 있습니다. 내내 안아줄 수 있고요. 관계가 좋다면. 그래서 굳이 무리해서 저는 육아하는 거는 너무 힘들게 육아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이슬기> 또 궁금한 게 있는데 여기서도 아이가 아파, 아파 이러더라고요. 제 친구들도 보면 이제 안아줘, 뭘 해줘 했다가 안 되면 아이들이 갑자기 아파, 아파, 아파 막 이래요. 그러면 또 엄마가 반응하거든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돼요?

◆이임숙> 그렇죠. 맞아요. 아이들이 이제 나름 전략을 배우게 돼요. 엄마가 안아주면 좋겠어인데 그냥 안아줘 하면 이제 안 된다라고 거절하잖아요. 그러면 이제 징징거리거나 울어요. 울면 또 안아주잖아요. 그래도 엄마가 안 안아주면 아파, 아파 해요. 그러니까 나름 배우게 된 전략들이 있어요. 떼쓰기조차 전략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네가 어디가 아픈데 엄마가 밴드 발라줄게. 그러면 이제 아이가 그다음부터는 밴드로 가죠. 밴드 붙이는 시기가 엄청나게 와요. 온통 인형에다 다 밴드 붙여주고.

★이슬기> 맞아요.

◆이임숙> 하루 종일. 그래서 하루에 몇 통도 쓰는 시기가 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옆에서 아빠가 있어서 내가 안아줄게 이렇게 도와주면 좀 차라리 다행이기는 한데 이번 케이스에서는 고민이 아빠는 좀 옆에서 이해를 잘 못한다라는 게 또 고민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면? 이게 또 부부 사이에서도 또 갈등이 생길 수 있어서.

◆이임숙> 그렇죠. 공연히 이제 부부 사이 괜찮다가 아이 키우다가 부부 갈등 생겼어요라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요. 그러니까 의논하시는 시간을 미리 좀 가지시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그 상황에서 당신은 왜 안 안아줘 혹은 너는 왜 맨날 안아주냐 이렇게 가잖아요. 이제 상황에서 부딪히면 갈등이 커지는데 외출하기 전이라면 아이가 안아달라고 할 때 우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서로 미리만 의논해도 훨씬 수월해져요.

★이슬기> 그 생각을 못했네요.

◇이대호> 미리 또 의논을 해놓고 계획을 세워둬라.

◆이임숙> 그럼요. 그래서 예측되는 문제 행동은 예방하기.

◇이대호> 왜냐하면 이때 부부 사이가 또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어저께 저희가 이제 부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그 출발점 중에 하나가 수면 부족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임숙> 그럼요. 맞아요.

★이슬기> 그럼요.

◇이대호> 이슬기 아나운서도 겪어봤을 거 아니에요? 막 출근해야 되는데 새벽에 아이들이 깨고 막 힘들 때.

★이슬기> 그렇죠. 저희 첫째가 야경증이었어요. 자면서 으악 소리를 만 4살까지 20번씩 하더라고요.

◇이대호> 자면서?

★이슬기> 네. 하면서 또 모유 수유를 했어요, 제가 첫째, 둘째. 그래서 모유 수유를 하면 4시간 정도 텀으로 계속 일어나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때 정말 저는 잠을 거의 못 잤던 것 같아요.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이대호> 출근도?

★이슬기> 출근은 새벽 4시에 하니까 또 나가고.

◇이대호> 아니, 그런데 이거는 그냥 버텨내셔야 됩니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이임숙> 그렇죠. 그래서 정말로 좀 체계가 정말 이렇게 주 양육자잖아요. 아이의 24시간을 좀 돌보게 되는. 좀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두는 게 너무 중요해요. 그러니까 밤새 못 잤잖아요. 그럼 잠깐 낮잠이라도 한두 시간은 푹 자야지 에너지를 회복하잖아요. 그 시스템을 만드는 게 너무 중요해요.

★이슬기> 그래서 저는 아이가 낮잠 잘 때 휴대폰 만지고 싶지 않아요. 절대 만지지 않고 무조건 2시간씩 같이 낮잠을 잤어요.

◆이임숙> 너무 잘하신 거예요.

◇이대호> 잘했네요.

★이슬기> 그거 아니면 살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임숙> 맞아요.

◇이대호> 그 휴식 취한다고 핸드폰 들여다보기 시작을 하면 이제 끝도 없죠. 그런데 맞벌이 부부가 딱 이 시기에 둘 중에 한 명이 또 퇴사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이게 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잖아요. 부모로서 죄책감을 또 갖게 되고.

★이슬기> 그럼요.

◆이임숙> 사실은 이제 전통적인 우리의 육아에서 우리가 기본 의식이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돼, 끼고 키워야 돼. 이런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은 아이는 엄마가 일을 해도 잘 자랄 수 있고요. 엄마가 전업을 해도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죄책감을 안 가지셔도 돼요. 다만 일하시는 분들은 아이랑 이렇게 상호작용하는 시간 있잖아요. 이걸 이제 좀 질적으로 아이가 좀 만족감을 주게. 그래서 하루에 1시간밖에 내가 아이랑 못 놀아줘라고 하는 경우에 1시간을 충분히 놀아주면 너무너무 아이는 만족스러워요.

◇이대호> 그냥 시간을 오래 같이 보낸다가 아니라. 질적으로.

◆이임숙> 맞아요. 그런데 이제 질적으로 어떻게 보내는 게 질적이에요? 이렇게 물으시더라고요. 아주 단적으로요. 아이를 웃게 해주세요. 아이가 나랑 같이 웃으면 아이는 만족스러워요. 아주 심플한 방법인데 최고로 강력한 방법이에요.

◇이대호> 아빠들은 가능해요. 한 30분, 1시간만이라도 비행기 태워주고 막 간지럼 태워주고 육체적으로 놀아주면 그 시간이 강력하게 이제 임팩트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게 괜찮을. 뭐 그 시간에 먹여준다거나 거의 이럴 때.

◆이임숙>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일상을 챙기는 일하고 같이 시간을 보낸다라는 개념을 좀 다르게 구분하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먹여주고 씻기고 이렇게 시간을 많이 보내시잖아요. 솔직히 엄마는 그런 일상 때문에 너무 힘드시기 때문에 저는 엄마들한테 20분이나 30분만이라도 아이가 즐겁게 웃는 시간을 가져라, 하루에. 정말이에요.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 어머님들이 사실은 스트레스가 더 많으실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내가 아이랑 즐거운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슬기> 그럼요.

◆이임숙> 엄마를 위해서도 사실은 아이랑 즐겁게 웃는 시간 너무 중요합니다.

◇이대호> 진짜 중요한 말씀해 주셨습니다. 8*** 님이 좋은 방송. 2살 아이와 둘째를 가진 딸에게 방송 들으라고 하셨다고. 빨리 KBS1 라디오 들어봐, 이렇게. 그런데 또 하나 이제 고민되는 지점이 4*** 님도 보내주셨어요. 저희 둘째는 할머니가 키워주고 있는데요. 부모와 할머니가 상황에 따라서 다른 판단과 행동을 합니다. 이임숙 소장님도 지금 손주를 좀 돌봐주고 계시다고 하셨잖아요.

◆이임숙> 손녀를 돌보고 있죠.

◇이대호> 물론 이제 전문가시니까 다르시겠습니다만.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떤 생각이 다를 수 있잖아요.

◆이임숙> 당연히 다르죠.

◇이대호>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럴 때는?

◆이임숙> 우선은 이제 상황을 좀 보시고요. 엄마나 아빠가 아이한테 뭐 훈육을 하거나 무슨 말을 하고 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는 개입하시면 안 돼요, 그 상황에서.

★이슬기> 쉽지 않아요, 근데 그게.

◆이임숙> 그럴 때 쉽지 않죠. 왜냐면 계속 어른들은 또 말씀을 하시니까. 그럴 때는 엄마, 아빠가 공간 분리를 하세요. 다른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그냥 잠깐만요, 아이랑 얘기하고 나올게요 하고 어른한테 말씀드리면 되잖아요. 그래서 공간 분리를 딱 해서 거기 안에서 아이한테 훈육하고 싶은 거 하시고요. 그다음에 이제 나오시면 되고요. 또 이제 그 조부모님 입장에서 이 젊은 아이들이 이 아기를 키우는 게 영 마음에 안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그런 게 있죠. 그럴 때 이제 나중에 다시 또 의논해요.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이제 권유형으로 말씀하셔야지 지시, 명령형으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이대호> 누구한테요? 부모님한테?

◆이임숙> 아니요. 그러니까 조부모님이 아기 엄마, 아빠한테.

◇이대호> 너는 왜 그래. 너도 그렇게 자랐다, 너는 더 했어, 막 이렇게.

◆이임숙>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라고 권유형으로 하셔야지 엄마, 아빠가 주 양육자 시잖아요. 아무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간을 오래 보낸다고 해도 아기한테 엄마, 아빠가 너무 중요해요. 그래서 그 역할에서 약간 적절한 거리두기를 꼭 하시길 권합니다.

◇이대호> 아까 사탕 먹었어요 그랬는데 또 하나 그냥 입에 넣어주고 싶은 게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이기는 한데.

★이슬기> 그럼요.

◆이임숙> 저는 제 남편하고 그거 저거 먹이면 안 되는데 하고 제가 막. 왜냐하면 막 주고 싶어 하니까, 옆에서.

◇이대호> 또 이게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관계가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도 훈육 방식이 다른 경우가 있거든요. 이슬기 아나운서는 어떻게 부부 사이의 훈육 방식이 같아요, 달라요?

★이슬기> 저희는 사실 남편과 저는 의논을 참 많이 하는 편이고 성향도 비슷해서 저희 간에 문제는 없는데.

◇이대호> 아니, 뭐 이슬기 아나운서 문제가 없어. 너무 모범 케이스를 섭외한 거 아닙니까?

★이슬기> 아니, 그런데 저는 이제 조부모님. 저희 엄마, 아빠와의 다툼이 좀 있죠. 왜냐하면 저는 미디어를 최대한 늦게 노출해 주고 싶은데. 이제 할머니네 집에만 가면 애가 유튜브에 빠져가지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보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게 너무 불편하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또 만약에 할머니네 집에 가서 이런 재미도 없다면 아이가 할머니를 찾을까.

◇이대호> 그 마음 이해가요, 이해가.

★이슬기> 나의 방법인데 그건 터치하지 말라라고 하셔서 제가 거기서 더 이상 이제 왈가왈부하지 않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대호>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물건이 할머니의 핸드폰이에요.

◆이임숙> 그렇죠. 통제가 없으니까. 가져다가 막 쓰니까.

★이슬기> 그런데 또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이 공간에 가면 내가 휴식하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다라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것도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이임숙> 그런데 그 도구가 꼭 미디어일 필요는 없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이제 아이들이 가끔 뭐 휴가를 가거나 이럴 때 저희 집에 뭐 일주일씩 있을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아이가 놀거리를 좀 주문을 해놓거나. 그런데 그 놀거리라는 게 조금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놀이면 좋아요. 실내에서도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놀거리를 조금 주문을 미리 해놓는. 그래서 우리 아기 랜드 막 이렇게 붙이면서.

◇이대호> 스마트폰 말고도 다른 놀거리들.

◆이임숙> 아니면 이제 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해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건 그림책 읽어주기. 천천히 이제 그냥 돋보기 쓰시고 천천히 읽어주면 30분, 1시간 아이들이 그림책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도 힘들 때는 앉아서 그림책 읽어줘요.

◇이대호> 그러니까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상황.

◆이임숙> 그럼요. 어쨌든 미디어 노출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거기에 길들여지지 않게 하시는 건 너무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리고 이제 이슬기 아나운서가 너무 모범 케이스여서 이 질문이 그냥 넘어갈 뻔했는데. 부부 사이에 훈육 방식이 안 맞는 경우가 많아요.

★이슬기> 정말 많죠.

◇이대호> 한 사람은 약간 방임, 한 사람은 되게 좀 따끔하게 좀 혼내려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부부 사이에 안 맞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임숙> 계속해서 의논하셔야 돼요, 정말로. 의논하신다는 말씀하셔서 너무 반가웠는데요. 전문가들은 다 부부 사이의 일관성을 말을 하는데 사실은 이게 실현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요. 왜냐하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너무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그래서 서로 조금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좀 나누거나 계속 의논해서 그 의논의 중심은 그런데 이제 요즘의 육아에서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들 너무 많잖아요, 전문가들이. 그중에서 이거는 좀 지키는 게 좋겠다라는 걸 끊임없이 의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서 아이는 울고불고 떼쓰면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고 그럼 또 한쪽에서는 저럴 땐 따끔하게 혼을 내야 돼 이러면 이제 부부 싸움으로 가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맞아요. 아이 보는 앞에서.

◆이임숙> 부부 갈등을 보여주는 게 아이한테는 오히려 더 치명적인 상처가 되기 때문에 미리 의논하시기를.

◇이대호> 아이가 없는 공간에서 협상을 하라.

◆이임숙> 그럼요.

◇이대호> 그리고 저도 예전에 배운 거로는 부모 중에 한 사람이 훈육하고 있을 때는 한 사람은 좀 빠져 있고. 그렇죠. 가만히 있어주는 게 차라리 도움이 되는 거라고. 그것도 맞는 건가요?

◆이임숙> 그럼요. 서로 말리면 지금 아이는 자기 잘못을 깨달을 틈도 없어요. 그리고 아주 본능적으로 어느 쪽 편을 드는 게 나에게 이로울까 이런 건 본능적으로 또 느끼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이상한 가족 관계가 되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돼서요.

◇이대호> 6*** 님이 정말 귀한 방송입니다. 손녀가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인데. 이거 나중에 꼭 콩으로 다시 들을 계획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아까 나눴던 이야기 중에 주외연 님이 할머니 핸드폰은 데이터 무제한 필수로 해놔야 아이들이 좋아합니다라고.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드시라라는 조언을 해주셨고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어떤 좀 왜 미운 4살이라는 얘기도 있고 지금 이제 이슬기 아나운서 아이가 딱 그 전후이지 않습니까.

★이슬기> 4살이죠, 이제. 만 3살.

◇이대호> 그게 많이 피부로 느껴지나요?

★이슬기> 사실 저는 남자 아이를 먼저 키우고 이제 둘째가 딸이다 보니까 너무 수월한 거예요. 남자 아이 때 내가 겪었던 고통과 에너지가 딸을 키우니까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사실 딸이 4살인데 너무 평온하게 지나가고 있고요. 첫째 때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제가.

◇이대호> 6살 되니까 좀 미운 내 새끼는 좀 사라지던가요?

★이슬기> 그렇지만 이게 또 다른 게 이게 첫째잖아요. 그리고 딱 아이가 만 2살 때 둘째가 태어났거든요. 아기가 아기 동생을 만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또 딸 막내에게 조금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낼 때가 많잖아요. 저도 모르게. 첫째 앞에서.

◆이임숙> 저절로 그렇게 되죠.

★이슬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첫째가 질투를 하는 건지 자꾸 둘째를 괴롭히고. 이런 갈등이 좀 있습니다.

◇이대호> 엄마 안 보이는 데서 좀 살짝 꼬집고 막 그러나요?

★이슬기> 무슨 말만 하면 아니야. 그거 아니야. 틀렸어. 이렇게 말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들을 많이 하니까 이게 요즘에 저에게는 고민이에요.

◇이대호> 그거부터 여쭤봐야겠네. 그 형제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잖아요. 어떤 분이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동생을 엄마가 처음으로 산후조리원에서 끝나고 집으로 안고 들어올 때 그 아이가 느끼는 충격이 남편이 새 와이프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거랑 맞먹는 충격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의 임팩트가 있어요?

◆이임숙> 맞아요. 그런 얘기들 하죠.

★이슬기> 진짜예요?

◆이임숙> 태어나서부터, 그러니까 첫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가 다 이제 나만 봐주고 나를 충분히 사랑하는데 난데없이 나의 경쟁자가 딱 나타나잖아요. 그리고 걔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내가 100으로 받던 사랑이 반반 아니죠, 7 대 3으로 나뉘어져요. 왜냐하면 갓난아기는 더 많이 보살펴줘야 되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미 있던 걸 빼앗기는 거예요. 내 동생은 왔는데 처음부터 있었어요.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100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동생들은 별로 상처를 안 받죠. 그래서 큰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동생이란 존재에 대해서 경쟁심을 느끼고 상실감을, 엄마, 아빠의 사랑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는 건 당연해요. 그래서 큰아이한테는 좀 더 특별한 사랑이 필요해요. 그래서 지금 이슬기 아나운서 님이 큰아이가 동생한테 미운 말을 막 하잖아요. 그때 사실은 큰아이한테 막 큰아이로서 오빠로서의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지만 심리적으로 보면은 엄마, 아빠의 사랑에 대한 부족함을 아이가 느끼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따로 동생 또 보면 질투할 수 있으니까 잠깐잠깐 따로 엄마, 아빠에게 너는 얼마나 특별한 아이이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특별히 사랑하는지를 전해주셔야지 얘가 사랑이 넘치면 그 넘친 사랑이 동생한테 또 가거든요. 그래서 우리말 중에서 정말 예쁜 말이 내리사랑이에요. 그래서 부모님이 큰아이한테 충분히 사랑을 주면 마음에 이렇게 여유가 생겨요. 여유가 생겨야지 우리가 동생도 돌보고 나눔도 하고 이렇게 되거든요. 그 원리를 좀 적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최** 님이 이대호 기자님의 육아도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제 셋을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 사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그걸 신경을 되게 많이 썼거든요. 그래서 태교할 때부터 엄마, 아빠의 또 다른 아이가 아니라 너의 동생이라는 걸 많이 가르쳤어요. 그래서 엄마 배를 같이 만지고 하면서 너의 동생한테 얘기해 봐, 네 동생한테 얘기해 봐. 나중에 키울 때도 그냥 우리 뭐 둘째 막내 이게 아니라 네 동생, 누구의 동생, 이런 식으로. 이런 건 괜찮습니까?

◆이임숙> 너무 좋은데요. 지금 두 분이 너무 모범적이셔 가지고.

◇이대호> KBS 아닙니까. 공영방송 아닙니까.

◆이임숙> 그래서 큰아이들한테 나의 동생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태어난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건 되게 아이한테 뭔가 나의 세상이 넓어지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엄마의 또 다른 아기가 태어난다 그러면 뺏기는 느낌인데 정말 이게 우리가 어떤 사건보다 그 사건을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게 딱 이거예요. 그래서 너에게 너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또 다른 동생이 생긴단다.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대호> 이제 슬슬 우리가 조금 삐뚤어지는 아이들 얘기도 좀 해봐야 되는데 그전에 조금 더 빌드업을 하자면 그 미운 4살이 어느 정도서부터는 좀 사라져야 정상입니까? 사춘기와 그 사이 기간이 있잖아요.

◆이임숙> 사실은 이제 미운 4살이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해요. 왜 우리가 밉게 느껴지는가. 그런데 그 시기가 되면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싫어. 안 해. 내가.’ 이렇게 막 3종 세트가 하루 종일 나와요, 그래서 미운 건데. 솔직히 발달적으로 보면 그게 발현되지 않는 게 오히려 걱정스러운 일인 거죠. 그래서 이제 제가 손녀 육아한다고 그랬잖아요. 저는 이 발달 심리를 좀 알잖아요. 알고서는 그 시기에 그게 이렇게 발현되는 걸 보면 너무너무 신기해요, 일단은. 정말 인간의 유전자가 이걸 갖고 태어나서 이 시기가 되니까 싫어, 안 해, 내가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일단 신기하고 너무 반가워요. 이 아이가 잘 자라고 있구나를 확인하니까. 이제 그다음에 이제 부모님이 힘드신 건 싫어, 안 해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의 이제 문제인데 거기에서 이게 당연히 나오는 거다라는 인식을 딱 가지시면 싫구나, 그럼 넌 어떻게 하고 싶어. 아, 그렇구나. 이렇게만 하셔도 훨씬 육아가. 그래서 아이가 좀 자기 주도적인 혹은 자율적인 게 생겨나거든요. 그럼 자율성을 이렇게 연습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 혹은 시도해 볼 수 있는 그런 거리들을 좀 제공해 주시고 지켜보세요. 그럼 너무 예뻐요.

★이슬기> 근데 싫어, 안 해, 내가 이것만 하면 괜찮은데 드러눕기 시작해요. 그것도 사람 많은 곳에서 드러눕거나 아니면 횡단보도에서 드러눕거나. 다행히 저희 아이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대호>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진짜.

◆이임숙> 유아기잖아요. 유아기에는 일단 아이를 번쩍 들어올려서 사람이 별로 없는 공간으로 가셔야 돼요. 일단 공간 분리라는 개념이 참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것도 공간 분리.

◆이임숙> 정말이에요. 왜냐면 아이도 사람 많은 데에서 한 번 드러누우면 엄마가 내 요구를 들어줘를 이미 학습을 했어요. 언젠가 한 번의 경험이 있었을 거예요. 단 한 번만 경험해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려요. 이거 또 써먹어도 되겠구나.

★이슬기> 똑똑하네요.

◆이임숙> 정말이에요. 정말 똑똑해요. 맞아요. 그래서 내가 실수를 한 번을 허용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때는 이걸 이제 다시 가르치는, 이게 훈육이에요. 그래서 번쩍 들어올려서 사람 없는 공간 가서 울 수 있어, 실컷 울어. 기다려 줄게. 그런데 안 되는 건 안 돼. 그래서 감정은 따뜻하게, 감정은 따뜻하게 돌보고요. 원칙은 단단하게 원칙을 지키셔야 돼요.

★이슬기> 소장님 눈빛이 변하셨어요, 갑자기 훈육 모드로 가니까.

◆이임숙> 왜냐면 이건 정말 꼭 지키셔야 돼요. 안 그러면.

◇이대호> 마트 장난감 코너 앞에서 드러누운 아이를 그냥 놓고 가시는 부모들 있지 않습니까? 그건 안 되는 거죠.

◆이임숙> 안 돼요. 여기서 우리가 단호하고 엄격한 거를 하다 보면 자꾸 무섭고 차갑고 냉정하게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건 2차적으로 아이한테 또 상처를 주는 일이에요.

★이슬기> 놓고 가는 게 아니라 번쩍 들어서 가야 되는 거구나.

◆이임숙> 번쩍 들어올려서 공간 분리를 해서 그래, 네가 속상한 거 이해해. 그래, 실컷 울어. 엄마가 달래줄게. 그리고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돼. 오늘은 안 사기로 약속하고 왔잖아. 오늘 약속은 꼭 지킬 거야. 실컷 울어 하면 이제 뭐지? 갑자기 공간 분리됐으니까 사람도 없잖아요. 그렇죠? 우리 엄마가 뭔가 다른데, 라고 느끼잖아요. 그럼 오히려 울음이 빨리 잦아들어요. 정말로.

◇이대호> 신기합니다. 저도 뭐 어릴 적에 그 시장 앞에 있는 장난감 가게에서 좀 드러누워 봤었는데요. 한 500배는 더 혼나니까 다시는 그렇게 안 하게 되더라고요, 다시는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임숙> 아주 엄격한 훈육을 잘 받으셨네요.

◇이대호> 여러분께서는 KBS1 라디오 특별기획 온라인 토크쇼 ‘우리아이 우리미래’를 듣고 계십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죠. 그래서 서툰 것도 많고 고민도 다양한데요. 또 다른 사연이 하나 준비돼 있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실까요?

“초등학교 6학년이요. 남자아이요. 행복하죠. 보고 있으면 이제 그만 자랐으면 좋겠고. 더 안 컸으면 좋겠고 이런 부분도 있긴 한데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어떻게 소통을 해야 되는지도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이 덤벙거리는 건 대화로 해결이 안 되니까. 저희 아이가 좀 너무 덤벙거리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제가 가르쳐야 되는지 그럴 때는 화를 내지 말고 가르쳐줘야 되는데 이렇게 해라라고 좀 알려주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몰라 가지고 그런 부분도 좀 알려주세요.”

◇이대호> 장** 님도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간 뒤에 대화가 단절되고 부모를 거부하는 느낌에 답답해요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참 부모도 처음인데 사춘기 아이를 접하는 것도 처음이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임숙> 그런데 사춘기가 우선 빠르면 3학년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4학년이면 사춘기에 접어든다. 이제 다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아이가 대화를 거부한다라고 했는데요. 먼저 대화 거부라는 단어 두 단어 중에서요. 우리는 부모님은 거부에 지금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대화라는 용어에서 어떤 대화. 부모님이 어떤 대화를 하려고 하는가의 문제가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늘 하던 대로만 말하세요.

◇이대호> 오늘 학교에서 뭐했니.

◆이임숙> 너 이거 채워, 뭐 숙제해야지, 빨리 간식 먹고 빨리 학원 갈 준비해야지, 학원 숙제는 다 했는데. 이거를 초등학교 1학년 때도 하는데 중1 때도 똑같이 하고 있고 심지어 성인기에도 똑같이 하세요. 그런데 부모가 아이 성장 시기별로 대화가 조금 달라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거부하죠.

★이슬기> 그럼 어떤 대화를 해야 돼요?

◆이임숙> 네, 사춘기가 접어들면 원래 고민이 많아져요.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또 미래에 대한 불안 요즘 아이들은 특히 또 그게 심하거든요. 그럴 때 부모가 그런데 빨리 숙제해라 이런 것만 챙기면 나도 지금 불안해 죽겠는데 계속 지적하고 시키는 것만 하면 감정이 더 폭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너 많이 힘들지 이런 대화부터 공감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너무 걱정하지 마. 넌 되게 훌륭한 점이 많으니까 그냥 지금 하던 대로만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지금보다 노력하라는 전제로 대화를 하면 막혀요. 넌 지금까지 잘해왔고 지금도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는 말을 해야지 우리 아이가 좀 마음이 안정이 되고 뭘 좀 해야 되지 않나라고 자기 고민을 갖게 돼요. 그래서 부모님이 앞서서 고민하지 마시고요.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를 고민할 수 있는 그런 대화로 대화가 바뀌셔야 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저도 첫째가 지금 중2인데 약간 사춘기가 오려고 했을 때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거든요. 말수가 쑥 줄어들고 그런데 그때 오늘 학교 생활 어땠니? 친구들하고 싸우지 않아? 이런 거 물어보면 대화 안 돼요. 그게 아니라 야, 요즘 애들은 마라탕을 왜 먹는 거야? 탕후루에는 요즘 또 이상한 걸 끼워서 판다며. 나가서 그거 한번 먹어볼까 너 먹고 싶어? 이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이슬기> 너무 좋다.

◇이대호> 괜히 애 셋 키우는 게 아닙니다.

◆이임숙> 여기 핵심은요. 아이의 관심사를 물어봐 주신 거잖아요. 아이의 관심사. 부모의 관심사를 물어본 게 아니고요. 부모는 오늘 공부 잘했니? 친구랑 문제없었니? 이거 묻고 싶지만 그거 대화하면 아이는 그 말 안 하고 싶은데 아이의 관심사 마라탕, 탕후루. 정말 사춘기 아이들이 좋아하고 지금도 여전히 관심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의 관심사에 딱 질문을 해 주셨기 때문에 그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정말 훌륭한 방법을 쓰신 거예요.

◇이대호> 그리고 아까 우리 인터뷰해 주셨던 분의 고민은 남자아이. 소통을 하긴 합니다. 대화를 하기는 하는데 너무 덤벙거린다. 그게 아이의 머릿속에 뭔가 바뀌지 않는 거죠. 엄마, 아빠의 말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임숙> 우선은 일단 축하드려요. 아직도 대화가 가능하다라는 것에. 그렇잖아요, 대화를 하고 있다라는. 그래서 부모님이 우선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면 난 너랑 이렇게 대화하는 게 너무 좋아하고 감탄을 좀 보내주세요. 아이한테. 그래야지 그다음 엄마 말을 들을, 이렇게 귀를 기울이게 되거든요.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거죠. 그다음에 덤벙거리는 아이는 이 아이의 약간 기질적 특성이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아마 늘 덤벙거렸고 지금도 그렇고 성인이 돼서도 좀 덤벙거릴 거예요. 그런데 조금 도와주는 방법은요. 오늘 해야 될 일의 순서라든지 지금 챙겨야 될 걸 숫자로 좀 기억하게 해 주세요. 네가 지금 때 오늘 할 일이 뭐뭐였지 하고, 몇 가지지 하고 얘기를 해 보시는 거예요. 그런데 뭐뭐뭐뭐야 오늘 갔다 와서 숙제하고 그다음에 뭐 해야 되고 이렇게 말로 기억한 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거, 이거, 이거 해서 세 가지야 그러면 나중에 기억을 딱 떠올릴 때 세 가지였는데 뭐였지 하고 이 기억의 실마리를 딱 도와줘요.

◇이대호> 아, 실마리라도.

◆이임숙> 그래서 숫자로 기억하기. 그리고 약간 부가적으로 설명드린다면 출산 이후에 엄마들이 기억력이 감퇴하는 시기도 있어요. 저도 겪었거든요. 저도 제 기억력을 회복하는데 숫자 기법을 썼어요. 꽤 많이 도움됐고 요즘도 요새 기억력이 안 좋은 것 같아 할 때 또 써먹어요. 정말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덤벙거리는 아이는요. 숫자로 기억하게 하면 되게 효과적으로 좀 나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슬기> 사실 전 남편 심부름 시킬 때 4개야, 4개 이렇게 하거든요. 잘하고 있었네요.

◇이대호> 왜 어릴 적에 슈퍼마켓 가서 엄마가 사오라고 할 때 콩나물, 두부 이렇게 손으로 적어서 요즘에 톡으로 다 보내놓으니까 그거 보고 사오라고. 아이들한테도 기억의 실마리.

◆이임숙> 미디어가 없을 때를 항상 대비하면서 살아야 된다라고 저는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의 기억을. 왜냐하면 이게 뭐가 뚝 끊어지는 어느 순간 블랙아웃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없을 때 자기 능력으로 살 수 있는 힘을 키우자라고 말합니다.

◇이대호> 또 하나 많이들 궁금해하시고 이해 못하시는 게 아니, 첫째 때는 사춘기 이런 거 못 느꼈는데 둘째는 너무 심해요. 어떤 아이는 너무 유난스러워요. 이런 경우 있잖아요. 또 사춘기인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이거는 어떤 차이예요?

◆이임숙> 사실은 기질에 따라 세게 나오는 기질이 있고요. 좀 이렇게 순하게 넘어가는 아이도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순한 아이, 느린 아이, 예민한 아이 이렇게 기질을 나누잖아요. 순한 아이들은 좀 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데 중요한 거는 그전에 부모님하고의 관계가 좀 괜찮았거나 심리적으로 안정됐던 아이들은 사춘기도 무난하게 넘어갑니다. 방문 닫고 혼자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건 당연히 있지만 빡세게 날카롭게 하지 않아요. 그런데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는요. 예민하다라는 건 우리 이렇게 앉아 있는데 아무도 불편하지 않아요. 공기도 좋고 대화도 즐겁고 다 좋았는데 예민한 사람은 뭔가 불편해요. 남들이 없는 불편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사춘기는 또 감정 기복이 엄청 심해지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세게 표현돼요. 기질적으로. 그래서 사실은 그전에 아이가 조금 부모랑 관계도 좋아져 있어야 되고요. 그전에 조금 심리적으로 나는 좀 이런 데 예민한 사람이구나를 좀 자각을 하면 자신의 예민함을 자기가 조절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그거를 사춘기 전에 좀 많이 키워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슬기> 그러니까 사춘기 오기 전에 지금부터 애정 적금을 좀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임숙> 그럼요, 저축 통장이라는 개념 저도 많이 설명하는데 맞아요. 애정의 적금을 넣는다. 너무 좋은 표현이에요.

◇이대호> 평소에 어릴 때부터 대화 많이 하고 시간 보내고 하는 것도 좋은데 당황하시는 부분이 그거예요. 나 어릴 적에 정말 친했는데. 아니, 얘가 6학년, 중1 되더니 갑자기 말이 그래서 제 주변에도 딸 하나인 딸 바보 아빠가 딸이 사춘기에 들어가니까 우울증에 걸린 케이스도 생기는 거예요.

◆이임숙> 맞아요, 네.

◇이대호> 그거는 어떻게 해야 돼요?

◆이임숙> 왜냐면 아빠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질 거거든요. 또 이제 성이 다르잖아요. 딸과 아빠니까. 그래서 아이도 자기 몸이 변해가는 거가 상당히 당황스럽기도 한데 아빠는 전혀 그전에는 너무 친하고 맨날 껴안고 있었지만 이제는 좀 다른 성의 역할로도 좀 보이기 때문에 일단 뭔지 모를 불편감이 생겨서 아이가 좀 거리를 두게 되죠. 이제 그럴 때 아빠가 아이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접근을 하셔야 되는데 아빠를 상담해 보면 옛날에 우리 아이가 좋아했던 방식을 15살에도 여전히 적용하려고 해. 5살 때 우리 아이가 좋아했던 막 껴안고 막 찝적대고 장난친 애가 꺄르르 넘어갔는데 똑같이 하려고 해요. 애들이 얼마나 진절머리치는데요. 방식을 바꾸셔야 됩니다.

◇이대호> 아빠의 머릿속에는 그냥 아기니까.

◆이임숙> 그럼요. 그런데 그 아빠가 개념 바꾸시고요. 사춘기 아빠를 위해서 팁을 드린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아이랑 브런치 카페를 예약해 놓으시고. 되게 좋은 방법이에요.

★이슬기> 아, 방법을 바꿔야 되네요.

◆이임숙> 방법을 바꿔야 돼요. 아이들이 새로 접하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하거나 지금까지 몰랐던 사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아빠 역할. 그래야지 아빠가 멋있어 보여요. 내가 뻔히 알던 세상 속에 아빠 모습은 우리가 아빠가 집 안에서 안 멋있잖아요. 밖에서는 이렇게 멋있지만 집에서는 뭐 잠옷 바람에 후줄근하게 그렇잖아요. 안 멋있잖아요. 사춘기 때 그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멋진 모습을 좀 보여주세요.

◇이대호>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도 알아야 되고요. 같이 스티커 사진도 찍으러 가야 되고.

◆이임숙> 그렇죠, 스티커 사진 그런 거는 애가 가자는 대로 따라가면 되잖아요. 아이돌 몰라도 돼요. 저도 청소년 상담 많이 하는데 제가 어떻게 다 알겠어요? 물어보면 됩니다. 걔는 어떤 면이 그렇게 매력적이라서 너를 이렇게 매료시켰을까 좀 설명 좀 해 줘 봐봐. 저는 아이들로부터 아이돌에 대해서 배우거든요. 제가 미리 알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너무 힘들죠. 그런데 관심을 가졌잖아. 아까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물어보면 대화가 잘 된다고 그랬잖아요.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 그중에서 누가 제일 마음에 드니.

◇이대호> 또 이제 그러다가 그 아이돌이랑 엄마, 아빠랑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래 이런 얘기 나오면 이제 대화가 단절이 되는 거죠. 지금 8*** 님이 지금 회사에서 전 직원이 함께 듣고 계시다고. 다들 공감하면서 자기 얘기라고 박수 치고 있어요. 또 고민이 그 신** 님이 올려주신 것처럼 사춘기 아이와 남편이 자꾸 싸우는데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그러니까 중간에서 또 난처한 경우들이 생깁니다.

◆이임숙> 그 순간에 편드는 거는 양쪽의 화를 다 불러일으켜요. 왜냐하면 끼어든다라고 말하거든요. 양쪽 다.

★이슬기> 좀 가만히 있어. 이렇게.

◇이대호> 왜 내 편 안 들어줘, 이렇게.

◆이임숙> 네, 이제 그런데 사실 어느 쪽의 편을, 이렇게 원칙적으로 말하면 사춘기 아이들은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느낌도 있어서 사춘기 아이를 좀 진정시키는 게 더 맞는데 이걸 제가 정말 부탁드리고 싶은 거 상황이 터졌을 때 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정말 전문가들도 개입해도 어려워요, 그 상황은. 그리고 이제 약간 부가적으로 설명드리고 싶은 부분은 그러니까 위험한 상황이 사춘기, 중학생이 되면 정말 신체적으로 이렇게 뭔가 폭력적인 게 나올 수도 있어요.

◇이대호> 특히 아들들은 힘으로 막 엄마가 이기기 힘든 시대니까.

◆이임숙> 네, 그럴 때 저희는 아이가 힘을 쓰든 부모님이 힘을 쓰든 신고를 해야 된다라고 권해요.

◇이대호>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면?

◆이임숙> 네, 안전을 위해서예요, 안전을 위해서. 왜냐면은 아이도 화가 폭발하면 부모님을 밀치거나 폭력을 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을 그대로 가게 되면 아이가 나중에 자기가 잘못한 줄 알고요. 엄청난 자괴감에 빠져서 더 절망감으로 가요. 그래서 뭔가 폭력적인 상황이 일어난다면 사실은 누구를 신고해서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의 안전과 서로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이 힘을 좀 써야 된다, 빌려야 된다 이걸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대호> 또 반대로 김** 님은 사춘기 아들 갱년기, 와이프 사이에 아빠가 난감합니다. 이건 반대되는 케이스일 수 있거든요. 특히 이제 갱년기를 맞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호르몬 변화도 오고 본인이 심적인 변화도 있는데 자식들은 더 말을 안 듣고. 더 힘든 시간들.

◆이임숙> 네, 저도 뭐 다 거쳐갔던 혹은 거치고 있나. 하여튼 그런 느낌인데요. 갱년기 아내와 사춘기 자녀가 있을 때 따로따로, 미리미리. 따로따로 미리미리. 그리고 갱년기의 아내분은 사실 더 미운 거는 남편이거든요, 솔직히. 수십년간 살아온 그 미움이 막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아내를 좀 더 따로 보살펴주시고 좀 기분 좋게 해 주시고 이걸 따로 해 주셔야지 또 아내분이 좀 이렇게 조금 마음이 위로가 얻어지시면 사춘기 아이를 돌볼 힘이 좀 나시죠.

★이슬기> 그렇죠.

◆이임숙> 또 사춘기면 사춘기 아이한테로 가서 야, 엄마도 지금 갱년기라 힘들다. 네가 좀 적당히 하자, 힘든 건 아빠한테 말해다오 해서 약간 중간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무리해서 막 편들려고 하지 말고 완충지대 역할.

◆이임숙> 그렇죠.

◇이대호> 그리고 괜찮아. 그래서 나중에 뭐 따로 식사를 한 명씩 한 명씩 한다라든지 이런 방법으로. 진짜 좀 고민들 많으신 것 같아요. 4*** 님 같은 경우에는 요즘 대부분 자녀가 1명인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기적이고 공감 능력이 많이 떨어질까 걱정이 되신다고. 한 명을 키우면서도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법이 있을까요?

◆이임숙> 한 명이라서는 아니에요. 우리가 외동이면 형제랑 부대낌이 없어서 이기적일 거다. 꼭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부모 공감 능력을 키우는 가장 기본은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공감했는가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많이 공감해 주면 이 공감 충분히 받아서 또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보세요. 밖에 가면 얼마나 친구 공감 잘하는데요.

★이슬기> 그럼요, 저 외동딸인데.

◇이대호> 아, 이슬기 아나운서도.

★이슬기> 그런데 사실 꼭 저는 부모님이 맞벌이셨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받은 사랑으로도 또 충분하고 공감 능력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임숙> 네, 외동이라서 특별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로 부모님이 충분히 공감.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대호> 또 요즘 시대에 많이들 하시는 걱정 같기도 한데 6*** 번 쓰시는 분께서 저는 41살에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지금 6개월인데 마냥 웃는 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참 생각이 많네요. 특히 이렇게 조금 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 때에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한테 어떤 특별한 조언 같은 게 따로 있을까요?

◆이임숙> 아이 키우는 데 내 나이가 많다를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기> 맞아요.

◆이임숙> 네, 정말이에요. 다들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 늦게 출산을 하시는 문화라서 내가 마흔 넘어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런 고민을 하면 없는 문제가 생겨나요. 내 나이가 그냥 나는 엄만데, 나는 부모인데 우리 아이가 내가 늦게 태어났건 내가 일찍 아이를 낳았건 간에 나는 그냥 사랑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돼. 기본 전제를 좀 바꾸시면 좋겠어요. 나이는 육아에 크게 걸림돌 아닙니다.

★이슬기> 그럼요. 그리고 또 일찍 낳은 친구들은 그 나름대로 고민이 되게 크더라고요. 다른 친구들 다 미래를 위해서 나갈 때 나는 아이 키우고 이런 절망감도 많이 있는데.

◇이대호> 뭔가 커리어에 뒤처지는 거 같고.

★이슬기> 네, 그러니까 누구나 다 출산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으니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대호> 일찍 낳아도 고민, 늦게 낳아도 고민.

★이슬기> 그럼요.

◇이대호> 그리고 아까 사춘기 얘기할 때 이거 참 얘기하셔야 되는데 김** 님이 중2 아들이 말을 안 하고 문만 닫고 있는데 난감합니다. 특히 그때는 아까 어떤 분이 글을 올려주셨는데 제가 놓쳤습니다. 문을 떼버려야 되나 막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슬기> 실제로 그런 집들이 있잖아요, 사실.

◆이임숙>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아이를 또 억지로 거실로 끄집어낼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나오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이임숙> 잠깐만요. 이게 문을 떼버려야 되나라는 말에서 제가 지금 욱하고 있어요. 왜냐면 실제 상담 사례들이요. 아이가 방문을 닫는 게 사춘기 시작으로 신호로 보이잖아요. 그런데 닫는 꼴을 못 봐요.

◇이대호> 잠궈버리죠, 또.

◆이임숙> 그런데 또 아이가 또 닫고 나서 잠그잖아요. 이제 잠그기 시작하면 문고리를 떼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슬기> 맞아요. 비어 있어요, 원으로.

◆이임숙> 비어 있죠. 이제 그걸로 감시를 하시는 거잖아요. 그럼 그 감시가 싫으니까 아이는 또 뭘 막아요. 그러면 이제 문짝을 떼시는 분까지 있는데 이거는 정말 파국으로 갈 위험 신호예요. 절대 그러시면 안 돼요. 왜냐하면 사춘기라는 게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될지를 고민하기 시작하고 이거는 나만의 공간에서 자기 동굴 같은 정말 안전한 나의 동굴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싶어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특히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의 일상은요. 언제 한 번 쉬는 시간이 제대로 없어요. 휴식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그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 내 방이라도 좀 안전한 공간으로 충분히 혼자 안전을 독립을 보장받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이슬기> 그럼 궁금한 게 그럼 사춘기가 되면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야 되나, 방에 놔둬야 되나 고민이 될 때가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임숙> 사실 이제 거실에 있는 게 좀 더 바람직하기는 해요. 왜냐하면 인터넷 미디어로는 어디로 빠져들지 몰라요. 우리 아이가 아무리 올바른 생각을 가졌다 해도 뭘 하나 검색했는데 연관 검색어들이 너무나도 이게 위험한 요소들이 많아서 사실은 그래서 거실에서 함께하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아이에 따라 나 좀 방안에서 쓰면 안 돼요라고 정말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 아이에게는 계속 의논을 해야죠. 이런 게 걱정된다. 너는 안 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계속 연관으로 영상이 뜨고 이런 것 때문에 너도 모르게 빠져들 위험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계속 의논하는 과정이 정말 필요합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가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그냥 방 안에 들어가서 컴퓨터 없이도 혼자 계속 시간을 보내니까.

◆이임숙> 그래서 스마트폰도 제가 또 말씀드리는 게 공간 분리예요. 스마트폰을 방 안으로 혼자 갖고 들어가는 거는요. 애초에 스마트폰을 처음 가질 때부터 절대 안 돼를 하셔야 돼요. 왜냐하면 그러면 특히나 침대에서 스마트폰 보기 시작하면 밤새는 거예요. 그래서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이 밤새 스마트폰 보느라고 아침에 못 일어나죠. 그래서 아침에 등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요. 그런데 그게 아이가 조금 심리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었던 아이들은 학교 안가가 돼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 안 간다는 말 때문에 부모님들 굉장히 힘들어하세요. 그런데 애초에 그래서 스마트폰은 가능하면 밖에서 쓰고 방에 들어갈 때 특히 잠잘 때는 꼭 공간 분리해놓는 거를 정말 권해 드리고 싶어요.

◇이대호> 저희도 다섯 식구가 규칙을 정한 게 스마트폰은 방 안으로 들고 들어가지 않는다. 충전도 거실의 한 공간 마련해서 거기서 충전을 한다.

★이슬기> 너무 좋네요.

◆이임숙> 맞아요, 그거를 정말 권하고 싶어요.

◇이대호> 저 이제 좀 아내한테 좀 제가 잔소리를 하는 게 가끔 방 안에서 스마트폰 볼 때 있는데 그러면 그게 교육에 더 안 좋다. 우리가 아이한테 어떻게 말해야 되겠느냐. 이 말을 듣고 저희 아이도 좀 고쳤으면 하네요.

★이슬기> 사실 부모도 힘드네요, 이거 하기.

◆이임숙> 아니, 아까 앞에 인트로 부분에 말씀하셨잖아요. 부모님의 말보다 행동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여기서 스마트폰 써야 되겠는데 엄마, 아빠가 갖고 들어가서 봐. 그럼 아이들은 딱 벌써 나도 해도 돼?가 딱 나오는 거죠.

◇이대호> 이슬기 아나운서는 혹시 4살, 6살 아이들 스마트폰이나 이런 거 보게 하세요? 태블릿 같은 거?

★이슬기> 저는 미디어 노출은 아예 안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저희 친정 어머니가 봐주실 때.

◇이대호> 혹시 몇 살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핸드폰을.

★이슬기> 저는 최대한 늦추고 싶긴 해요. 왜냐하면 딸 같은 경우에는 여고나 여중 같은 데서 하교하는 친구들 보면 친구들끼리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 떠드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남중, 남고를 보면 다 하교하는 순간부터 휴대폰으로 게임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에게는 조금 더 늦춰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긴 하던데 이거 어떤 나이가 제일 좋아요?

◆이임숙> 원칙적으로는 만 24개월까지는 절대 노출하지 마라가 원칙으로 전 세계적인 원칙이고요. 그다음에 아이가 갖게 하는 거. 가끔 영상이나 이런 걸 또 보게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 걸로 소유하게 하는 건 가능한 늦춰라. 그래서 최소한 중학생 정도가 될 때까지는 개인 소유의 핸드폰을 갖지 않게 하자가 기본적인 원칙으로 전문가들이 전부 다 말하고 있어요. 그 원칙을 좀 지키면서 계속 아이랑 어떻게 조율을 잘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슬기> 쉽지 않아요.

◇이대호> 박** 님이 이슬기 아나운서님의 육아 전문가 같다고. 그리고 윤** 님. 아들한테 좀 들어보라고 보내줘야겠습니다. 서** 님은 어제저녁에 산책하면서 남자친구랑 저출생 대응 특집 들어봤냐고 얘기 나눴는데 같은 방송을 들었는데도 서로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이 다르더라고요. 또 같이 또 이야기 나누신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1*** 쓰시는 분께서는 저는 미혼이고 결혼과 육아를 한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았었는데 오늘 얘기들을 들으면서 정말 유익한 정보 많이 얻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임숙 소장님이 딱 하나 강조해 주신다면 어떤 포인트를 우리가 기억을 하면 좋을까요?

◆이임숙> 아이를 웃게 하세요.

◇이대호> 아이를 웃게 하라.

◆이임숙> 네, 정말이에요 그게 부모의 기쁨이고요. 우리가 흔히 잘 때 제일 예쁘다고 하는데 예쁜 아기 콘테스트 이런 거 할 때 잠자는 사진 별로 안 나옵니다. 어떤 사진이 제일 많아요? 웃는 모습이에요. 그 아이를 웃게 하면 부모가 행복해져요. 아이도 너무 잘 자라고.

◇이대호> 웃고 또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는 우리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 그리고 KBS 이슬기 아나운서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슬기> 감사합니다.

◆이임숙>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