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갈매기섬의 비극’…16년 만에 한국전쟁 유해발굴

입력 2024.09.05 (19:20) 수정 2024.09.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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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해남지역 경찰이 보도연맹에 가입된 민간인을 진도와 해남의 경계에 자리한 한 무인도로 끌고 가 집단 학살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진실화해위원회가 2008년 1차 유해 발굴에 이어 이번에 다시 2차 발굴에 나서 유해가 발견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진도 수품항에서 뱃길로 40분을 들어가자 풀숲이 우거진 무인도 '갈매기섬'이 나타납니다.

연구자들이 금속 탐지기로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잔뿌리를 자르고 흙을 조심히 긁어내 유해를 찾습니다.

[박선주/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 : "초분 옆에 숲속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뒤집어져서 나왔어요. 하얗게 보이시죠. 그런 걸로 봐서는 아마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됐던가 30대 초중반의 건장한 남자의 오른쪽 턱이다"]

유해 발굴 조사 나흘 만에 아래턱뼈 2점, 탄피 2점, 버클 1점을 찾았습니다.

발굴 둘째 날 발견된 탄피입니다. 7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곳 갈매기섬에는 그날의 비극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곳 갈매기섬에서는 1950년 7월 16일 해남 지역 보도연맹원들이 경찰에 끌려와 최소 100명에서 150명가량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진실화해위원회가 규명한 희생자들은 현재까지 59명.

희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전히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이승원/한국선사문화연구원 부원장 : "최소 한 50명이 희생됐다고 보고가 돼 있습니다. 2008년도 조사에서는 19분의 유해를 발견했고 나머지 분들을 찾고자 이번 발굴 조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신안 임자도에서도 뼈 등 유해 79점이 발견됐고 함평군 월야면에서는 지난 5월 유해 16구가 발견됐습니다.

[이창준/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해남군 유족회장 : "(1차 발굴 때 발견된) 그분들하고 이번에 2차 유해 발굴에서 (유해가) 나오는 대로 그분들도 같이 해남 추모 공원이 조성된다면 그쪽으로 이장을 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번 2차 발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가족들의 유해를 온전히 찾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전남 최근 5년간 빈집 7천 8백여 동 증가

인구 감소에 따라 전남지역의 빈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라남도가 전남도의회 도정 질의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만 3천여 동이었던 빈집이 지난해는 2만천여 동으로 7천 8백여 동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농어촌지역의 빈집이 만 7천여 동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오는 2027년까지 140억원을 투입해 빈집 만여동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박문옥 의원, 전남에 ‘한국 김 공사’ 설립 제안

전라남도의회 박문옥 의원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남 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남에 '한국 김 공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도의원은 전남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김산업진흥원은 역할이 연구개발과 지원에 한정된다"며 "상품개발과 직접 투자사업을 할 수 있는 정부 출자 또는 전라남도 출자 형태의 김 공사가 전남을 위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목포경찰서, 청소년 대상 ‘딥페이크’ 예방 캠페인

목포경찰서는 오늘(5일) 목포시 문태중학교와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딥페이크'성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여성일상지킴이 회원과 목포교육장 등 100여명은 '딥페이크 성범죄, 일상을 침해하는 중범죄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착용하고 범죄 예방 전단지를 배포했습니다.

목포경찰서는 최근 청소년 대상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딥페이크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과 범죄 경각심을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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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전남] ‘갈매기섬의 비극’…16년 만에 한국전쟁 유해발굴
    • 입력 2024-09-05 19:20:19
    • 수정2024-09-05 20:10:13
    뉴스7(광주)
[앵커]

한국전쟁 당시 해남지역 경찰이 보도연맹에 가입된 민간인을 진도와 해남의 경계에 자리한 한 무인도로 끌고 가 집단 학살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진실화해위원회가 2008년 1차 유해 발굴에 이어 이번에 다시 2차 발굴에 나서 유해가 발견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진도 수품항에서 뱃길로 40분을 들어가자 풀숲이 우거진 무인도 '갈매기섬'이 나타납니다.

연구자들이 금속 탐지기로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잔뿌리를 자르고 흙을 조심히 긁어내 유해를 찾습니다.

[박선주/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 : "초분 옆에 숲속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뒤집어져서 나왔어요. 하얗게 보이시죠. 그런 걸로 봐서는 아마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됐던가 30대 초중반의 건장한 남자의 오른쪽 턱이다"]

유해 발굴 조사 나흘 만에 아래턱뼈 2점, 탄피 2점, 버클 1점을 찾았습니다.

발굴 둘째 날 발견된 탄피입니다. 7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곳 갈매기섬에는 그날의 비극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곳 갈매기섬에서는 1950년 7월 16일 해남 지역 보도연맹원들이 경찰에 끌려와 최소 100명에서 150명가량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진실화해위원회가 규명한 희생자들은 현재까지 59명.

희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전히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이승원/한국선사문화연구원 부원장 : "최소 한 50명이 희생됐다고 보고가 돼 있습니다. 2008년도 조사에서는 19분의 유해를 발견했고 나머지 분들을 찾고자 이번 발굴 조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신안 임자도에서도 뼈 등 유해 79점이 발견됐고 함평군 월야면에서는 지난 5월 유해 16구가 발견됐습니다.

[이창준/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해남군 유족회장 : "(1차 발굴 때 발견된) 그분들하고 이번에 2차 유해 발굴에서 (유해가) 나오는 대로 그분들도 같이 해남 추모 공원이 조성된다면 그쪽으로 이장을 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번 2차 발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가족들의 유해를 온전히 찾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전남 최근 5년간 빈집 7천 8백여 동 증가

인구 감소에 따라 전남지역의 빈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라남도가 전남도의회 도정 질의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만 3천여 동이었던 빈집이 지난해는 2만천여 동으로 7천 8백여 동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농어촌지역의 빈집이 만 7천여 동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오는 2027년까지 140억원을 투입해 빈집 만여동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박문옥 의원, 전남에 ‘한국 김 공사’ 설립 제안

전라남도의회 박문옥 의원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남 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남에 '한국 김 공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도의원은 전남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김산업진흥원은 역할이 연구개발과 지원에 한정된다"며 "상품개발과 직접 투자사업을 할 수 있는 정부 출자 또는 전라남도 출자 형태의 김 공사가 전남을 위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목포경찰서, 청소년 대상 ‘딥페이크’ 예방 캠페인

목포경찰서는 오늘(5일) 목포시 문태중학교와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딥페이크'성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여성일상지킴이 회원과 목포교육장 등 100여명은 '딥페이크 성범죄, 일상을 침해하는 중범죄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착용하고 범죄 예방 전단지를 배포했습니다.

목포경찰서는 최근 청소년 대상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딥페이크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과 범죄 경각심을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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