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양국 협력 긍정적 모멘텀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

입력 2024.09.06 (17:59) 수정 2024.09.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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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마지막 정상회담에서 "한일 간,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그간 한일 양국이 거둔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총리님과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들이 모두 복원됐다. 올해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한일 관계 개선은 역사적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도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우리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태풍 산산으로 발생한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재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 "국민들이 양국 관계 개선 실감해야"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날 전략 환경 하에서 양국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 바 있으며, 이번 윤 대통령님의 연설도 이 목표를 향한 관심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의 제반 과제에도 일본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조할 수 있고, 국제사회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정상회담 발언 등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하여 미래를 향해 한국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하여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곳 서울에서 저 자신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라고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 대통령실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 체결…'출입국 간소화' 추진"

정상회담 후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한 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특히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비해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로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하게 대비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차기 일본 총리가 오더라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한일 관계를 위해 도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차장은 "한편 양국은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는 우리 측이 먼저 한일 간 공조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한 사안으로, 제3국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해 지원·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차장은 아울러 "연간 1000만 명의 국민이 양국을 왕래하는 현실을 반영해 출입국 간소화 같은 인적 교류 증진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차장은 이와 함께 "어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 자료 19건 전달 받았다"며 "이는 지난 수개월 간 교섭이 진행된 결과로 2007년 이후 17년 만의 강제동원 희생자 문서 제공 사례이며 향후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피해자 구제와 진상 파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는 "치열한 논의 끝에 이미 지난 7월 일단락된 문제로 오늘 정상 간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전 입국 심사제'에 대해서는 "일본 법무성이 먼저 실무검토에 착수했다고 알려왔다"며 "향후 상대방 국가에 심사관을 파견해 출국 전 입국 조사까지 마치는 절차를 일본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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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9-06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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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오늘(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그간 한일 양국이 거둔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총리님과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들이 모두 복원됐다. 올해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한일 관계 개선은 역사적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도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우리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태풍 산산으로 발생한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재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 "국민들이 양국 관계 개선 실감해야"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날 전략 환경 하에서 양국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 바 있으며, 이번 윤 대통령님의 연설도 이 목표를 향한 관심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의 제반 과제에도 일본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조할 수 있고, 국제사회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정상회담 발언 등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하여 미래를 향해 한국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하여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곳 서울에서 저 자신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라고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 대통령실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 체결…'출입국 간소화' 추진"

정상회담 후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한 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특히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비해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로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하게 대비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차기 일본 총리가 오더라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한일 관계를 위해 도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차장은 "한편 양국은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는 우리 측이 먼저 한일 간 공조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한 사안으로, 제3국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해 지원·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차장은 아울러 "연간 1000만 명의 국민이 양국을 왕래하는 현실을 반영해 출입국 간소화 같은 인적 교류 증진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차장은 이와 함께 "어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 자료 19건 전달 받았다"며 "이는 지난 수개월 간 교섭이 진행된 결과로 2007년 이후 17년 만의 강제동원 희생자 문서 제공 사례이며 향후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피해자 구제와 진상 파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는 "치열한 논의 끝에 이미 지난 7월 일단락된 문제로 오늘 정상 간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전 입국 심사제'에 대해서는 "일본 법무성이 먼저 실무검토에 착수했다고 알려왔다"며 "향후 상대방 국가에 심사관을 파견해 출국 전 입국 조사까지 마치는 절차를 일본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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