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상 보여준 내부 영상…어떻게 입수?

입력 2024.09.06 (21:12) 수정 2024.09.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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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내부 영상을 취재한 통일외교부 유호윤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우선, 이번 영상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기자]

네 10여개 파일, 총 2시간이 넘는 분량인데요.

대북 소식통을 통해 영상을 입수했고, 다각적인 분석과 취재를 거쳐 보도하게 됐습니다.

[앵커]

충격적인 화면이 많았는데, 이 영상은 누가 언제 제작한 겁니까?

[기자]

군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영화촬영소와 조선중앙통신사 등이 제작했습니다.

외부에 공개되는 영상이 아니라서 내부 실상이 더 생생히 드러나 있는데, 대부분이 코로나 방역으로 국경을 닫았던 2021년에 제작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영상은 북한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보는 거죠?

[기자]

영상의 형식과 내용 등을 볼 때 북한 주민과 군인들 사상 교육에 사용한 걸로 분석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직업, 연령, 성별 등에 따라 평생 '조직생활'을 하며 수시로 교육을 받는데, 여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에는 문서로 된 교육 자료를 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 최근엔 이런 영상을 활용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당국의 통제가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이 드러났는데 내부 변화의 조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4년 전에 한국에 온 탈북민도 영상을 보고선 북한이 많이 달라졌다, 하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군인들까지 한국 영상을 돌려 보고 단속 나온 공권력에 항의하는 모습까지 나왔죠.

특히 남한 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진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는데, 영상 저장장치가 입안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진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외부 문화를 접한 주민들이 권리 의식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굳건해 보였던 북한의 사상 통제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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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실상 보여준 내부 영상…어떻게 입수?
    • 입력 2024-09-06 21:12:52
    • 수정2024-09-06 21: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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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내부 영상을 취재한 통일외교부 유호윤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우선, 이번 영상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기자]

네 10여개 파일, 총 2시간이 넘는 분량인데요.

대북 소식통을 통해 영상을 입수했고, 다각적인 분석과 취재를 거쳐 보도하게 됐습니다.

[앵커]

충격적인 화면이 많았는데, 이 영상은 누가 언제 제작한 겁니까?

[기자]

군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영화촬영소와 조선중앙통신사 등이 제작했습니다.

외부에 공개되는 영상이 아니라서 내부 실상이 더 생생히 드러나 있는데, 대부분이 코로나 방역으로 국경을 닫았던 2021년에 제작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영상은 북한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보는 거죠?

[기자]

영상의 형식과 내용 등을 볼 때 북한 주민과 군인들 사상 교육에 사용한 걸로 분석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직업, 연령, 성별 등에 따라 평생 '조직생활'을 하며 수시로 교육을 받는데, 여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에는 문서로 된 교육 자료를 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 최근엔 이런 영상을 활용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당국의 통제가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이 드러났는데 내부 변화의 조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4년 전에 한국에 온 탈북민도 영상을 보고선 북한이 많이 달라졌다, 하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군인들까지 한국 영상을 돌려 보고 단속 나온 공권력에 항의하는 모습까지 나왔죠.

특히 남한 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진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는데, 영상 저장장치가 입안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진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외부 문화를 접한 주민들이 권리 의식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굳건해 보였던 북한의 사상 통제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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