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역 “왕진 버스 반가워요”

입력 2024.09.06 (21:47) 수정 2024.09.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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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농촌 지역에서는 의료 취약 지역을 찾아가 진료하는 '왕진 버스'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지회관 앞 천막 아래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어르신들이 번호표를 쥐고 순서에 따라 버스에 올라탑니다.

고성과 남해, 합천과 거창 4개 군과 농협이 함께 운영하는 '농촌 왕진 버스'입니다.

["주먹 꽉 쥐고 쭉 올려봅니다. 오케이, 내리고, 주먹 꽉…."]

인구가 적고 병의원이 드문 농촌 15곳이 대상입니다.

[우영권/경남 고성군 동해면 : "(병원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지 버스로. (병원 한 번 가기가 쉽지 않겠네요?) 쉽지 않지."]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어르신들은 먼 병원을 애써 찾아가도 진료 한 번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마을 안까지 찾아온 왕진 버스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문근/경남 고성군 거류면 : "모처럼 먼 데(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에 못 들어간다고 하면 얼마나 고생인데, 사진 찍어주고 보여주고 참 좋아요."]

지난 5월부터 운행한 왕진 버스로 경남에선 3천여명이 진료를 받았고, 연말까지 천6백여명을 더 만날 계획입니다.

가벼운 증상은 현장에서 치료하고, 추가 연계 진료도 받을 수 있어 환자 분산 효과도 있습니다.

[성흥택/경상남도 농업정책과장 : "한 공간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으면서 소통하기 때문에, 어르신들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상남도는 올해 처음 도입한 이번 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 왕진 버스 운행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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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취약지역 “왕진 버스 반가워요”
    • 입력 2024-09-06 21:47:22
    • 수정2024-09-06 21:57:21
    뉴스9(부산)
[앵커]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농촌 지역에서는 의료 취약 지역을 찾아가 진료하는 '왕진 버스'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지회관 앞 천막 아래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어르신들이 번호표를 쥐고 순서에 따라 버스에 올라탑니다.

고성과 남해, 합천과 거창 4개 군과 농협이 함께 운영하는 '농촌 왕진 버스'입니다.

["주먹 꽉 쥐고 쭉 올려봅니다. 오케이, 내리고, 주먹 꽉…."]

인구가 적고 병의원이 드문 농촌 15곳이 대상입니다.

[우영권/경남 고성군 동해면 : "(병원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지 버스로. (병원 한 번 가기가 쉽지 않겠네요?) 쉽지 않지."]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어르신들은 먼 병원을 애써 찾아가도 진료 한 번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마을 안까지 찾아온 왕진 버스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문근/경남 고성군 거류면 : "모처럼 먼 데(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에 못 들어간다고 하면 얼마나 고생인데, 사진 찍어주고 보여주고 참 좋아요."]

지난 5월부터 운행한 왕진 버스로 경남에선 3천여명이 진료를 받았고, 연말까지 천6백여명을 더 만날 계획입니다.

가벼운 증상은 현장에서 치료하고, 추가 연계 진료도 받을 수 있어 환자 분산 효과도 있습니다.

[성흥택/경상남도 농업정책과장 : "한 공간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으면서 소통하기 때문에, 어르신들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상남도는 올해 처음 도입한 이번 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 왕진 버스 운행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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