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8월 주택 전기료, 지난해보다 평균 7,520원↑

입력 2024.09.09 (11:41) 수정 2024.09.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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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8월 주택 전기요금이 평균 13%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이 363kWh(킬로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른 8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 3,610원으로 지난해보다 13%, 7,520원 많습니다.

이는 8월 말까지 집계된 검침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9월 말에 확정됩니다.

주택 전기요금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여름(7∼8월) 전기요금 체계는 가정용의 경우 '300kWh 이하', '300∼450kWh', '450kWh 초과'의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을 무겁게 매기고 기본 요금도 달리 적용하는 누진제를 적용합니다.

지난해 8월보다 올해 8월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로 파악됐습니다.

요금이 증가한 가구의 평균 증가액은 약 만 7,000원이었고, 요금 인상 폭으로는 만 원 미만(약 39%)과 만 원∼3만 원(약 28%) 구간이 많았습니다.

가족 수가 많아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라면 단계별 누진 구간을 지나 체감하는 전기요금 상승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200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은 427kWh입니다.

지난해 8월 427kWh의 전기를 쓴 4인 가구가 올해 8월 이보다 9% 증가한 438kWh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약 만 8,000원 오른 8만 4,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인상 폭은 22.3%에 달합니다.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건 한 달 내내 이어진 찜통더위로 냉방용 전기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고 또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도 지난해 동기(82.7GW)보다 6.1% 증가한 87.8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전은 전반적으로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늘었지만, 오히려 전기요금이 준 가구도 23%를 차지했다며 냉방 수요 증가에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전기 절약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제한적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전은 전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지만, 아직 국내 전기요금 수준은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인 363kWh의 전기를 썼을 때 요금이 일본과 프랑스는 한국의 2배 이상, 미국은 한국의 2.5배, 독일은 한국의 3배 수준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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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9 11:41:17
    • 수정2024-09-09 11:49:40
    경제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8월 주택 전기요금이 평균 13%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이 363kWh(킬로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른 8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 3,610원으로 지난해보다 13%, 7,520원 많습니다.

이는 8월 말까지 집계된 검침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9월 말에 확정됩니다.

주택 전기요금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여름(7∼8월) 전기요금 체계는 가정용의 경우 '300kWh 이하', '300∼450kWh', '450kWh 초과'의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을 무겁게 매기고 기본 요금도 달리 적용하는 누진제를 적용합니다.

지난해 8월보다 올해 8월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로 파악됐습니다.

요금이 증가한 가구의 평균 증가액은 약 만 7,000원이었고, 요금 인상 폭으로는 만 원 미만(약 39%)과 만 원∼3만 원(약 28%) 구간이 많았습니다.

가족 수가 많아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라면 단계별 누진 구간을 지나 체감하는 전기요금 상승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200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은 427kWh입니다.

지난해 8월 427kWh의 전기를 쓴 4인 가구가 올해 8월 이보다 9% 증가한 438kWh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약 만 8,000원 오른 8만 4,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인상 폭은 22.3%에 달합니다.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건 한 달 내내 이어진 찜통더위로 냉방용 전기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고 또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도 지난해 동기(82.7GW)보다 6.1% 증가한 87.8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전은 전반적으로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늘었지만, 오히려 전기요금이 준 가구도 23%를 차지했다며 냉방 수요 증가에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전기 절약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제한적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전은 전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지만, 아직 국내 전기요금 수준은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인 363kWh의 전기를 썼을 때 요금이 일본과 프랑스는 한국의 2배 이상, 미국은 한국의 2.5배, 독일은 한국의 3배 수준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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