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쇼핑백 그대로 드려요”…명절선물도 중고거래앱으로?

입력 2024.09.09 (18:05) 수정 2024.09.09 (18: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지글지글 구워 낸 통조림 햄.

자취생들의 필수품이죠.

볶음밥 덮밥 햄 달걀말이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이 국민 밥도둑이 추석이나 설 명절을 앞두고는 가성비 좋은 선물로 대목을 맞습니다.

지금 통조림 햄 세트가 대량 출몰한 곳이 있으니 다름 아닌 중고거래 장텁니다.

중고거래 앱에 추석 선물을 검색했더니 햄 선물 세트를 판다는 글이 2, 3분 단위로 올라옵니다.

미개봉 새상품 시중가보다 저렴하단 설명에 올리는 족족 거래가 성사됩니다.

인터넷에서 7만 3천원에 팔리는 햄 세트는 중고거래에서 6만 원에 팔립니다.

햄 뿐만이 아닙니다.

참치, 식용유, 샴푸 등 각종 추석 선물세트가 중고 장터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판매가의 30%에서 심지어 반값보다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길어 오래 소비할 수 있는 품목에는 ‘돌아오는 명절에 쓰셔도 된다’는 소개 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받은 선물을 그대로 되파는 이들이 많다보니 이런 문구도 등장합니다.

"쇼핑백이랑 같이 드려요" 어차피 처치 곤란해 묵혀둘 선물,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몇 만 원이 더 실속있다는 판단을 한 거겠죠.

대통령이 준 선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추석을 맞아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선물 세트를 전달했습니다.

도라지약주, 유자약주, 배잼, 매화 핸드크림 등 각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꾸러미 일부는 전해진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왔습니다.

가격은 20에서 25만원을 호가했고 거래희망장소는 서울 당산동부터 부산 해운대구까지 다양했습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내게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그 즉시 되팔아 현금화하는 일종의 명절 테크가 이번 추석에도 부각된 것입니다.

판매층·소비층 모두 두터운 데다 양측 만족도까지 높아 명절이면 이런 ‘단기 시장’이 형성되는데요.

보낸 사람의 정성을 현금화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이 묻어나는 듯 합니다.

특히 올해 5월부터 건강기능식품도 중고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선택지는 더 다양해졌습니다.

실제 중고거래 앱에선 인삼과 홍삼, 녹용 등 건강기능 선물세트가 거의 3분 단위로 올라옵니다.

일단 중고거래에 올라오면,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본뒤 '어? 인터넷보다 싸네?' 라면서 덥석 구매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 따져봐야 합니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30% 이상 저렴하지 않으면, 오히려 같은 수량을 낱개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선물 세트는 포장 때문에 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점,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픽] “쇼핑백 그대로 드려요”…명절선물도 중고거래앱으로?
    • 입력 2024-09-09 18:05:55
    • 수정2024-09-09 18:23:38
    경제콘서트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지글지글 구워 낸 통조림 햄.

자취생들의 필수품이죠.

볶음밥 덮밥 햄 달걀말이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이 국민 밥도둑이 추석이나 설 명절을 앞두고는 가성비 좋은 선물로 대목을 맞습니다.

지금 통조림 햄 세트가 대량 출몰한 곳이 있으니 다름 아닌 중고거래 장텁니다.

중고거래 앱에 추석 선물을 검색했더니 햄 선물 세트를 판다는 글이 2, 3분 단위로 올라옵니다.

미개봉 새상품 시중가보다 저렴하단 설명에 올리는 족족 거래가 성사됩니다.

인터넷에서 7만 3천원에 팔리는 햄 세트는 중고거래에서 6만 원에 팔립니다.

햄 뿐만이 아닙니다.

참치, 식용유, 샴푸 등 각종 추석 선물세트가 중고 장터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판매가의 30%에서 심지어 반값보다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길어 오래 소비할 수 있는 품목에는 ‘돌아오는 명절에 쓰셔도 된다’는 소개 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받은 선물을 그대로 되파는 이들이 많다보니 이런 문구도 등장합니다.

"쇼핑백이랑 같이 드려요" 어차피 처치 곤란해 묵혀둘 선물,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몇 만 원이 더 실속있다는 판단을 한 거겠죠.

대통령이 준 선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추석을 맞아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선물 세트를 전달했습니다.

도라지약주, 유자약주, 배잼, 매화 핸드크림 등 각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꾸러미 일부는 전해진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왔습니다.

가격은 20에서 25만원을 호가했고 거래희망장소는 서울 당산동부터 부산 해운대구까지 다양했습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내게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그 즉시 되팔아 현금화하는 일종의 명절 테크가 이번 추석에도 부각된 것입니다.

판매층·소비층 모두 두터운 데다 양측 만족도까지 높아 명절이면 이런 ‘단기 시장’이 형성되는데요.

보낸 사람의 정성을 현금화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이 묻어나는 듯 합니다.

특히 올해 5월부터 건강기능식품도 중고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선택지는 더 다양해졌습니다.

실제 중고거래 앱에선 인삼과 홍삼, 녹용 등 건강기능 선물세트가 거의 3분 단위로 올라옵니다.

일단 중고거래에 올라오면,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본뒤 '어? 인터넷보다 싸네?' 라면서 덥석 구매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 따져봐야 합니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30% 이상 저렴하지 않으면, 오히려 같은 수량을 낱개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선물 세트는 포장 때문에 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점,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