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9·9절 연설 이례적…민심 수습·성과 달성 압박 의도”

입력 2024.09.10 (11:12) 수정 2024.09.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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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 즈음에 당정 간부들 앞에서 연설한 데 대해 통일부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상 9·9절은 김 위원장이 연설하는 자리가 아니고,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수해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을 앞두고 성과 달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해 복구를 평가하면서는 기일 내 질적 종료와 정상화를 주문했는데, ‘재난을 극복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는 지방 발전 정책(20X10 정책)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기대감을 주입하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핵 무력을 언급한 데 대해선 이 당국자는 “20X10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핵 무력 개선에 대해선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간 김 위원장의 연설은 당 정치 행사나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등 일정하게 정해진 형식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9·9절 연설은 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인민회의가 9월에 개최돼 왔는데 차기 15기 대의원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 등 현재 최고인민회의가 정상적으로 구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이번 연설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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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0 11:12:48
    • 수정2024-09-10 11:13:51
    정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정권수립일(9·9절) 즈음에 당정 간부들 앞에서 연설한 데 대해 통일부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상 9·9절은 김 위원장이 연설하는 자리가 아니고,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수해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을 앞두고 성과 달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해 복구를 평가하면서는 기일 내 질적 종료와 정상화를 주문했는데, ‘재난을 극복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는 지방 발전 정책(20X10 정책)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기대감을 주입하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핵 무력을 언급한 데 대해선 이 당국자는 “20X10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핵 무력 개선에 대해선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간 김 위원장의 연설은 당 정치 행사나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등 일정하게 정해진 형식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9·9절 연설은 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인민회의가 9월에 개최돼 왔는데 차기 15기 대의원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 등 현재 최고인민회의가 정상적으로 구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이번 연설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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