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켄터키 총기난사범 도주 중…인근 주민들 ‘불안’

입력 2024.09.10 (15:20) 수정 2024.09.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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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총기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에 이어 고속도로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까지 일어났는데요.

총격 사건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AR-15소총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켄터키 주에서 일어난 고속도로 총기난사범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죠?

인근 학교들이 휴교하는 등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어요?

[기자]

미국 켄터키 주 고속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총격범 용의자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셉 카우치는 총격 몇 시간 전에 AR-15 소총과 천 발의 탄알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지 시각 7일 저녁 고속도로에서의 총격으로 5명이 다치고 차량 9대가 파손됐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얼굴에 총을 맞아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우치는 범행 직전 "많은 사람을 죽이겠다, 적어도 시도는 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처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이 넘도록 총격범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스코티 페닝턴/켄터키 주 경찰 : "이번 수색을 위해 조직적인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숨바꼭질 같아졌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주민과 집, 사업장 등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우치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밀림처럼 울창한 숲이라고 하는데요.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와 드론, 수색견을 동원해 용의자를 뒤쫓고 있습니다.

총격범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침입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켄터키주 남동부의 학교들은 일단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올해 미국 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올해 1월 등교 첫날부터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죠?

[기자]

미국 학교에서의 총기난사 사고는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총격범이 10대들인 경우가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은 1월 등교 첫날부터 중부 아이오와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대가 학생과 교사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는데요.

[캄야 홀/학생 : "그 친구는 우리 교장 선생님과 많은 학생들을 총으로 쏜 사람이 맞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냥 아이일 뿐이에요."]

총격범은 17살의 딜런 버틀러로 밝혀졌는데,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는데요.

총격범은 SNS에 총격 사건을 암시하는 영상과 함께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4살 콜트 그레이가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반자동 공격 소총을 난사했는데요.

교사 2명과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레이의 모친은 총격 30분전 학교에 극도의 비상상황이라며 경고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아직 10대인 학생들의 범행이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부모들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고 있죠?

[기자]

3년전 미시간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총격범의 부모가 지난 4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집에 총기를 방치하고 총격범인 아들의 정신 건강에 무관심했다는 이유로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지난 2021년 미시간주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 4명이 숨졌습니다.

범행 당시 열다섯살이었던 이선 크럼블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요.

부모에게도 형사 책임을 인정한 것은 미국에선 이 사건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사건 판결이후 일어난 조지아주 사건에서도 검찰은 총격범의 아버지를 과실치사와 2급 살인,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CNN은 범행에 사용된 총이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진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수사 당국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범행에 사용된 무기를 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10대 총격범 부모의 법적 책임을 어디까지 물어야 할 지를 놓고 책임이 있다는 의견과 과도한 처분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총격 사건에서는 AR-15 소총이 무기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AR-15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기자]

AR-15는 미군이 사용하는 M-16과 거의 같은 총인데 반동이 적고 조준경을 통해 정확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사 속도가 비교적 빨라 더 심각한 부상을 일으키는데, 여러 차례 총기 난사에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조지아주 총격 사건과 트럼프 총격 사건에서도 이 AR-15가 사용됐는데요.

뉴욕 등 9개 주에서는 AR-15의 판매와 소지가 금지됐지만 미국 내 보급량은 여전히 2천만 정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악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선량한 사람도 총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웨인 라피에르/전미총기협회 CEO : "총을 들고 있는 나쁜 사람을 막기 위해서는 선량한 사람이 총을 들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3D 프린터 등으로 직접 총기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총기 규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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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0 15:20:40
    • 수정2024-09-10 15: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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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총기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에 이어 고속도로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까지 일어났는데요.

총격 사건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AR-15소총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켄터키 주에서 일어난 고속도로 총기난사범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죠?

인근 학교들이 휴교하는 등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어요?

[기자]

미국 켄터키 주 고속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총격범 용의자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셉 카우치는 총격 몇 시간 전에 AR-15 소총과 천 발의 탄알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지 시각 7일 저녁 고속도로에서의 총격으로 5명이 다치고 차량 9대가 파손됐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얼굴에 총을 맞아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우치는 범행 직전 "많은 사람을 죽이겠다, 적어도 시도는 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처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이 넘도록 총격범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스코티 페닝턴/켄터키 주 경찰 : "이번 수색을 위해 조직적인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숨바꼭질 같아졌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주민과 집, 사업장 등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우치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밀림처럼 울창한 숲이라고 하는데요.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와 드론, 수색견을 동원해 용의자를 뒤쫓고 있습니다.

총격범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침입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켄터키주 남동부의 학교들은 일단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올해 미국 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올해 1월 등교 첫날부터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죠?

[기자]

미국 학교에서의 총기난사 사고는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총격범이 10대들인 경우가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은 1월 등교 첫날부터 중부 아이오와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대가 학생과 교사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는데요.

[캄야 홀/학생 : "그 친구는 우리 교장 선생님과 많은 학생들을 총으로 쏜 사람이 맞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냥 아이일 뿐이에요."]

총격범은 17살의 딜런 버틀러로 밝혀졌는데,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는데요.

총격범은 SNS에 총격 사건을 암시하는 영상과 함께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4살 콜트 그레이가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반자동 공격 소총을 난사했는데요.

교사 2명과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레이의 모친은 총격 30분전 학교에 극도의 비상상황이라며 경고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아직 10대인 학생들의 범행이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부모들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고 있죠?

[기자]

3년전 미시간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총격범의 부모가 지난 4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집에 총기를 방치하고 총격범인 아들의 정신 건강에 무관심했다는 이유로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지난 2021년 미시간주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 4명이 숨졌습니다.

범행 당시 열다섯살이었던 이선 크럼블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요.

부모에게도 형사 책임을 인정한 것은 미국에선 이 사건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사건 판결이후 일어난 조지아주 사건에서도 검찰은 총격범의 아버지를 과실치사와 2급 살인,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CNN은 범행에 사용된 총이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진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수사 당국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범행에 사용된 무기를 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10대 총격범 부모의 법적 책임을 어디까지 물어야 할 지를 놓고 책임이 있다는 의견과 과도한 처분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총격 사건에서는 AR-15 소총이 무기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AR-15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기자]

AR-15는 미군이 사용하는 M-16과 거의 같은 총인데 반동이 적고 조준경을 통해 정확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사 속도가 비교적 빨라 더 심각한 부상을 일으키는데, 여러 차례 총기 난사에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조지아주 총격 사건과 트럼프 총격 사건에서도 이 AR-15가 사용됐는데요.

뉴욕 등 9개 주에서는 AR-15의 판매와 소지가 금지됐지만 미국 내 보급량은 여전히 2천만 정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악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선량한 사람도 총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웨인 라피에르/전미총기협회 CEO : "총을 들고 있는 나쁜 사람을 막기 위해서는 선량한 사람이 총을 들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3D 프린터 등으로 직접 총기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총기 규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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