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누빈 폭주족…6개월 추적 끝 검거

입력 2024.09.11 (18:07) 수정 2024.09.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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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때만 되면 도심을 난폭 질주하는 오토바이 폭주족이 말썽이죠.

지난 3.1절 심야에, 번호판을 가린 채 부산 도심을 질주한 폭주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여섯 달 동안 수십 개 CCTV 영상을 분석해 추적한 결과입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탄 폭주족들이 부산 도심을 내달립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무리를 지어 교차로에 진입해 놀이터처럼 휘젓고,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지나던 차량들은 화들짝 놀라 속도를 줄입니다.

실크 부산 서면에서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왕복 20여 km를 2시간 넘게 활개 쳤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땐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폭주족들이 거쳐 간 도로 곳곳에는 단속과 교통관제를 위한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이들은 이조차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번호판을 미리 가리거나 떼어냈기 때문입니다.

또 폭주 계획을 짤 땐 '육아 소통방'으로 가장한 대화방을 이용했고, 폭주 후엔 오토바이를 중고 거래로 넘겨 증거를 없애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6개월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수십 개의 CCTV를 일일이 확인해 추적한 겁니다.

[류현섭/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CCTV 동선 추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출발을 어디서 했을까" (고민하다가) 역으로도 추적했고, 오픈 채팅방을 압수수색 해서…."]

붙잡힌 폭주족은 모두 26명, 이 가운데 22명이 10대였습니다.

일부는 무면허에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번호판과 얼굴을 가린다고 못 잡는 게 아니라며,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해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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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도심 누빈 폭주족…6개월 추적 끝 검거
    • 입력 2024-09-11 18:07:43
    • 수정2024-09-11 1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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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때만 되면 도심을 난폭 질주하는 오토바이 폭주족이 말썽이죠.

지난 3.1절 심야에, 번호판을 가린 채 부산 도심을 질주한 폭주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여섯 달 동안 수십 개 CCTV 영상을 분석해 추적한 결과입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탄 폭주족들이 부산 도심을 내달립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무리를 지어 교차로에 진입해 놀이터처럼 휘젓고,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지나던 차량들은 화들짝 놀라 속도를 줄입니다.

실크 부산 서면에서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왕복 20여 km를 2시간 넘게 활개 쳤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땐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폭주족들이 거쳐 간 도로 곳곳에는 단속과 교통관제를 위한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이들은 이조차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번호판을 미리 가리거나 떼어냈기 때문입니다.

또 폭주 계획을 짤 땐 '육아 소통방'으로 가장한 대화방을 이용했고, 폭주 후엔 오토바이를 중고 거래로 넘겨 증거를 없애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6개월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수십 개의 CCTV를 일일이 확인해 추적한 겁니다.

[류현섭/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CCTV 동선 추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출발을 어디서 했을까" (고민하다가) 역으로도 추적했고, 오픈 채팅방을 압수수색 해서…."]

붙잡힌 폭주족은 모두 26명, 이 가운데 22명이 10대였습니다.

일부는 무면허에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번호판과 얼굴을 가린다고 못 잡는 게 아니라며,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해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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