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9·9절 경축 행사…김정은 불참 이유? 외

입력 2024.09.14 (08:39) 수정 2024.09.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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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해 복구 와중에 북한은 지난 9일 정권 수립일인 9·9절 76주년을 맞아 당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등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개월여 만에 북한에 축전을 보냈고, 지난 2월 한국과 수교를 맺은 쿠바 주석과 대사관 무관 단장의 축전 소식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요즘 북한은>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저녁 김일성 광장,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 인공기가 걸립니다.

북한 정권수립일인 9일, 9.9절에 하루 앞서 경축 분위기를 띄운 겁니다.

[조선의 소리/9월 10일 : "해마다 국경절(창건일)을 맞이할 때에도 자연히 절감하곤 하는 것이지만 (북한만큼) 영광스러운 나라는 없습니다."]

9.9절 경축 기념행사에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간부들은 대부분 참석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도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2012년과 2018년, 2021년에는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었습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대성산 혁명열사릉, 신미리 애국열사릉, 조선해방전쟁 참전 열사묘 헌화 등 9·9절 관련 행사에 모두 불참했습니다.

지난 7월 말 수해를 복구하는데 여념이 없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북한 창건일 행사 규모를 축소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수해 이후에 민심을 수습하고 전반적인 경제를 챙기거나 군수 생산 목표를 챙기는 데 상당히 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9·9절은) 일반적인 경축 행사 정도로 간소하게 치른 것으로..."]

이번 9 .9절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개월여 만에 축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북중 관계를 볼 것이며,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고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겠다면서 현 시점의 민감한 양국 관계를 고려한 듯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쿠바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도 전했는데요.

'형제국'이라 칭하던 쿠바가 지난 2월 한국과 수교한 이후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 보도는 이례적이었습니다.

올해 9·9절은 북한이 중시하는 5년 단위 '정주년'이 아닌데다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열병식 같은 대규모 행사는 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패럴림픽 연속 불참…장애인 인권 인식은?

한국이 종합 순위 22위에 오르며 '인간 승리의 감동'을 전한 제17회 파리 하계 패럴림픽의 성화가 지난 9일 꺼졌습니다.

그런데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이후 국제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북한은, 2021년 도쿄 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도 불참했는데요.

그 배경엔 외부 지원과 출전 자격 등 문제가 있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에 앉아서 빠른 랠리를 이어가는 두 선수.

한국의 김영건 선수는 접전 끝에 세계 랭킹 1위 선수를 꺾고 6번째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12일 동안 치러진 파리 패럴림픽에는 총 169개국이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경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금 6개, 은 10개, 동메달 14개 등 총 30개의 메달로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2021년 도쿄 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도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2012년 런던 하계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뒤 2016년 리우 하계, 2018년 평창 동계 대회에 연이어 선수들을 파견했었는데요.

대북제재 등으로 외부 지원을 받지 못한데다 코로나19로 5년간 국제대회를 나가지 못해 패럴림픽 출전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후원을 좀 받았었습니다. 대북 지원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고요. 장애등록증과 국제대회 참여 등을 통한 성적을 제출해야지 패럴림픽 출전권이 나옵니다. 국제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 제출도 어려웠고 기본 요건에서 충족이 안 됐을 것 같아요."]

여기에 과거 북한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했고, 지금도 여전히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장애 운동선수의) 운동 장비, 전문 코치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아직은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여전히 북한에서 생각하고 있는 장애인 처우라든지 장애인인 스포츠 선수에 대한 기준은 아직은 전 세계 수준보다 약간 낮은 단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 국가를 표방하기 위해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지만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가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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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9·9절 경축 행사…김정은 불참 이유? 외
    • 입력 2024-09-14 08:39:10
    • 수정2024-09-14 08: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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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해 복구 와중에 북한은 지난 9일 정권 수립일인 9·9절 76주년을 맞아 당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등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개월여 만에 북한에 축전을 보냈고, 지난 2월 한국과 수교를 맺은 쿠바 주석과 대사관 무관 단장의 축전 소식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요즘 북한은>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저녁 김일성 광장,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 인공기가 걸립니다.

북한 정권수립일인 9일, 9.9절에 하루 앞서 경축 분위기를 띄운 겁니다.

[조선의 소리/9월 10일 : "해마다 국경절(창건일)을 맞이할 때에도 자연히 절감하곤 하는 것이지만 (북한만큼) 영광스러운 나라는 없습니다."]

9.9절 경축 기념행사에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간부들은 대부분 참석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도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2012년과 2018년, 2021년에는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었습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대성산 혁명열사릉, 신미리 애국열사릉, 조선해방전쟁 참전 열사묘 헌화 등 9·9절 관련 행사에 모두 불참했습니다.

지난 7월 말 수해를 복구하는데 여념이 없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북한 창건일 행사 규모를 축소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수해 이후에 민심을 수습하고 전반적인 경제를 챙기거나 군수 생산 목표를 챙기는 데 상당히 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9·9절은) 일반적인 경축 행사 정도로 간소하게 치른 것으로..."]

이번 9 .9절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개월여 만에 축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북중 관계를 볼 것이며,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고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겠다면서 현 시점의 민감한 양국 관계를 고려한 듯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쿠바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도 전했는데요.

'형제국'이라 칭하던 쿠바가 지난 2월 한국과 수교한 이후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 보도는 이례적이었습니다.

올해 9·9절은 북한이 중시하는 5년 단위 '정주년'이 아닌데다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열병식 같은 대규모 행사는 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패럴림픽 연속 불참…장애인 인권 인식은?

한국이 종합 순위 22위에 오르며 '인간 승리의 감동'을 전한 제17회 파리 하계 패럴림픽의 성화가 지난 9일 꺼졌습니다.

그런데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이후 국제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북한은, 2021년 도쿄 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도 불참했는데요.

그 배경엔 외부 지원과 출전 자격 등 문제가 있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에 앉아서 빠른 랠리를 이어가는 두 선수.

한국의 김영건 선수는 접전 끝에 세계 랭킹 1위 선수를 꺾고 6번째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12일 동안 치러진 파리 패럴림픽에는 총 169개국이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경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금 6개, 은 10개, 동메달 14개 등 총 30개의 메달로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2021년 도쿄 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도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2012년 런던 하계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뒤 2016년 리우 하계, 2018년 평창 동계 대회에 연이어 선수들을 파견했었는데요.

대북제재 등으로 외부 지원을 받지 못한데다 코로나19로 5년간 국제대회를 나가지 못해 패럴림픽 출전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후원을 좀 받았었습니다. 대북 지원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고요. 장애등록증과 국제대회 참여 등을 통한 성적을 제출해야지 패럴림픽 출전권이 나옵니다. 국제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 제출도 어려웠고 기본 요건에서 충족이 안 됐을 것 같아요."]

여기에 과거 북한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했고, 지금도 여전히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장애 운동선수의) 운동 장비, 전문 코치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아직은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여전히 북한에서 생각하고 있는 장애인 처우라든지 장애인인 스포츠 선수에 대한 기준은 아직은 전 세계 수준보다 약간 낮은 단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 국가를 표방하기 위해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지만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가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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