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대로 알아서 척척’ AI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

입력 2024.09.14 (22:24) 수정 2024.09.14 (22: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인공지능 AI는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에선 상용화를 앞둔 AI가전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 똑똑하게 진화한 AI가 가져올 미래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조빛나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장, 요리쇼가 한창입니다.

요리사가 동그란 기기에 단백질 섭취에 좋은 음식을 묻자.

[LG AI홈 허브 : "요즘 집중 관리 중이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건강과 근육에 도움되는 요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야채를 곁들이 스테이크를 추천합니다."]

메뉴를 정하자 알아서 오븐도 작동시킵니다.

["요리를 위한 준비가 끝났니? (네.)"]

연결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겁니다.

단순히 명령어에만 반응하지 않고 상황을 파악,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한 건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입니다.

[관람객/독일 : "영화가 생각나네요. 조금 이상하기도한데 멋지기도 해요. 기계에 뭔가 말하면 기계는 말한대로 실행하니까요."]

["come here."]

사용자가 부르자 다가와 안부를 묻습니다.

이 AI 로봇은 어제 상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삼성 AI로봇 : "어제 목이 약간 아프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떠세요?"]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적절한 공간에 보여줍니다.

말 한마디면 세탁기나 전화 같은 연결 기기를 작동할 수 있습니다.

["네, 에이미에게 지금 전화할게요."]

["손이 항상 자유롭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1930년 아인슈타인이 라디오를 신기술로 소개하는 연설을 했던 이 박람회는 올해 100주년을 맞았는데요.

핵심화두는 바로 인공지능 AI입니다.

기업들은 AI가전시대 개막을 앞다퉈 알렸습니다.

그간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높여왔던 중국 가전업체들은 AI기술을 경쟁적으로 내세웠고, 품질도 빠르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현장에선 춤추는 시연만 보인 AI로봇, 업체 담당자는 다른 기능을 소개합니다.

로봇을 응시하자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냉장고로 정보를 보냅니다.

냉장고의 AI가 맞춤형 식단을 추천합니다.

[알료자/하이센스 프로덕트 매니저 : "현재 우리는 피드백을 수집 중입니다. 만약 가능성이 보이면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런칭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내년에요."]

스마트폰의 AI기능 덕에 서로 다른 언어를 써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아너 직원 : "저는 영어로 말하고 당신은 다른 언어로 말해도 통역이 됩니다."]

요약까지 해주니, 자료 전체를 읽지 않아도 됩니다.

세계 AI 가전 시장 규모는 2028년 약 360조 원대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누가 먼저 파악하느냐가 기업들에겐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닐 턴스털/하이얼 CEO : "만약 우리가 기업이나 산업만을 고려한 제품을 만든다면 그것은 실패할 겁니다. 소비자를 정말 이해해야 하고 가까워져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가전 제품의 AI 상용화엔 풀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레오/관람객 :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어요. 우리가 기술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지만 그만큼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니까요."]

특히, 보안이 문제입니다.

[마틴/관람객 : "보안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 보관하기보다는 자기 기기에 보관하게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작권 침해나 데이터 유출 등의 이슈도 부상하는 상황, 유럽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을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견제 수단이란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각국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처음으로 박람회에 참가해 AI 독자 시스템 개발을 천명했습니다.

[우청원/타이완 과기부 장관 : "'소버린 AI'(국가별 자체 AI 기술)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타이완은 우리의 언어와 데이터를 활용한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와 기업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독립적인 AI 연구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입니다.

촬영:김영환/코디:정새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 취향대로 알아서 척척’ AI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
    • 입력 2024-09-14 22:24:32
    • 수정2024-09-14 22:39:07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인공지능 AI는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에선 상용화를 앞둔 AI가전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 똑똑하게 진화한 AI가 가져올 미래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조빛나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장, 요리쇼가 한창입니다.

요리사가 동그란 기기에 단백질 섭취에 좋은 음식을 묻자.

[LG AI홈 허브 : "요즘 집중 관리 중이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건강과 근육에 도움되는 요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야채를 곁들이 스테이크를 추천합니다."]

메뉴를 정하자 알아서 오븐도 작동시킵니다.

["요리를 위한 준비가 끝났니? (네.)"]

연결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겁니다.

단순히 명령어에만 반응하지 않고 상황을 파악,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한 건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입니다.

[관람객/독일 : "영화가 생각나네요. 조금 이상하기도한데 멋지기도 해요. 기계에 뭔가 말하면 기계는 말한대로 실행하니까요."]

["come here."]

사용자가 부르자 다가와 안부를 묻습니다.

이 AI 로봇은 어제 상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삼성 AI로봇 : "어제 목이 약간 아프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떠세요?"]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적절한 공간에 보여줍니다.

말 한마디면 세탁기나 전화 같은 연결 기기를 작동할 수 있습니다.

["네, 에이미에게 지금 전화할게요."]

["손이 항상 자유롭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1930년 아인슈타인이 라디오를 신기술로 소개하는 연설을 했던 이 박람회는 올해 100주년을 맞았는데요.

핵심화두는 바로 인공지능 AI입니다.

기업들은 AI가전시대 개막을 앞다퉈 알렸습니다.

그간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높여왔던 중국 가전업체들은 AI기술을 경쟁적으로 내세웠고, 품질도 빠르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현장에선 춤추는 시연만 보인 AI로봇, 업체 담당자는 다른 기능을 소개합니다.

로봇을 응시하자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냉장고로 정보를 보냅니다.

냉장고의 AI가 맞춤형 식단을 추천합니다.

[알료자/하이센스 프로덕트 매니저 : "현재 우리는 피드백을 수집 중입니다. 만약 가능성이 보이면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런칭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내년에요."]

스마트폰의 AI기능 덕에 서로 다른 언어를 써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아너 직원 : "저는 영어로 말하고 당신은 다른 언어로 말해도 통역이 됩니다."]

요약까지 해주니, 자료 전체를 읽지 않아도 됩니다.

세계 AI 가전 시장 규모는 2028년 약 360조 원대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누가 먼저 파악하느냐가 기업들에겐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닐 턴스털/하이얼 CEO : "만약 우리가 기업이나 산업만을 고려한 제품을 만든다면 그것은 실패할 겁니다. 소비자를 정말 이해해야 하고 가까워져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가전 제품의 AI 상용화엔 풀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레오/관람객 :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어요. 우리가 기술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지만 그만큼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니까요."]

특히, 보안이 문제입니다.

[마틴/관람객 : "보안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 보관하기보다는 자기 기기에 보관하게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작권 침해나 데이터 유출 등의 이슈도 부상하는 상황, 유럽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을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견제 수단이란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각국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처음으로 박람회에 참가해 AI 독자 시스템 개발을 천명했습니다.

[우청원/타이완 과기부 장관 : "'소버린 AI'(국가별 자체 AI 기술)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타이완은 우리의 언어와 데이터를 활용한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와 기업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독립적인 AI 연구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입니다.

촬영:김영환/코디:정새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